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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만에 연락해오는 친구?(문자첨부)

|2013.05.24 05:08
조회 174,855 |추천 8

2008년에 소원해졌다가 2009년 초에 크게 싸운 뒤,

서로 연락을 끊어왔던 친구 A양이 갑자기 제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하는데 정말 의아합니다.

 

2008년에 저와 절친했던 대학친구 B가 잘못된 선택을 했었습니다. 당시 저는 대학에서 조교로 일하며, 교수님이 알선해주신 일자리에 교수님의 제자이자, 저와 절친했던 B를 추천했지만,

B는 일을 시작한지 2주만에 해고통보를 받았습니다.

 

해고의 이유인즉, 본부와 채용에 대한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

일을 시작하며 기대에 부풀었던 B는 크게 실망했고,

제게 그 우울함을 지속적으로 토로하기 시작했었죠.

 

하지만 2008년 당시,

저도 학위논문 막바지 작업 중에,

진학을 준비하느라 바쁜 시기였기에

B의 우울함을 받아주기에는 너무 지쳐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B가 갑자기 찾아와 점심을 같이 하자고 했지만, 전 선약이 있었던 터라 그 마지막 점심을 함께 하지 못했고 B는 결과는 어찌되었든 제가 중간에서 고생한 게 미안했다며, 

아끼던 물건 몇가지를 던져놓듯 제게 주고 갔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에 그렇게 멀리 떠났습니다. 

 

B가 떠난 뒤, 잠 못 이뤘던 시간들,

잠들었다하더라도 B가 꿈에 나타났던 그 시간들.

 

친구A양은 중학교 시절부터 한 동네에서 지낸 친구로,

저의 소개로 대학친구인 B와도 여러 번 함께 만났었습니다.

만남을 계기로 A와 B도 일주일에 몇번씩은

연락을 주고 받던 사이였습니다.

 

저는 친구A에게 B의 비보를 전하며

제가 B에게 소홀했던 점들,

B와 더 함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들을 털어놓았었죠.

(당시 친구A는 공기업취업준비로 돈이 없었고,

그 사정을 알던 저는 친구A에게 베풀기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A는 B의 비보를 슬퍼하기는 커녕,

제게 대뜸하는 소리가

'그 애가 죽어서 슬프면, 나에게 잘해.

 걔한테 못한만큼 내게 잘해'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너무 슬픈 나머지, 그냥 넘어갔지만,

B를 모르는 사람도 아닌 A가

자꾸 그런 소리를 하니 기가 막혀,

계속 그런 소리를 하려거든 연락하지 말라고 하니,

A는 나중에 후회하지 말라며 정말 연락을 끊어주더군요.

 

그후, B가 떠난지 1년이 되는 날이 왔습니다.

마음이 아파 통 일이 손에 안잡히던 2009년 그 날,

하필 기일을 기다렸다는 듯이 A가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대뜸하는 소리가 B가 죽은 건 좀 잊었냐라는 겁니다.

저는 아직도 마음이 아프니 그만 이야기해라,

고작 오랜만에 전화해선 할 소리가 그거냐고 했더니

A가 또 하는 소리는 '자기한테 잘 하라'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은 죽은 거고,

그 죽은 사람을 대신해 자기한테 잘해야하지 않겠냐'며

'네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니 B가 그런 선택을 한 게 아니냐?'라는 겁니다.

 

저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그냥 끊었습니다.

그 뒤에 A는 제게 폭언스러운 문자를 보내며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참을 수 없던 저는 A의 어머니께 불손하지만 전화를 드려, 그간의 일을 말씀드리고, 아픈 마음이 쉬이 정리 되지 않으니 A가 연락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그 후, 거짓말처럼 A에게는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습니다.

 

마음 아프던 시간들이 지나고, 바쁜 일상 속에

이렇게 2013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2009년 이후 서로 연락을 끊어왔던 A에게

갑자기 문자와 전화가 오고 있네요.

일단 전화는 받지 않았고,

A가 제게 보낸 문자 내용은 맨 아래에 첨부합니다.

 

어디에서 무슨 검색이라도 해봤는지,

갑자기 제게 문자를 보내고 전화를 거는데,

도통 A의 생각을 모르겠습니다.

 

저만의 생각일지 모르겠으나...

햇수로 5년만에 연락할 적에는 

'미안하다'라는 말이 어렵다면, '

나도 요즘 철 좀 들었다'라던지

'어떻게 지내냐', '가족들은 잘 지내냐',

'가끔 네 생각했는데,

선뜻 연락하지 못했는데 용기를 냈다'

이런 식의 말들이 앞서야 할 것 같은데,  

뭘 주어들었는지 다짜고짜 하는 말이....거참..

A라는 아이가 궁금한 건

그저 지금의 제 신분인 것 같습니다.

 

A, B와 각각 안면이 있던 친구C의 말로는

'A가 어디에 무슨 철밥통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곧 결혼이라도 할 요량이라 갑자기 연락하는 게 아닐까'라는데,

 

저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앞두면 보통 이런 상황에서도

갑자기 연락을 취하는지요.

제 마음이 좁은 걸까요...

 

A의 갑작스런 연락으로 B 생각에 잠 못 이뤄

이 글을 써봅니다.

 

 

 

 

 

추천수8
반대수54
베플|2013.05.24 17:31
결혼하나보네요. 그래서 근사한 친구 한명이 참석을 해줬음 하는데, 주위를 아무리 돌아봐도 다 그나물에 그 밥이거든.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그대가 교수준비하던 게 불현듯 스쳤어. 이야, 이럼 스펙 좀 올라가겠다. 하는 짧은 생각으로 연락한 듯. 그냥 개 무시가 답.
베플애기엄마|2013.05.24 10:33
저분도...관심병 환자인가...아님 그렇게 살아와서..친구가 없어서 또 님께 연락한걸지도요... 제 생각엔 다른님들 말처럼 무시하고 그냥 차단하심이... 사서..맘고생 하실필요는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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