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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녀와 헤어졌습니다..



눈을 돌리는 곳마다 니가 준 선물이 있다공부나 시작해보자 책상에 앉으면 너가 사준 필통에 필기구, 전공책까지..술이나 마시면서 잊어보자하고 옷장을 열면 너가 사준 옷에나가려고 지갑을 챙기면 너가 사준 지갑 신발장을 열면 너가 사준 옷..
생각해보니 넌 참 어지간히 좋은 여자친구였다나를 만난 10개월간 돈 한푼 안 버는 나를 위해 용돈으로 100여만원을 줬다한 번에 이삼만원씩 많아봤자 오만원씩 줘서 고맙다는 생각커녕 아쉽다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꽤 큰 액수네..한달에 용돈을 고작 20만원씩 받는데 데이트비용으로 한달에 5~60만원을 썼는데 난 너가 그때 생색낸다고 내 자존심 긁는다고 생각만 했었네
술을 마시러 가면 연락 안해도 된다 집에 도착해서 자기전에 연락 한통만 남겨달라헌팅을 해도 좋다.. 친구들사이에서 소외되지말고 자존심상해하지말고 여자친구에게 기죽어사는 시늉도 하지마라..그대신 그 여자랑 뽀뽀 이상은 하지마라 번호도 마음도 주지마라 말하는 널 보면서 그땐 좀 고맙단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난 결국 합석하다 만난 여자와 연애를 시작했지평소에 핸드폰 검사를 잘 하지않던 너가 내가 화장실을 다녀오니 충격받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고 있었다여자의 감이 그런건가보다.. 그 여자와 연애를 시작한지 일주일만에 너에게 걸려버렸다평소에 그리 잘 울던 니가 눈물 한 방울 흘리지않고 해탈한 듯 웃으며 헤어져달라고 말했었지난 안된다고 소리쳤고 결국 그날 너에게 손찌검을 했다 넌 나한테 살려달라고 말했었는데 그 날이 아직도 난 마음에 걸린다그 이후로 5키로정도 야위는 널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넌 여전히 날 사랑한다며 잊겠다 노력했지


그런 날들도 잘 버텨왔던 니가 나에게 헤어지자 말했다..날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고싶다고더 이상 호구같이 살고싶지않다고
내가 널 대체 어떻게 호구처럼 만들었냐는 말에 너는 니가 돈이 없어 밥을 굶고 걸어다녀도 너가 기죽는게 싫어 내게 용돈을 보내주었고 선물을 사주었고 너가 아무리 내게 욕먹고 맞고 해도 친구들에게는 내 욕을 할 수 없었는데 너는 아무렇지도 않게 안줏거리로 내 욕을 하는걸 알고있다.. 소중한 첫 경험을 너에게 주었지만 너는 관계를 가진 그날 아프고 지쳐 잠든 나를 두고 친구들과 내 돈으로 술을 마시러 나갔다.. 변명을 하자면 난 니가 첫경험인 줄도 몰랐고.. 그래 그랬다.. 하지만 나 이제 꽤 번듯한 직장에 취직도 했고 졸업만 하면 된다근데 울면서 헤어져달라고 비는..부탁이라는 너의 말에 가슴이 미어진다
그래 나는 참 나쁜 남자친구였고 너는 참 바보같은 여자친구였다하지만 이제 너가 나쁜 여자친구여도 좋으니까 내 곁에 있어줬으면 한다..내가 부탁하러갈게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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