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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실 - (10화)

윙윙 |2013.05.09 13:29
조회 1,188 |추천 10

출처 ; 어느날갑자기(유일한님)

제가읽었던 이야기들중 재미나게 본 이야기입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습니다.^^

독서실 이야기가 긴편이라 마지막화까지가려면 아직 많이 남았네요..^^

 

 

 

 

 

 

책을 들여다 봤지만,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직 그 기분나쁜 소리가 자꾸 나를 괴롭혔소.

 

어쩔 수 없이 마음을 다 잡고, 자리에서 일어났소.

그 여자 방에 가서 무슨 소리인지 확인을 해야 했소.

솔직히 그 때는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소. 좀 꺼림직할 뿐이었소..

아무 것도 몰랐으니까...

열쇠를 들고 그 방 문 앞에 섰소..

뒤를 돌아보니 괜히 불꺼진 반대편 복도 끝 어둠속에서 뭔가가 서서 나를 바라보는 것 같기도 했소.

나도 모르게 온 몸이 부르르 떨렸소.

애라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열쇠로 그 여자 방문을 열었소.

열쇠를 잡은 손이 떨리는 것이었소.

문을 열자 마자 느낀 것은 기분 나쁠 정도의 한기였소.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나를 노려보는 듯한 반짝거리는 여러개의 눈동자들이 보이는 것 같았소.

난 분명히 그 눈동자들을 본 것 같았소.

그 순간 얼마나 무서운지...

생각해 봐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에서 반짝거리는 눈동자들만 보이는 광경을...

나는 '누구냐' 하고 소리를 치며 그 방 불을 켰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이야..

아무도 없는 거요..

덩그러니 빈 책상과 의자들만 보이고...

어안이 벙벙했소.

하지만 가슴을 쓸어내렸소. 뭔가가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이 든 거지..

피곤해서 헛소리를 듣고 헛것을 본 것으로 생각하고, 문을 닫고 나왔소.

 

솔직히 그 방안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고..

등에 땀이 흥건히 젖은 것을 느끼고, 커피나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려야 겠다는 생각을 했소.

그래서 휴게실에 있는 자판기에 가서 커피를 뽑았소..

총무실에서 새어나오는 가느다란 불빛이 희미하게 휴게실을 밝히고 있는 상태에서 자판기에서 커피

 

나오는 소리는 이상할 정도로 음침하게 들렸소..

커피를 꺼내려는 순간, 나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이 들었소.

바로 등 뒤에서 기분 나쁜 시선이 또 느껴진 거요.

이번에는 진짜 같이 느껴졌소.

커피를 들고, 나는 천천히 몸을 돌려 그 소름끼치는 시선이 느껴지던 휴게실쪽을 봤소.

심장 박동이 격렬해지는 것이 느껴졌소.

내 눈에 그것이 보이는 순간,

나는 두려움으로 가슴이 옥죄어오는 것 같았고,

머리가 터지는 것 같았소...

휴게실에는 창백한 얼굴을 한 여자애가 의자에 앉은 채,

소름끼치는 눈빛을 하고 나를 뚫어지게 노려보는 것이었소....




"나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그 애의 생기 없는 눈동자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소.

 

커피를 쥐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며, 커피 잔을 떨어뜨렸지. 순간 뜨거운 커피가 튀고, 본능적으로 발을 움칫거렸어요.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내 눈앞에 분명히 있었던 그 애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소.

내 눈을 믿을 수 없더라고...

분명히 있었는데..

그래도 없어진 것도 사실이니, 애써 나는 그것이 너무 피곤해서 헛것을 봤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생각해도 기분나쁘고 무섭긴 마찬가지였지만... 그 날밤은 공부고 뭐고 더 이상 독서실에 남아있기가 싫어졌소.

 

대충 흘린 커피를 치우고, 짐을 챙겨 독서실을 나섰소.

봉고를 타고 독서실 건물을 떠나려는데, 뒷덜미가 서늘한 느낌이 드는 거였소, 혹시나 하고 백미러를 보니,

 

제기랄.. 그 여자애가 독서실 창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소.

무서워서 미칠 것 같드라고...

천천히 가면, 그 애가 또 쫓아 내려올 것 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미친 듯이 속도를 내고 골목을 빠져나왔지...

다시 백 미러를 보니, 이제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소..

내가 겪은 일이 도대체 무슨 일이었을까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런데 우연히 하늘을 보니, 보름달이 휘황찬란하게 떠 있더라고요..

그때는 보름달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지 못했소..

다음 날부터는 애들이 다 가버린 독서실에 남아서 공부하기가 꺼림찍했소,

 

하지만, 헛것을 한번 봤다고 공부를 포기할 수 없는 셈이지 않소.

무서움을 꼭 참고, 공부를 했소. 이어폰도 빼버렸소.

혹시 무슨 소리가 들릴까 해서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상한 것은 다음날부터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이상한 느낌도 들지 않는 것이었소.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여서 공부도 잘 되지 않았지만, 시간이 가면 갈수록 첫날 내가 본 것은 헛 것이라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소.

