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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자 너희 아버지 보다 우리 아버지가 떳떳하다" 라고 말하는 남편

|2013.05.25 01:40
조회 2,181 |추천 3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대생 이구요..  위의 제목의 주인공은 저희 아빠입니다.

 

23살이나 되어서 이런곳에 부모님 흉을 본다는게 결국에는 다 자기 얼굴에 침뱉기 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익명성을 빌려 조언을 좀 얻고자 글씁니다.

 

언제부터 인진 모르겠으나..

저희 엄마 아빠는 별로 사이가 안좋으셨어요..  이유는 전부 친가 외가 식구들 때문이죠.

 

아빠는 시골에서 자라셔서 힘든일 많이 겪으시고 지금 개인 사업을 하셔요. 그 전까진 엄마 아빠 맞벌이 생활에 그렇게 넉넉하진 못했어요. 그런데 생활이 조금 풍요로워지고부터 부부싸움이 더 잦아진거 같아요.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으니 아빠가 그 전보다 더더더욱 친가를 챙기기 시작했기때문이죠.

아빠가 삼남매중 첫째이고 장남에 외아들입니다. 네. 당연히 할아버지 챙기는게 당연한거죠. 그런데 그걸 당연시 엄마에게 떠넘기시고 서운한거만 쌓고 계십니다.

 

몇년전까지 증조할머니께서 살아계셨는데 증조할머니 생신상을 매번 우리집에서 차렸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삼형제시니 증조할머니께 며느리가 세분이나 있는데도 손자며느리가 다 챙겨드린거죠.

 

명절때도 엄마혼자 음식준비에 삼일내내 어른들 심부름 하셨습니다. 맏며느리에 외며느리다 보니 명절연휴에 외갓집 가는건 생각도 못했고 시댁갔다 오는 고모들 기다려서 다같이 놀고 먹고 할동안 엄마는 친정에도 못가시고 계속 일만 하셨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집에서 하는 잔치에(할아버지 생신, 어버이날, 연말행사 등) 엄마가 조금이라도 귀찮은 기색이나 적극적이지 않으면 혹은 음식을 좀 줄이자는 식으로 말하면 노발대발 난리가 납니다. 그러고 하기싫으면 하지 말라며 친척들한테 그자리에서 다 전화해서 오지말라고 말하며 판을 다 엎어버려요.. 그러면 엄마가 뭐가되는지.. 에효..

 

그리고 외가에 행사가 있으면(결혼식, 생신등) 돈으로 해결하고 맙니다. 심지어 엄마 혼자 가시는 것도 눈치보여 안가시게 되구요.. 

 

이러던 상황에서 어제 큰건이 하나 터졌어요..

지난 어버이날에 엄마 아빠 사이가 안좋았던 관계로 아빠 혼자 다른 지역에 계신 할아버지를 뵙고오셨나봐요.. 

할아버지께선 그 지역에 할아버지 소유의 가게와 집이 있으셔서 혼자 장사하시며 생활하셔요(할머니는 몇년전에 돌아가셨구요)

집이고 가게고 세가 안나가니까 조그맣게 장사하지며 혼자 잘 지내시는 걸로 알고있었어요  그런데 며칠전 아빠가 가서 할아버지를 뵐때 할아버지가 시장에서 좌판깔고 장사를 하시고 계셨던거에요..

혼자 사시는데다가 그런 모습을 보니 아빠 마음이 당연히 많이 아프셨겠죠.. 그런데 이걸 묵혀두고 계시다가...

어제!!  외삼촌께서 아빠에게 전화를 하셨었나봐요..  이번주말에 외할머니 생신이니 다같이 모여 저녁먹는게 어떻겠냐고..

 

그리고 집에와서..,,, 술에 약간 취하셔서는..  "우리 아버지는 거기서 혼자 그러고 계신데 니네 엄마 생일이라고 내가 가야되냐!!  그 집구석은 어떻게 그렇게 사냐! 맨날 자식한테 손벌리고 안챙피하냐! 집구석이 그모양이니 니도 똑같다! 나는 일하느라 몸이 부서지는데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 등등...  엄청 엄마에게 모욕적인 발언들을 계속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나왔던 말이 "알콜중독자 너희 아버지 보다 우리 아버지가 떳떳하다!!!"

외할아버지께서 술 자제를 못하셔서 요양원에 가계세요.. 

