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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저 기억 하시나요..? 2년 전에 글썼던 학생인데요.

.. |2013.07.09 15:51
조회 108,528 |추천 669

와... 오후에 잠깐 짬 내서 판에 들어왔다가 깜짝 놀랐어요. 정말 감사드립니다.보내주신 위로와 격려에 더 힘입어 열심히 살게요. 저와 비슷한 일들을 겪으신 분들이 많아 정말 놀랐어요. 많은 댓글에 있는 내용처럼 엄마한테 더 많이 잘 해야겠어요. 가끔씩 피곤하다고 투정 부리고 말대꾸 했던 것들이 생각 나 미안해 지네요..
조금 더 살을 덧 붙이자면, 저희 아빠랑은 그 날 이후로 연락도 안 해요. 아빠가 매몰차게 그 식당을 떠나면서 마지막 인사 같은 말을 제게 하셨거든요.'잘 지내라~ 어디가서도 항상 몸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고' 라고요. 제가 느끼기엔 그게 마지막 인사였어요. 그 이후, 저희 집도 이사를 가고, 엄마랑 저 모두 핸폰 번호도 바꿨거든요. 
아빠를 아주 많이 미워했어요. 왜냐면 그만큼 사랑했으니까요. 근데 2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솔직히 말하면 하나도 안 미워요. 이 뜻은 제 마음 속에 더이상아빠가 없다는 뜻이겠죠?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고, 건강하셨음 해요. 그리고 나중에 세월이 흘러 찾아 온다고 해도 못 찾게끔 저는 빨리 졸업해서 엄마와 함께 이민가서 살 계획이에요. 국적까지 바꾸면 부양의 의무로 고소를 해도 소용이 없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미국에 이모도 계시니까 저희 엄마도 좋다고 하셔서 문화센터에서 가르치는 영어 회화반 수업도 들으러 다니세요. 
아직도 가끔씩 꿈에 나오는 우리 아빠... 내가 아빠와 산 날보다 앞으로 아빠 없이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았으니까.. 아픈 기억은 지울게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 드리고 싶어요.저의 모자란 글 하나 하나 읽어 주시고, 같이 아파 해 주시고, 위로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처럼 이제 시작이니, 앞만보고 열심히 살아갈게요. 그리고 먼 훗날 제가 직장을 잡거나 가정을 꾸리거나 한다면 다시 찾아 오겠습니다. 
저의 꿈은 청소년 상담사입니다. 돈을 벌게 되면 엄마와 함께 작은 식당도 오픈하고 싶네요. 제가 요리 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모두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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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힘들 때면 판에 들어와 제가 썼던 글 보고 가슴이 먹먹하고, 또 댓글보고 울고 했네요.고맙습니다. 진심으로 저의 이야기를 들어 주시고, 아픈 사연들 공유 하면서 제가 더욱더 강해지지 않았나 싶어요. 
고마운 마음을 글로 전하고자 다시 왔어요. 
일단 부모님께서 이혼하신지 2년이 다 되어 갑니다.저는 어엿한 대학생이 됐구요. 전에는 방황하고 반항하고 철이 없어 성적이 그닥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정말 이 악물고 하니까 지금은 이름대면 사람들이 알 정도의 학교에서 장학금 타면서 공부 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댓글 하나하나가 큰 힘이 되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네요. 
사실, 제가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 했거든요. 외동딸이라 맘 나눌 형제도 없고 혼자라고 늘 생각 했는데, 댓글 보면서 기운 냈어요. 다시 한 번 감사합니다.
저희 아빠하고는 연락을 끊은 상태구요. 전에 살았던 동네 아줌마나 고모들이 아직 엄마랑 연락을 하고 있어 간간히 소식은 듣고 있는데, 그마저도 제가 끊어 버리라고 해서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저희 아빠.. 벌 받은 거 같아요.그 술집여자와는 끝내고 다른 아줌마를 찾았대요. 그것도 아빠보다 나이 많은 연상.그리고, 그 여자와 살림을 차리고 그 여자의 아들, 딸 들도 결혼을 시켜 줬다네요. 아들은 차까지 뽑아주고요. 그러다 어찌 된건진 몰라도 사업이 잘 안되면서 부채가 많아지고,지금은 건물들도 다 팔고, 전에 살던 집도 팔고, 월세에서 산다고 들었어요.참! 그 여자의 치매걸린 아버지까지 모시고 산다네요. 

사실 엄마 몰래 아빠를 한 번 만났어요. 근데.. 멋있었던 잘생겼던 저희 아빠는 어디로 가고 없고, 많이 수척해진 고생한 얼굴로 나오시더라구요. 옷도 이런 말 하면 안되지만... 베이지 색 점퍼에 남색 츄리닝을 입고 오셨는데.. 점퍼 소매가 꼬질꼬질하고.. 예전에 저희 엄마는 본인 옷은 안 사시더라고 저희 아빠 만큼은 꼭 백화점에서 옷 사입히셨거든요. 그런데.. 그런 세련된 모습은 찾을 수가 없었네요..
아빠가 밥을 사주신다고 해서 고깃집에 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제가 물어봤어요. "아빠 행복해?" 라구요.아빠가 대답이 없으시네요..그래서 다시 "우리 버리고 갔으면 행복해야지, 난 진심으로 아빠가 행복했음 좋겠어" 라고 하니까.. 버럭 화를 내시곤 자리를 박차고 나가시더라구요. 
제가 뭘 그렇게 잘못한 지 잘 모르겠으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저희 아빠는 행복하지 않다는 거예요. 
저희 엄마와 저는요? 정말 행복해요. 이제 큰소리로 싸움 하는 소리 안 들어도 되고, 저희 엄마는 주중엔 일 하시고 주말엔 친구들과 등산 다니시고, 얼마 전에는 저도 안 가본 독도까지 다녀 오셨더라구요. 제주도 올레길도 다 다녀 오시고요. 
제가 엄마한테 "엄마! 애인 있어? 애인 있으면 다시 재혼해도 돼. 난 엄마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니까 저희 엄마 께서 "이제 남자라면 지긋지긋하다 ㅋ 어렵게 찾은 자윤데 뭐하러 또 결혼을 하니?" 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전 이번에 교환학생으로 뽑혀서 전액 무료로 미국에 한 학기 동안 가기로 했어요. 엄마가 많이 보고싶겠지만 한 번 잘 지내보려고요. 

비록 완벽한 가정은 아니지만 평화를 되찾아서 그런지 지금은 어느 누구 하나도 부럽지 않네요. 네. 저희 모녀는 지금 행복해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도 행복 하셨음 좋겠어요. 

추천수669
반대수11
베플기승전병|2013.07.09 19:43
그래. 인생 아직 살만하다. 넌 이제부터 시작이야.
베플ㅋㅋ|2013.07.09 22:23
나방금 읽고 울컥함.. 글쓴이 댓글처럼 이악물고 대학잘가줘서 고맙고 바르게 자라줘서 너무 고맙네. 나같으면 신세한탄에 부모님원망하며 삐뚫어졌을텐데..너무 대단하다!앞으로 글쓴이 앞날에 어떤 고난이생겨도 잘 해쳐나갈꺼같다. 정말이지 너무뿌듯해!! 앞으로 행복한일만가득하길 빌께요!
베플ㅇㅅㅇ|2013.07.09 19:12
우리 버리고 갔으면 행복해야지, 난 진심으로 아빠가 행복했음 좋겠어  이말에 왠지 속쒸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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