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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할래? 02

별이다 |2013.07.12 01:03
조회 5,577 |추천 30




제 글이 일간 베스트라니요ㅋㅋㅋ



들어와보고 놀랐습니다



지난 글에서 절 남자로 오해하신 분들이 조금 있으셨던 거 같은데 제 성격이 조금 남성적입니다.



생김새도 여자보다는 남자 같고요ㅋㅋㅋ



달이 하는 말이 절 처음 봤을 때 남잔 줄 알았답니다ㅋㅋㅋ



그도 그럴 것이 달과 처음 만난 2년 전 제 헤어 스타일이 짧은 머리, 그러니까 여자의 단발머리를 상상하면 안 돼고 남자의 그 짧은 머리였습니다.



흔히 투블럭이라고 아랫쪽은 짧게 깍고 윗 부분은 길렀었으니 남자라고 오해할 만도 하지요.



지금은 평범하게 짧은 머리에 왁스로 앞머리 세우고 다닙니다.



그래도 남자 같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ㅋㅋㅋ



성격도 남자, 겉모습도 남자.



그래서 오해 많이 받았지만 글만 보고 남자라고 오해 받을 거라는 생각은 못 했습니다ㅋㅋ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전 명백한 여자구요, 남자 보다는 여자라서 감사한 사람입니다.



아, 또 하나 말씀 드릴 게 댓글 중에 저희 모습이 더럽다는 글이 있었습니다.



그 글에 제가 죄송하다는 댓글을 달았었는데요.



그 의미는 저희 행동이 잘못 되었다거나 제가 꿀리는 게 있어서 죄송하다는 게 아니라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죄송하다고 한 겁니다.



저 때문에 누군가가 더럽다는 감정을 느꼈다면 사과를 해야하는 일이지요.



물론 저 또한 기분이 나빴으니 그 분도 제게 사과를 해야 맞는 거겠지만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습니다.



더럽게 생각하셔도 됩니다.



비정상이라고 여기셔도 됩니다.



제가 동성 연애를 하는 이유는 남들의 이목 때문이 아닌 제 감정 때문이니까요.



마지막으로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 드리며...



바로 음슴체로 가겠음ㅋㅋㅋ



오늘 들려줄 얘기는 아직 철이 없었던 2년 전 달이에 관한 거임



여차저차 해서 사귀게 됐음(그건 나중에ㅋㅋㅋ)



그때 달은 고2 였고, 난 대학교 1학년이었음.



대학생이 그렇듯이 고딩보다는 시간이 널럴함



사귀는 초반이었는데 갑자기 달이 보고 싶은 거임



그래서 강의 끝나고 무작정 달네 학교로 감



언제 끝날지 몰라서 죽치고 기다렸음



그때가 4월이었는데 와 봄인줄만 알았던 날씨가 밤이 되니 겁나 추워짐



봄이라고 블레이저만 걸치고 왔는데 달은 야자까지 하는지 나올 기미가 안 보임



한참을 기다리는데 종소리 들리고 남학생들이 미친듯이 뛰어나옴



끝났나봄



아 이제 나오겠구나 하고 기다리는데 멀리서 달이 보임



교복 치마를 줄였는데 썩 마음에 안 들었음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지금 생각해보면 꼴에 애인이라고 그때 질투했던 것 같음ㅋㅋ



그렇게 질투고 뭐고 해가며 달이 보고 있는데 눈 마주침



내 신조가 폼생폼사임ㅋㅋㅋㅋㅋ



반갑게 손 흔들면 될 걸 그냥 주머니에 손 넣고 양아치처럼 서서 그냥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



저때 중2병 걸렸던 것 같음ㅋㅋㅋㅋㅋㅋㅋㅋ



날 발견한 달이 웃으면서 손 올리나 싶더니 갑자기 얼굴 굳어지면서 눈만 껌뻑임



뭐지????????



나 안 반가움???????



내가 왔는데???????



너 지금 나랑 밀당하냐??????



온갖 상상을 하기 시작함ㅋㅋㅋㅋㅋㅋㅋ



오호, 밀당이다 이거냐 하는 심정에 나도 보고만 있었지 다가가진 않음



근데 이 요망요망 열매 섭취한 달이 나랑 가까워졌는데도 나한테 아는 척을 안 하네????????



