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조언 댓글 감사합니다. 역시 익명성이 있다보니 댓글중엔 생각없이 말 내뱉으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인생은 배짱'님 조언.. 제일 감사드립니다.
싫으면 안가면 되지 이런게 무슨 고민이냐.. 짜증난다.. 글쓴이가 어마어마한 약점이라도 있는거냐.. 라는 투의 댓글들 보니.. 참..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제가 비정상인가 싶기도 하고.. 어린아이 같은 댓글들에 웃음도 나고 그러네요.
아무리 꼴 보기 싫어도 어느정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그런 사이들이 있습니다. 젊으신 분들은 이해 못하실수도 있지만, 싫어도 미워도 내 가족이고, 남편 가족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노력들은 해야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를 키우다 보면 부모님께 되도록이면 잘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것도 중요하구요..
암튼 많은 분들이 말씀 해주신 대로 가는 횟수를 월 1회로 줄이고, 시댁 가는 하루만큼은 저 역시 즐기려고 노력해보겠습니다. 그리고 섭섭한 이야기를 하시면 넌지시 저도 섭섭함을 비추도록 해보려구요..
잘 하겠다는 마음으로 시댁 부모님을 대해왔던.. 제게 일방적인 희생만 강조하시는거 같아서 섭섭했는데, 제가 힘들다는 소리를 안해서 모르실수도 있었겠다 싶네요.
아무튼 이렇게 글을 쓰고.. 여러 말씀들을 듣고나니 기분이 한결 낫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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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아이 하나를 둔 워킹맘입니다. 신랑은 일때문에 머얼리 떨어져 살고 있어서, 주말에 자주 아이와 함께 시댁을 가서 하룻밤 자고 옵니다. 저는 한달에 한번정도만 가고 싶은데, 그렇게 하면 엄청 서운해 하시고 심지어 시부모님이 심하게 제게 삐지십니다. 언젠가 한번 일이 있어 부득이하게 3주만에 갔었더니, 제게 그렇게 귀찮으면 안와도 된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신것도 여러번 들었습니다.
제 속상한 이야기좀 들어보실래요?
- 시댁 바로 옆에 시누 집이 있는데, 아이 둘을 키우는 시누는, 워킹맘도 아닌 전업주부인데도 늘 피곤하고 힘들다는 말을 달고 삽니다. 시부모님은 시누를 너무나도 딱하게 여겨 주말에 시누 아이들 둘을 시댁에 데리고 오거나, 시누 집에 가서 아이들을 봐주시곤 하죠.
- 시누가 자기 친정 부모님에게 도움을 얻는건 뭐라고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도 주중에 일을 하고 주말이면 좀 쉬고 싶은데, 시댁만 가면 시누 애들까지 뒤치닥거리 하느라 이게 쉽지 않다는겁니다.
- 명목상은 저희 아이랑 같이 놀라며 종종 시누가 자기 애들을 시댁에 두고 나가거나 그러는데, 저도 저희 아이가 잼나게 노니 그럭저럭 넘기려 노력해봤는데, 아이들 먹거리 챙기고 청소하고 집안일에 잠깐 앉아서 쉴수도 없습니다. 게다가 저희 아이는 8살이라 밥도 혼자 잘먹고 늘 의젓한 반면, 7살, 6살짜리 시누 아이들은 밥도 혼자 못먹고, 심지어 돌아다니면서 먹고, 이것저것 흘리고 던지고 부수고 사고치고 어찌나 말썽꾸러기들인지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입니다.
- 저희 시부모님들은 워낙 고전적인 분들이라 며느리가 늘 희생하고 봉사하는 사람인줄로만 아시고, 차 한잔, 과일 한쪽 까지도 제가 있으면 절대 본인들이 스스로 가져다 잡수시질 않습니다. 며느리인 저도 제가 해드리는게 맞다고 생각은 하지만, 이러다 보니 제 몸이 정말 너무 피곤합니다. 주말에 시댁에 가면 설겆이 통에 손을 쳐 박고 있는 일이 다반사고.. 밥상을 차려도 한끼에 꼭 두번씩은 차리게 됩니다. 주로 시누 식구들 때문에..
- 전 시누를 미워하고 싶지도 않고 시누가 절 골탕을 먹이거나 제게 나쁜 의도로 그러리라고는 생각 안하고 있습니다만, 이쯤되니 시댁식구들이고 시누고 점점 미워져서 고민입니다. 시부모님들은 늘상 제게 강조를 하십니다. 시누가 일하느라고 바쁜 남편때문에 혼자서 애들 키우느라 너무너무 힘들다고 불쌍하다고..
- 워킹맘인 제 회사생활도 절대 널널하지 않습니다. 주말에 일하러 나가는 시누 남편은 당연하게 생각하시고 제가 주말에 회사일로 시댁에 못가게 되면, 또 삐지시죠.. 하아.. 연봉도 제가 시누 남편보다 많고, 저도 직장에서 할일도 많고 나름 인정받으며 다니는 사람입니다아아아아..
전 그냥 부처 보살 혹은 성모마리아가 되어 그냥 희생하는 맘으로 시댁가면 나 죽었다.. 나 노예다.. 감정없이 이렇게 있어야 하는걸까요.. 신랑도 없이 아이 키우며 워킹맘으로 바쁘게 사는 제가 더 힘들지.. 전업주부로 아이 둘 보는 시누가 더 힘들지.. 글쎄요. 시댁에 섭섭한 마음이 가득가득 쌓여서 어쩔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