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할래? 01
별이다
|2013.07.10 01:50
조회 9,633 |추천 21
제가 판에 글을 쓰게 될 줄 상상도 못 했습니다.
그렇지만 동성 연애에 관해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해 판을 보다가 의외로 동성 연애를 하시는 분들이 많아 저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음...
우섬 이 딱딱한 문체부터 갈아 치워보죠.
글쓴이는 평소 이런 정식적인 문체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음슴체를 전혀 쓰고 싶은 마음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음.
별 말도 안 되는 논리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음슴.
원래 이런 얘기 할 때 첫만남부터 까는 게 순서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의 애가 탔으면 하는 바람으로 첫만남은 뒤로 미뤄두겠음ㅋㅋㅋ
우선 오늘 있었던 일부터 쓰자면...
생각만 해도 겁나 귀염 터짐ㅋㅋ
글쓴이는 현재 대학교 3학년 재학 중이고 2년 동안 사겨 온 사람이 있음ㅋㅋ
애칭? 그딴 거 음슴ㅋㅋ
글쓴이는 가족 빼고 무조건 이름으로 부름ㅋㅋ
ㅋㅋ애인이라도 예외고 그런 거 음슴ㅋㅋ
아, 글쓴이 애인은 글쓴이를 별이라고 부름ㅋㅋ
나보다 2살 어린 애인임
처음에는 저기.. 라고 부르다가 그 담에 사귀고 나니까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해서 그냥 이름 부르라니까 안 된다고 빡빡 우기고서 만든 애칭이 별임 별 star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오그라들어서 싫어했는데 이게 듣다보면 기분이 좋아짐ㅋㅋㅋ
평소에는 별! 별! 이러다가 뭐 애교 떨어야 할 일 있으면 별님~ 이러는 게 아주 깨물어주고 싶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사설이 길었음
오늘 어떤 일이 있었냐면 글쓴이는 현재 편의점 알바를 하고 있음
누가 내 시급에 소금 쳤어!!!!!!!!
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최저 임금도 못 받고 있음
하지만 일이 그만큼 쉽고 먹을 것도 아무거나 집어 먹을 수 있기에 군소리 안 하고 걍 2년 동안 버티고 있음.
흠...
이 아이를 뭐라고 해야 되나 자꾸 고민 되니 편의상 달이라고 하겠음.
달... 별... 에헿ㅎ헿ㅎ
달이 역시 편의점에서 처음 만남
우리의 대부분 일상은 편의점에서 지냄
원래는 주말 알반데 방학 맞이 평일도 하고 있어서 오늘도 알바함
피곤에 찌듦
그래도 달이 얼굴 보면 호랑이 기운이 샘솟음ㅋㅋㅋㅋㅋㅋㅋ
팔불출인 거 알고 있음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오늘도 알바하고 있는데 달이 놀러옴
나야 하는 일이 계산해주고 한 시간에 한 번씩 물건 정리하는 게 단데 달은 아주 나보다 더 열심히 청소함
내 시급 반을 줘야하나 깊게 고민할 정도임
그렇게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는데 어떤 여자 손님이 들어옴
딱 까놓고 예뻤음
남자들이 좋아하는 딱 그 스타일
달은 독심술이라도 하는지 내가 여자 예쁘다고 여기는 거 알고 그때부터 경계함
물론 여자는 관심 음슴ㅋ
막 이것저것 과자며 음료수며 들고 카운터에 올려놔서 바코드 찾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여자가 가위 있냐고 물음
있음
있다고 했더니 자기 가발인데 목 뒤에 나온 끈 좀 잘라달라하며 뒤돌아섬
난 가발을 써본 적이 없어서 끈이 어디 있는지 모름
그래서 여자 머리카락 휘저으며 끈 찾는데 따가운 시선이 느껴짐
안 봐도 알 수 있음
달이 째려보고 있었음
레이저 나오겠다 싶을 정도여서 그냥 못 찾겠다고 할까 했지만 조금 더 골려주고 싶은 마음에 걍 계속 찾음ㅋㅋ
근데 이 끈이 있는 게 맞는 건지 여자가 나한테 구라친 거 아닌지 찾아도 안 보이는 거임ㅋㅋ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계속 찾다가 찾음!!