날 쌩까????????



그런 의문이 들다가 순간 번뜩였음



커밍아웃 안 했구나.



그때 당시 글쓴이는 커밍아웃한 상태임



여고 들어가서 내 정체성을 깨달아 이런 거 숨길 성격 못 돼서 바로 밝힘



욕 엄청 먹었음



더럽다며 피하는 애들도 있었음



근데 그게 뭔 상관임?



내가 좋다는데..



근데 그게 상관이 있음.



그 당시 나랑 사귀던 애가 커밍아웃하고 너무 힘들었는지 헤어지자 함



멘ㅋ붕ㅋ



그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음



그러니까 달도 나 때문에 괜히 커밍아웃 했다가 힘들어 하고 그러다가 헤어지고..



다시는 그딴 악몽 반복하기 싫었음



그래서 구차하지만 나도 모른척 했음



아오 내가 원래 남 배려해주는 성격 아니고, 내 맘대로 독불장군인데 달은 놓치기 싫었음



이 반짝이는 애를 어떻게 놓침??



그래서 자존심이고 뭐고 다 버리고 그냥 모르는 사람인 척 하고 달도 그냥 지나치는데 달 친구가 뭐라 함



-야, 너 아는 사람 아니야? 계속 너 쳐다봤는데?



야, 귓속말이면 좀 안 들리게 말해라 아오 진짜ㅋㅋ



이렇게 스스러 위안하고 있는데 달은 대답 못함



차마 애인이라고 말하기도, 그렇다고 그냥 아는 언니라고 말하기도, 그렇다고 모르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그런 애매한 상황 이해함



이해하는데...



솔직히 섭섭했음



물론 동성애를 받아줄 수 없는 사회 때문이니까, 그런 거니까 하고 머리는 생각하는데 가슴이 겁나 묵직해짐



내 성격 그대로였으면 가는 애 팔 잡아 챘을 거임



끝까지 내 눈은 마주치지도 않고 지나가니까 그래, 오늘은 날이 아닌가보다 하고 생각됨



날은 어찌나 춥던지 아오 진짜ㅋㅋ



그렇게 땅이나 몇 번 차고 머리나 몇 번 긁적이고 그냥 가려는데 누가 숨 헐떡이며 뛰어옴



누군지 짐작감



지금 나한테 뛰어올 사람이 달 밖에 더 있음??



그렇지만 모른 척 뒤돌아 봄



깜짝 놀랐음



눈물 범벅인 채로 뛰어오는데 아 진짜..



내가 당황해하고 있는데 달려오더니 폭 안김



그리고 펑펑 움



그때 내 심정이 아오 내가 나쁜 새끼지 이런 애를 꼬셔서...



같이 가던 친구들은 멀리서 우리 이상하게 쳐다보는데 그거 신경쓸 겨를이 어딨음?



그냥 겁나 달랬음



울지 마라, 왜 우냐, 누가 때렸냐, 어디 맞았냐, 아 진짜 울지 좀 마라..



계속 달래는데 하는 말이



-미안해요..



거기서 내가 뭐라함?



옳다구나 그래 네가 잘못한 게 뭔지는 알겠냐?



아 진짜 너 내 생각은 하고 사냐??



놉.



애가 어찌나 서럽게 울던지 저딴 생각 안 들고 그냥 달래야겠다는 생각만 남



그래서 꽉 안아줬음



그리고 말해줬음



-괜찮아, 달아. 천천히 해라. 너랑 나 아직 많이 남았다.



그랬더니 더 움



울리려고 한 말 아닌데 젠장이었음



그리고 끝이냐고??



끝임



우는 애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겠음, 아님 카페를 들어 가겠음ㅋㅋㅋ



그냥 건전하게 손만 잡고 집에 바래다 줌



빠이빠이 할 때 살짝 뽀뽀 같은 거 기대했던 거 사실 임



근데 안 함 아낰ㅋㅋㅋㅋㅋㅋㅋ



애가 너무 건전햌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이제 진짜 끝임



잘 자요, 다들



추천수30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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