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시아버님 기일이라 제삿상 준비하고 오는길입니다. 4년전 돌아가신 아버님이 너무 그립네요..
외동아들인 집에 시집와서 넘치는 사랑 받으며 정말 친딸처럼 아껴주셨답니다.
남편과 연애 중 처음 시댁에 인사드리러 갔을 때,가족식사 후에 모여서 앨범보는데 보통 남편껄 같이보잖아요? 그런데 아버님께서는 당신의 앨범을 꺼내 보여주시는거에요!!
얼마나 즐거웠던지 꽤 오래전일인데도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네요
첫 아이 낳고 , 친지들 모임이 있었는데 아버님께서 부르시더니 " 아기가 배고픈가보다. 젖 먹여라 " 이러시더니 방에있던 사람들 다 밖으로 내보내시며 이불자리 직접깔아주시고 문닫으시면서 사람들한테
"젖먹이구 낮잠까지 자야되니까 들어가지 말아라" 말씀하시던데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란 말이 맞더군요ㅎㅎ
그 후에, 아버지 모시고 살면서 가족여행도 함께 가고,
산을 좋아하셔서 가족끼리 등산도 자주 갔습니다. 금강산 가실때는 정말 좋아하셨는데
한 번은 아버님 칠순 때, 조금씩 저축한 돈으로 시계하나 사드렸습니다.
그리고 몇년 후에는 아버님께서 노환으로 병원 출입이 잦아지셨는데요.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를 하란 소리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아버님 간병해드리는 동안 아버님께서 저보고 미안하다구 하시는거에요 이유를 물어보니 제가 선물해드린 시계 잃어버렸다구 속상해하시는거였어요. 제게 시아버님은 정말 소중했고 아버님 또한 그랬던것 같아요.
제가 어찌나 죄송하던지 아버님 그런거 신경쓰시지말라구...그런걸로 속아파하시지 마시라고..
그 후에 떠드린 노오란목도리를 늦은 봄까지 병원 밖 외출하실 때마다 꼭 하시고 다니셨는데
손녀딸 목마태우고 환하게 웃으시던아버님이 정말정말 보고싶어요.
항상 힘들때 마다 아버지 사진 꺼내 힘내곤하는데
오늘 아버님이 너무 그리워 앨범을 다시 꺼내보며 울다 웃다합니다.
앨범속 한사진이에요 저희 아버님 멋있으시지 않나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