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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1막 1장

도루묵 |2013.06.13 11:10
조회 73 |추천 0

마지막 사랑이고 싶었던 사람...

 

아는 동생의 친구로 4살 연하라 이성으로 생각지 못했는데

 

처음부터 적극적이었고 남여 사이라는 것이 정드니 사랑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3년을 만났습니다.

 

다니던 직장 관두고 새로 맘잡고 시작할려던 찰나

 

졸지에 둘 다 일 관두고 열렬히 사랑했습니다.

 

6개월을 그렇게 하루도 빠짐없이 만나고 여행다니고

 

도시락 싸서 소풍가며 죽이 척척 맞았죠

 

등산, 낚시, 캠핑, 찜질방 투어, 여행...

 

정말 많이도 다녔습니다.

 

그 때 제 나이 33세...그의 나이 29세

 

전 나이가 먹을대로 먹어 삶이 다급한 심정이었죠

 

사람도 좋고 성향도 맞고 다 좋은데 현실은 암담했습니다.

 

보아하니 벌어둔 돈도 없고 제대로된 직장도 없었어요.

 

그러다 굉장히 고된 직장에 제가 이력서를 내고 입사를 시켰습니다.

 

일은 힘들어도 돈은 꼬박꼬박 불었어요

 

한달에 200만원의 적금과 주택부금 10만원을 부어가며 일년을 버텼는데

 

슬슬 하기 싫은가 보더라구요

 

그리고 또 놀았습니다.

 

놀때는 둘다 일 관두고 여행 다니고 소풍가고

 

술 좋아하고 놀기 좋아하는 한량이죠

 

사실 전 이 사람 좋은 사람인 거 아는데

 

앞날을 생각지 않을 수 없잖아요

 

잔소리도 엄청 해대고 핀잔도 퍼부었죠

 

원망과 불화...다툼이 늘고 헤어지고 만나는 것이 잦아졌습니다.

 

관계 개선은 되지 않고 정으로 같은 시간을 반복하는 꼴이 됐죠

 

그 사람은 작년에도 올해만 되면 다 될꺼라 했는데

 

지금은 내년이면 원하는 아파트는 될꺼라 합니다.

 

제 나이 36세 우울하고 음울한 날의 연속입니다.

 

저는 술이 더 늘었고 매일 혼자 마시며 한숨만 늘어가고

 

때를 놓쳐버릴지도 모른다는 삶의 압박감

 

기다릴 수 없다면 결정을 해야합니다.

 

그 사람은 지금 굉장히 애쓰는 것 같습니다.

 

철없이 웃어도 듬직하고 한다면 독하더라구요

 

낮에 직장다니고 저녁이면 대리운전으로 새벽에야 끝나는데

 

제가 원한 건 그런게 아니였거든요

 

그렇게 벌면 내년엔 아파트가 마련될까요

 

올해 안되는 집이 내년이면 되는데...--

 

일하기 바빠서 만날 시간도 없고 간혹 점심 시간 밥이나 먹을 정도예요

 

그리고 제가 다니는 걸 엄청 싫어하거든요

 

술을 마시니 그렇겠지만

 

사실 전 친구도 별로 없는데 일하고부터 못보니 의심하는 것 같아요

 

오해와 불신...그릇된 기대

 

함께여서 기뻤고 함께라서 행복했는데

 

사람이 변하니 다툼만 늘고 마음이 아프네요

 

더이상 이런 모습으로 남고 싶지 않아서 정리하려 합니다.

 

술 마시고 투정도 부리고 속도 썩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마음이 다잡아지고 그러면 안되겠다 싶더라구요

 

정말 절 사랑해서 밤낮으로 일하며 희생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고생하는 것도 편치 않네요

 

정리된다면 그런 생고생도 접겠죠

 

시련에 아픔이 컸고 꽤 오래 아파해서 다시 사랑했을 때

 

마지막 사랑이고 싶었는데 또 1막 1장으로 막을 내립니다.

 

가정도 꾸리고 싶고 남들처럼 애낳고 살고 싶었는데

 

마음을 비우고 시간을 이겨내야겠어요

 

세월이 약이니까요

 

이루어질 수 없어 미련으로 남겠지만

 

훗날에 각자 다른 모습으로 삶을 엮어가고 꾸려가고 있겠지요

 

여기까지가 우리의 인연이고 이제 연이 다 닿았나봅니다.

 

언젠가 또 다시 설레이고 기쁘겠지만

 

다시는 이별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내 삶에 션사인이었던 한 때를 가슴에 묻습니다.

 

..........

 

정리해야 한다며 결심한 것이 수백번... 일년을 넘게 싸우며

 

둘다 울기도 많이 했어요

 

오늘 회사에서 맘 상하는 일이 있었는데

 

갑자기 보고싶네요... 그 사람은 제 편이었거든요

 

눈물이 나오지만 꾹 참고 절대 술먹고 전화하는 일 따윈 하지 말아야겠어요

 

그런 모습으로 남고 싶진 않거든요

 

이렇게 속을 터놓아도 슬픔을 이길 순 없네요

 

점점 늪으로 빠져 드는 이 깊은 슬픔을 어떻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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