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보다 많은 분들께서 댓글을 달아 주시고
제가 온당하지 못한 대우를 받음에 분노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글을 쓴 다음날 댓글을 확인하고 고모님께 사실대로의 내용을 많이 순화하여 말씀드렸습니다.
말없이 듣고 계시던 고모께서는 처음에 절대 안된다 하시더니 제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너의 행복을 원한다며 네가 행복한 선택을 하였음 좋겠다고.
똑똑한 우리 조카를 믿겠노라셨어요.그러나 슬플지도 모른다고 온전히 네 몫으로 남기지 말고
고모와 함께 나누자 라고 하셨고
저는 그렇게 파혼을 결정내렸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예비 시부모님이었던 분들을 혼자 만나뵈었습니다.(고모가 같이 가기를 원하셨습니다만
슬퍼하시고 다른 얘기가 나올까 우려하는 마음에 혼자갔습니다.)
제 가정사를 다시 말씀드리고 제게는 고모 한분만이 제 어머니시고, 아버지시기 때문에
고모를 부정하는것은 제 부모를 부정하는것과 같고, 또한 무엇보다 예비신랑과 뜻이 맞지 않음으로
처음부터 삐걱거리는 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예비 시아버지께서 역정 내시고 큰소리 내셨고 욕도 하셨는데 그냥 듣고 넘겼습니다.
그 집에서도 귀하게 키운아들이니까요... 예비 시모께서는 미안하다시며
고모를 혼주석에 앉혀도 되는거면 결혼할래?하시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하였습니다.
식장 외 기타등등... 아직 진행되지 않은것들은 취소하기로 했고 비용처리도 제가 부담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예비신랑이었던 사람의 눈물의 호소도 ... 그 마음만 받기로 하였습니다.
예비 시댁에서 별의 별 소리 다 듣고서도 다른 말대꾸 한번 하지 않았습니다.
"인연이 혼인으로까지 되지 않아 죄송할 뿐입니다. 건강하세요"
이 말을 끝으로 그 집을 나서니 저녁이더군요.
차를 갖고 가지 않아 택시를 타러 큰길로 나가는데 고모가 계시더라구요. 눈물이 나고 죄송스러운
마음에 바닥에 주저앉아버렸습니다. 몇시간을 서성이셨는지... 고모도 우셨던건지 두 눈가가 벌겋게
되셔서는 고생했다며 안아주셨습니다. 저를 보내놓고 마음이 놓이지 않아 쫓아오셨나봐요.
그리고 집으로 가서 아주아주 오랜 돌아가신 아버지의 옛날이야기를 들으며 고모와 치킨에 맥주
한잔 했구요^^
휴가를 내고 싶었지만 고모께서는 당당하게 맞서라셔서 저는 열심히 계속 회사에 다니고있습니다.
휴가는 여름에 고모와 처음으로 가게문을 닫고 바캉스를 가려합니다.
여러분들의 덕분에 저는 마땅히 해야할 행동을 취하였고 제 스스로를 챙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120개에 달하는 댓글을 다 챙겨보았어요. 얼굴한번 본적없고 스쳐지나지 않을수도 있었던
사람의 이야기를 진심을 담아 조언해주신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또한, 생모와의 관계와 호적정리를 생각해보라는 분들이 계셨는데요,
제 생모와 그 남편분은 6년전 화재로 돌아가셨습니다. 마음 써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