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딩입니다. 아무래도 진지한 내용이 될 것 같으니까, 평소에 자주 쓰던 음슴체는 자제하도록 할게요ㅠ
음.. 생각보다 긴 글이 될 수도 있으니, 마지막에 세 줄 요약도 센스 팍팍!!!
고등학생이다보니, (공부를 하던 안하던) 성적에 관심이 많이 가는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과외를 하자니 집에 부담을 주는 것 같아 싫고 고민을 하던 끝에
길가에 많이 붙어 있는 '26만원 과외', 혹은 '21만원 과외' 이런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했습니다.
정말 서울대 선생님이 맞는지, 그리고 정말 과외비가 그것 밖에 안하는지..
모두 맞다고 하기에, 저는 바로 집주소를 알려드리고 과외 일정을 잡았습니다.
첫 과외날, 두둥.. 생각 이상으로 젊은 선생님이 오셔서 놀랐습니다. 처음에 전화를 걸었던 분과
목소리가 약간 다른 것 같아서, 제가 '전화 받으신 분 아니세요?' 라고 하니, 상담만 따로 하는
선생님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정말 실력있고 가격도 싸니, 혼자서 관리를 다 못해
관리하는 선생님도 따로 두시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첫 날은 현재 제 성적과 제가 목표로 삼고 있는 대학(수줍지만, 선생님의 후배가 되고 싶다고 말을..*-_-*)
그리고 학교 생활에 있어 고민꺼리 등을 간단하게 얘기하고, 40분 정도 되었을 때, 자세한 수업은
다음 시간부터 시작하자며, 교재 준비해두라고 하고 나가시더라구요.
사실, 학교도 첫 날부터 수업을 하면 그 선생님은 내내 인기 없잖아요ㅋㅋ 그래서 아, 이 썜도 글쿠나ㅋㅋ
이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 수업도, 그 다음 수업도 계속 40분쯤 되면 가시는 겁니다.
그래서 숙제 검사도 제대로 안되고, 진도도 학교보다 더 뒤쳐지고.. 세 번째 수업을 했을 때,
선생님이 또 40분 쯤 되니 가시려고 해서, 제가 선생님께 2시간 수업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두둥...
주 2회 45분 수업을 진행했을 때, 26만원이랍니다ㅋㅋㅋㅋ 완전 눈속임 당한거죠. 이건 뭐지?ㅋㅋㅋㅋ
그래서 지금까지 수업을 진행한 걸 봤을 때, 2시간은 해야 충분할 것 같다고 말씀드리니, 그럼 과외비
72만원이랍니다ㅋㅋㅋㅋ 일단, 수업 한 게 아까워서 알겠다고 하고 다음 시간에 보자고 하고
엄마한테 전화했습니다. 엄마도 45분 수업인 줄 알았냐고ㅋㅋ 그랬더니, 엄마도 기절초풍ㅋㅋㅋㅋ
중학생 과외도 45분이면 좀 부족하지 않나요? 허허 증말..
그래서 그때부터 뭔가 의심이 들어서, 구글에 선생님 전화번호를 쳐봤습니다. 신상털기 시도..
그랬더니, 나오는 구글에 과외마X터를 포함한 각종 과외 사이트에 선생님 이력이 나오더라구요!
그런데, 학교는..ㅋㅋㅋㅋ 진짜 충격먹었어요ㅋㅋㅋㅋ 말로만 듣던 배X대 생을 직접 내가 보게 될 줄이야
어쩐지 수업보다는 잡담이 많다고 했어ㅋㅋㅋㅋ 수업에 자신 없으니 잡담으로 수업 시간을 최대한
채우려고 했던 것이었죠. 그래서 전 다음 수업날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칼을 갈며..ㅋㅋ
다음 수업, 선생님께 혹시 배X대학교 학생들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랬더니, A와 B가 싸웠다 누가 잘못했는가? 1. A2. B3. 지나가던 배x대생
이 드립 말하는거야? ㅋㅋ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인터넷이나 하며 그런 드립이나 배우지? 자 빨리 공부하자
라며 평소에는 제가 드립 하나 치면 그걸로 십 분은 우려먹던 선생님이 바로바로 수업하려고 하자
뭔가 감이 왔죠. 그래서 '쌤, 솔직히 쌤 서울대 아니죠? 저 다 찾아봤어요. 솔직히 말씀해보세요.'