한 나흘 동안 아무런 이상 없이 밤 2시까지 공부할 수 있게 되자, 나는 다시 이어폰을 끼고 공부하기 시작했소.

그리고 그 뭔가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몰래 쇠파이프를 가져와 책상 옆에 숨겨둔 내 자신이 웃기기까지 했소.

그렇게 안심하고 며칠이 더 지나갔지.

일주일 동안 되니까 독서실 생활에 익숙해지기 시작했소.

12시 되기전에는 되면 어김없이 독서실을 나가는 애들의 이유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시험 며칠 안 남은 상태에서 그런 것까지 신경 쓰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해서, 애들과는 사무적인 대화이외

 

에는 아무런 얘기를 나누지도 않았소. 그게 실수라면 실수 였지.

여하튼 총무 생활은 금방 익숙해지고, 공부도 잘 되었소.

거기서 일 한지 한 열흘정도 된 날이었소.

한 시쯤 되었을까...

그날은 참 공부가 잘 되던 날이었소.

그런데, 총무실 전등이 깜빡깜빡 하더니 '퍽'하고 나가는 거였소.

순식간에 암흑이 되었소...





"갑자기 찾아온 어둠은 무서웠소..

하지만, 옆에 있던 후레쉬를 키고 살펴보니, 정전이 된 것이 아니라 총무실 형광등만 맛이 간 거였소.

 

운이 없었던지, 아니면 내 운명이었는지, 그날 따라 독서실이라면 항상 구비하고 있는 여분 형광등이 하나도 없었소.

그냥 집에 돌아갈까 했지만, 그날 따라 며칠만에 공부가 잘 되는 날이었소,

 

좀 생각하다가, 열람실에 들어가 보던 책은 다보고 갈 생각을 했소.

멍청한 짓이었지...

아무 생각 없이 책을 들고 총무실 하고 가까운 여자 독서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소.

 

당신도 알지도 모르겠지만, 괴기할 정도의 한기가 느껴지는 거였소.

좀 이상했지만, 시원하니 졸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으로 구석자리 하나를 차지하고 앉아서 공부를 시작했소.

그때는 별로 불안함도 못 느꼈기 때문에, 이어폰도 끼고 공부했소.

몇 분도 공부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사방에서 기분 나쁜 뭔가가 스멀스멀하고 나타나는 것 같았소.

기분이 좀 이상했지만,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소.

그런데, 며칠전에 총무실에 있었던 일처럼 자꾸 뭔가가 나를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요.

 

그 독서실 사방에 눈이 있어 나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설마 하고 이어폰을 벗으니까, 독서실 안에 또 그 기분 나쁜 아이들의 웅얼거리는 듯한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소.

온 몸에 소름이 쫙 끼치고, 더 이상 거기 앉아 있을 수 없었소.

대충 책을 챙겨서 나오려고 했소.

그런데, 갑자기 그 독서실 불이 꺼지는 것요.

암흑이 되어버린 거요..

칠흙 같은 어둠이었기 때문에, 어디가 나가는 문 쪽인지도 잘 모르게 되었어요.

 

아무 것도 안 보이니까 그 기분 나쁜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거였소.

사방에서 들려오는 그 기분 나쁜 소리가 점점 내가 가까이 오는 것 같았어요.

 

빨리 여기서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소.

책상을 더듬더듬 거리며, 문 쪽으로 걸어나갔어요.

소리뿐만 아니라, 그 음침한 시선마저 내게 다가오는 것 같았아요.

필사적으로 움직였어요.

의자에 걸려서 다리가 아펐지만, 그걸 느낄 새도 없었소.

간신히 문에 다가갔어요.

문 손잡이를 잡는 순간, 누가 뒤에서 내 뒷덜미를 채가는 것 같았소. 나도 모르게 뒤로 손을 휘둘렀소.

그런데, 뭔가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것이 만져졌소.

촉감으로는 사람의 얼굴 같았소..."





"순식간에 등골이 오싹해졌어. 있는 힘을 다해, 문 손잡이를 돌려서 나왔소. 간신히 복도에 나오게 됐어요.

문을 등 뒤에 기대고 헉헉대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건 문을 닫으니까 그 소리는 들리지도 않게 되었어요.

 

그리고 형광등이 맛이 갔던 것 같던 총무실에도 불이 켜져 있는 것이었소.

사방을 둘러보고, 정신을 추스리니 그 독서실 안은 지극히 정상처럼 보였어요.

 

그 모습을 보니, 내가 또 헛것을 보고, 헛소리를 들은 것 같은 생각이 들었소.

하지만, 그날 밤은 다시 그 방문을 열 엄두는 도저히 나지 않았소.

너무 신경 써서 그런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어.

대충 짐을 챙겨서 독서실을 나왔어요.

또 그 여자애가 보일 것 같아서, 이번에는 백미러도 보지 않고 달렸소.

그때 독서실을 그만 두기만 했어도 괜찮았을 텐데....

다음날 나는 내가 본 것에 대해 진실을 규명하기로 결심했소.