 

이말에 엄마가 못참고 나와서 "우리 아버지가 그래서 당신한테 뭘 해달라그랬나, 형부는 병원비도 내주고 병문안도 같이 가던데 당신이 해준게 뭐가있냐" 맞받아치니 아빠가 "그러니 똑~같지, 우리 아버지는 나한테 십원한장 안가져갔다. 니네집은 그게뭐냐. " 이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웃기지마라, 당신이 매번 아버님께 봉투드리는거 모르는줄 아나, 아는데 말안하고 있으니 모르는거 같냐!"  그말에 아빠가 "내가 내돈 벌어서 드리겠다는데 뭐!" 그래서 엄마가 그거가지고 뭐라하니 말꼬리 잡지말라며.. ㅋㅋㅋㅋㅋㅋ

 

솔직히 아빠가 취한 상태이기도 하고 해서 말 앞뒤 안맞고 억지 부리고 본인 서운한거만 말씀하시고 해서 대화가 안되는 상황이긴했지만.. 

 

막 계속 그렇게 싸우시다가..  엄마가 내일 애들 학교도 가야되는데 그만해라.. 이러셨어요

그랬더니 아빠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도 내 마음에서 벗어났어!!!  맨~날 뭐하다가 밤늦게 오는건지" (@@@ 는 제이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어이가 없어서 눈물 줄줄 흘리면서 웃었어요

 

저 공대생이에요. 공대생이거나 근처에 공대학생 있으신 분은 아실께에요..  팀프로젝트 하나 하면 시간 얼마나 많이 잡아먹고 골머리 앓는지..  물론 공대아니라도 팀프로젝트는 있겠지만 저희는 프로그램 돌려하는 시뮬레이션 작업이 많다보니...  그 프로젝트에 사용되느 프로그램이 라이센스가 비싸다 보니 개인 컴퓨터에는 깔 수가 없고 학교 컴퓨터로만 작업이 가능해요..  그래서 요 며칠 계속 그거 하다 늦어서 막차 끊기고 나면 동생이 차가지고 학교까지 데리러 오고 이랬었어요..  물론 집에다가는 과제때문에 늦는다고 말했었지요..

그런데 저런식으로 말씀하시더라구요? 저도 안믿으셨나봐요..  그동안 거짓말 한것도 없이 살았는데 그냥 다 안믿으셨나봐요..

 

아빠 마음이 그렇고, 속에 그런 의심들을 담아두셨다니 겉과 속이 다른사람이구나 다시한번 느끼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거실로 나가서 아빠한테 이번에는 꼭 이혼하시라 했어요.

"매번 우리 때문에 참고 살고 있다 말하지만 사실은 아빠 자신때문에 그런거 아니였어요? 남시선 무서워서 이혼 못하신거면서 우리핑계 대지 마시라고, 우리를 위한다면 꼭꼭 이혼하시라고, 그게 모두를 위한 행복인거같으니 그렇게 하라고, 나는 아빠가 내말을 그렇게 듣는지 몰랐다, 아빤 그냥 첨부터 사람을 안믿는 사람이면서 가족을 위한다는 헛소리 하지 마시라고" 악에 받쳐 악악소리질렀더니

 

아빠가 알겠다고, 이번엔 꼭 이혼 한다고 그러시더라구요.. ㅋㅋㅋㅋㅋ

그날 얼마나 울었던지 오늘 아침에 눈이 안떠졌어요,., 부어서..  다행히 씻고나서 오늘 수업이 휴강이라는 소식을 듣고 그냥 쉬었지요.. 

그리고 저녁에 아빠가 오셔서 엄마가 이혼 정리하자고 말했더니 못들은척 하시고 주무시러 가시더라구요..

어제일은 또 그냥 술김인건지..  엄마는 이제 아빠랑 정말 못살겠다 그러시고, 저도 이제 아빠를 어떻게 봐야될지 모르겠네요..

 

부모를 붙여주는 자식이 있고 떨어뜨리는 자식이 있다던데..  저는 후자인가요? 어떤게 모두를 위한 일인건지..  제가 어떻게 행동하는게 두분 상처에 공감할 수 있는건지..  너무 답답한 마음에 글 남겨요..

어제 일로 저도 아빠에게 너무 서운한 것도 있고 제가 여자라서인지..  글이 엄마편에 치우쳐져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과장된건 없는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보시고 조언부탁드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3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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