찾았는데!!!!!!
드디어 찾았는데!!!!!!!!!!!!!!!!
달이 내 손 쳐내고 자기가 가위 들고 여자 머리카락을 자를 기세로 덤빔
이러다가 큰 일 나겠다 싶어서 말리려는데 용케도 끈만 자름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더니 여자한테 하는 말이
손님 이런 건 집에서 하고 나오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벙찌고 여자도 벙찜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웃음 터져서 억지로 웃음 참으면서 계산함ㅋㅋㅋㅋㅋㅋ
여자가 달이 보고 뭐야 하는 눈빛으로 나가고 달이랑 둘이 남게 됐는데 분위기 겁나 멜랑꼴리함ㅋㅋㅋㅋㅋ
달 성격 상 이런 일 있고서 절대 말 먼저 걸 애가 아니라서 내가 먼저 말 검
-야, 너 아까 왜 그랬냐
대답 안 함ㅋ
-왜 그랬냐고
씹힘ㅋ
-질투했냐?
-아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네 질투했넼ㅋㅋㅋㅋㅋ
아니긴 뭐가 아니얔ㅋㅋㅋㅋㅋㅋ
얼굴에 질투했음 써놓고 아니라고 하는 게 귀여워서 놀려주려고 일부러 무심한 척 함
-그래? 아님 말고. 그나저나 그 여자 진짜 예쁘더라
입술이 점점 나오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달이 뭐가 마음에 안 들 때 특징이 입술이 댓발로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반짝반짝 광이 나고 파리가 미끌어질 거 같은 바닥을 대걸래로 아주 혼을 담아 닦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서 간혹 뭐라 중얼거리는데 안 들림ㅋ
그게 귀여워서 가만히 냅두려다가 달이가 트리플 에이에이에이라는 걸 깨닫고 풀어주려함
-야.
도대체 몇 번을 씹는지 아오ㅋㅋ
-야아. 야.
쳐다도 안 봄ㅋㅋㅋ
-달아(이름 부름)
달은 유난히 내가 이름 불러주는 걸 좋아함
그래서 그런지 이름 부르니까 그제서야 쳐다봄
내가 아무 말 않고 웃으면서 가만히 쳐다보자
-왜 불렀어요.
원래 저렇게 딱딱하게 말하는 애 아닌뎈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 눈에는 네가 더 예쁘다고 그렇게 멋지게 말해주고 싶어서 목소리 가다듬고 멋짐 일발 장전하고 진지 깔고 웃으며 말함
-그래도 내 눈엔 네가 더 예쁘다
그 말에 눈 커지는데
-됐냐, 이 트리플 에이야.
이 말을 안 했어야 했음ㅋㅌㅋㅋㅋㅋㅋㅋ
이 말에 좋아서 웃으려다가 다시 인상 씀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귀가 빨개진 게 기분은 좋았나봄ㅌㅋㅋㅋㅋㅋ
양쪽 귀 다 시뻘게진 채로 바닥 청소 함ㅋㅋㅋㅋㅋㅋㅋㅋ
일 끝나고 영화 보러 갈 때 묻는 게 아까 그말 진짜냐고ㅋㅋㅋㅋㅋㅋ
아오 이거 귀여워서 핸드폰 고리로 달고 다닐 수도 없곸ㅋㅋㅋㅋㅋㅋㅋ
그때 뻥이라고 했는뎈ㅋㅋㅋㅋㅋㅋ
정말 네가 더 예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낰ㅋㅋㅋㅋㅋㅋㅋ
오그라들지만 사실임ㅋㅋㅋㅋㅋㅋㅋ
내 눈엔 우리 달이가 가장 예뻐 보임ㅌㅋ
아,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인데 나 여자임ㅋㅋㅋㅋㅋㅋㅋ
이제서야 밝혀서 미안함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떻게 끝내야 되는 거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