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긴 것도 아니고, 나이도 훨씬 많고, 나보다 마른 한줌
허리에, 키도 작고, 스모커에, 직장도 변변치 않았던 너.
근데 난 너가 그렇게나 좋더라.
무심한 듯 챙겨주는 향기 좋은 너.
꾸미지 않는 단벌신사.
내가 모르는 것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고, 내가 우물쭈물하는
것들을 너무나 능숙하게 해결하는 널 보면 마치 든든한
보호막 안에서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기분이었어.
밝은 나를 더 해맑게 만들어주던 너.
늘 붙어있으면 재미있기만 했었던 우리..
우린 몇 번을 헤어지고 만나고 그렇게 반복했었지.
하지만 그렇게 가다가는 무미건조한 감정만 남을게 뻔해서
내가 널 밀어냈어.
근데 왜 나 왜 이렇게 힘든거니..
차라리 지옥이 이것보다 덜 고통스러울 거라고 생각해.
집을 걸어갈때도, 영화를 볼때도, 음악을 들을때도,
불쑥불쑥 울컥거림이 내 목구멍에서 새어나오고
맘만 먹으면 볼 수 있는 거리에 있어도 마치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사람인 것 처럼 너무 멀다 너..
...너가 다시 연락 올거란 거 알아.
그리고 그 이유가 내 마음과 같아서가 아니란 것도 알아.
너에게 난 그냥 불쑥 생각남이겠지. 술 먹고 눌러버린 잘못건
전화정도겠지..
나에게 넌 숨을 쉴때마다 들어오는 공기같은 존재인데..
...너 그여자 진짜 사랑하는 거 아니잖아..
미안함 그리고 두려움때문이잖아.
정말 후회하지 않을자신있어?
..나 울고 있어.
나 아닌 다른 여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면서
그리고 그 둘을 축하해주는 사람들의 댓글들을 보면서 나
울고있어..
네 품에 안겨서 울고싶다.
남자가 그리운게 아니라.. 너가 그리워.
내 자신을 갉아먹을 정도로 너를 너무 사랑해...
오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