그냥 독서실을 그만 두면 되었지만, 그대로 여길 떠나기에는 법을 업으로 살아야될지도 모르는 내 스스로가 비겁하게 느껴졌소.

그래서, 아침에 들어오자 마자, 여자 독서실 방안으로 들어갔소.

방문을 열자 마자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소. 분명히 전날에는 없었던 빨간 낙서가 벽에 써 있는 것이었소.

 

'3'이라는 숫자였지.

대충 지우고, 사방을 둘러봤지만 전날 밤과는 달리 별 이상하게 보이는 것이 없었소.

독서실 다니는 애들은 뭔가 좀 알고 있을 것 같아, 그날부터 좀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소.

 

말도 걸어보고 뭔가 알아내려고 노력을 시작했소.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른 얘기는 잘 하던 아이들도 12시 이전에 독서실에서 나가는 이유를 묻는 내 질문에

 

는 슬슬 눈치를 보고, 대충 말도 안돼는 이유를 들어 둘러대는 거였소.

남이 보기에는 이상하다고 할 정도로 애들에게 친근하게 굴었지만, 일찍 나가는 이유와 여자방에 대해서

 

는 다들 모른척 하는 거였소. 두려워 하는 것 같기도 했소.

그러면 그럴수록 나는 여기 뭔가 숨겨진 얘기가 있을 것이라는 것에 확신하게 되었소.

 

여하튼 그날부터 12시가 넘으면, 나는 절대로 그 여자 독서실 방에는 들어가지 않았소.

혹시나 했지만, 그 여자 독서실 방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아무런 이상한 징조도 나타나지 않았소.

 

그래서 나는 한가지 원칙을 발견했소, 밤 12시 이후에 그 방에는 무슨 일인지 일어난 다는 거요.

그러던 며칠 후 은혜를 만났소.

며칠 동안 망설였는지, 어느날 총무실로 와 자기 오빠 얘기서부터 이 독서실에서 있었다는 사건들을 얘기해 주었소.

당신은 어땠는지 몰라도, 난 처음에 그 얘기는 도저히 믿을 수 없었소.

 

법을 전공한 내가 그런 얘기를 믿어야 된다는 것 자체가 화가 났소.

 

하지만, 솔직히 겁이 났는지, 12시 이후에는 그 방 근처에도 가기가 싫었소.."





그때는 참 답답했소.

공부도 해야하는데, 이상한 일에 내가 휘말리는 바람에 제대로 공부도 못하고 있고...

 

그 독서실을 나오던지, 그 이상한 일의 정체를 파악하던지 해야 하는 것 같았소.

 

시험이 몇 달 안남은 그 때의 입장에선 또 공부할 장소를 바꾸는 것은 내 성격에 잘 안 맞는 것 같았소.

 

그러면 나머지 하나는 여기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내는 것이 맞는 것 같았소.

 

 하지만 그런 용기가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고.

단지 아무일도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애써 내 스스로를 합리화 시켰소.

 

12시 이후가 되면 그 여자방에 들어가지 않고 독서실 생활을 했소,

그때는 깨닫지 못했지만, 12시이전이며 독서실을 떠나는 학생들이나 마찬가지로,

 

나 스스로도 알지도 못하는 일에 겁을 먹어 본능적으로 그것을 피하게 된 것이었죠.

 

마치 길들여진 것처럼....

그런 방식으로 독서실 생활에 다시 적응하기 시작했소.

다행히 공부도 잘 되고...

그러던 어느날이었소.

그날도 아무도 없는 밤에 총무실에서 공부하고 있었소.

여느때와 다름없은 고요한 밤이어서, 이어폰을 끼고 피치를 올려 공부하고 있었소.

한참을 집중해서 고개를 숙여 책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등골이 오싹해지며 머리카락들이 쭈삣하고 서는 듯한 느낌이 드는 거요.

전처럼 기분나쁜 것을 느끼고 있다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갑자기 것도 못 느끼고 있다가 그런 섬뜩한 느낌이 든 거요.

나는 무슨 일인가 하고 고개를 들었소.

내 눈앞에 비친 광경을 보고 머리에 둔기를 맞은 듯한 충격과 숨도 쉴 수 없는 공포감을 느꼈소.

창백한 얼굴의 여자 아이가 바로 총무실 앞에 서서 쾡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소.

내 몸은 얼어붙은 것처럼 움직일 수 없었소.

그 아이는 분명히 유리 밖에 서 있는데, 손을 내게 뻗는 것이었소.

나는 무서워서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을 지경이었소.

 

그 파리한 손이 내를 향해 뻗는 것을 빤히 보고서도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 없는 지경이었으니까.

그런데 그 아이의 손은 유리창을 아무렇지도 않게 뚫고 들어와 내 목을 쥐려고 하는 것이었소.

그 소름끼칠 정도로 차가운 손이 내 목에 닿자, 나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소.

 

다음 순간 그 차가운 손이 내 목을 죄는 것 같았소. 숨이 막혀오는 것 같았소..

마지막으로 내 눈에 띤 것은 그 기분 나쁜 여자애의 무표정한 눈동자였소.

 

 

 

 

그리고 난 정신을 잃었소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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