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아니라고 그렇게 박박 우기다가 결국 제게 져서 말해주더라구요
비밀이라고 하면서.. (비밀은 무슨.. 배신감 쩔고 돈 아까워서 여기에다 다 폭로할건데)
제가 전화한 곳은 과외 중개업체래요. 선생님들 정보를 받아서 전화온 학생들이랑 집이 가깝거나
조건이 얼추 맞는 학생들을 연결시켜주는 그런 곳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웃긴게..
세 달 동안은 과외비를 한 푼도 못받고 중개업체에서 가져간다고 하더라구요. 완전 충격ㄷㄷ
그런데 처음에 거기 등록할 때, 가입비로 또 10만원 따로 냈대요. 그럼 도대체 얼마나;;
그러면서 아직까지 세 달 못채워서 일만 하고 한 푼도 못받은 경우가 너무 많다고,
수업 준비 열심히 할테니까 제발 계속 하면 안되겠냐고 합니다.. 아니면 업체에는 과외 끊었다고
얘기하고 개인적으로 그냥 과외 하면 안되겠냐고 그러시더라구요.. 제 맘이 약해져 갔지만..
그런데 사실 저희 집이 그렇게 잘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자원봉사할 정도로 제 성적이 그리
좋은 편도 아니고 해서, 딱 잘라서 죄송하지만 여기까지만 해야겠다고, 중간에 환불을 받아야겠다고
그랬더니, 알겠다며 계좌번호 적어달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계좌번호는 제가 몰라서,
나중에 엄마한테 물어보고 문자로 보내주겠다고 했더니, 알았다고 나가더라구요..ㅠㅠ
그 넓던 어깨가 쓸쓸해보였지만, 어쩌겠어요. 현실인데..
그런데 제가 엄마한테 계좌번호 받아서 문자를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은
'실제 과외를 절반 이상 진행하면, 과외비 환불은 의무가 아니다 라고 네이버에 나와있다.'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네이버에 찾아봤더니, 정말 압도적으로 그런 말들이 있더라구요..;
이대로 당할 순 없겠다 싶어서, 그 선생님이 대학교 졸업해서 전문과외 선생하고 있다고 말씀하신 걸 토대로
불법과외는 아닐까 싶어서 불법과외의 기준을 찾아봤습니다.
그랬더니
- 교육청에 개인과외교습(대학생 및 대학원생 제외)신고필이 되어 있는가?
- 교습신고자 이외의 외부 선생을 채용하여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 교습신고한 과목(예; 수학교습을 신고 후 영어나 논술 국어등을 함께 가르치는 행위)이외의 과목을
교습 하고 있지 않는가? (아마 제일 많이하는 불법적인 사례일것입니다.)
- 동일과목을 동일시간대에 10명이상 (피아노는 6명)의 인원을 가르치고 있지 않는가?
- 교습신고자 자신이외의 직원(차량운전자 등)을 채용하여 학원형태의 개인교습을 하고 있지 않는가?
- 교습소에서 '교습소'라는 명칭을 표기 않고 '음악원', '미술원', '스쿨' 등의 명칭을 쓰지 않는가
라고 나오는데, 그럼 교육청에 개인과외교습을 신고하지 않았다면 불법과외가 되는거니까,
제가 만약 선생님이나 그 업체를 신고해버리면 환불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생길까요?
이렇게 사기 당하고 살자니 화 딱지 나서 살 수가 없어요ㅜㅜ
부모님이 저 공부 시키시려고 그렇게 열심히 피땀흘려 버신 돈, 그렇게 허무하게 그런 도둑놈들,
사기꾼들의 뱃속에 넣어주기가 너무 싫습니다ㅜㅜ 환불 못받더라도 어떻게 피해라고 가게
하고픈데, 어떻게 방법 없을까요?? 경험자분들 도움 주세여ㅜㅜ
세 줄 요약
1. 길 가다 서울대,고대,연대,이대 전문과외 선생님 26만원 과외라는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해서 과외를 시작함
2. 수업 시간이 40분 밖에 안되고, 선생님이 수업보단 잡담위주로 끌려는 것 같아 수상해서 구글링 해봤더니 서울대가 아니라 배X대생.
3. 환불 요구를 했더니, 수업의 절반을 채웠으므로 환불 의무가 없다고 네이버에 나와있다고 배째라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