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선 방탈 죄송합니다..
'그런 얘기는 니 친구한테나 해라' 하시면 할말은 없지만
평소 심심하면 결/시/친 기웃거리면서 현실적인 조언들 해주시고, 얼굴 한 번 대면한적 없는 사이지만 따뜻한 위로도 해주시는걸 보면서.. 막상 저한테 이런일이 생기니까 여기밖에 생각이 안 났어요. 익명의 힘을 빌려 어디에라도 여쭤보고 싶었어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내 친구, 내 가족에게 이런일이 생겼다면.. 하는 생각으로 제발 도와주세요..제가 주저리 주저리 써서 글이 길어요ㅠㅠ
제목 그대로에요. 동생이 다단계에 빠졌어요.
동생 얘기를 좀 하자면, 동생은 23살이고 올해 초에 군대를 제대했어요. 군대를 가기전에는 게임 밤새서 하고.. 리니지? 핸드폰 소액결제 요금폭탄. 그런걸로 부모님 속을 많이 썪였어요. 근데 제대해서도 밤새 게임해, 친구들 만나서 밤새 술먹어.. 그러다가 동생이 알바를 다닌대요. 뭔 알바냐 하니 말도 안하고 아침엔 맨날 7시에 일어나서 나가고 밤 늦게 집에 오고 하더라구요. 부모님은 도대체 뭔일을 하고다니는거냐 이제 속좀 그만썪여라.. 매일 걱정이셨거든요.
어느날 옷사러가자더니 밥먹는자리에서 누나한테 보여줄게 있다고.. 자기가 다니는 회사를 보여주고 싶대요. 회사를 보여준다고 했을때, 처음에는 '아 얘가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니까 누나인 나한테 알려주려고 하나보다' 했어요. 근데 뭔 앞에 편의점을가서 면도기를 보여줘요 그러면서 네트워크 마케팅을 아냐고 하더라구요. 그게뭐냐 했더니 다단계래요. 순간.. 머리가 멍 ..했어요. 아무생각도 안들고... 니가 지금 다니는 알바가 다단계냐하니 그렇대요. 그말듣고 바로 인터넷 검색해서 지식인에 다단계피해에 대해서 쓴 글 뭐 대출얼마 받고 집안 망했다 어쨌다 이런글을 보여줬어요. 너 이런것도 못봤냐고.. 그랬더니 아니래요 그건 안티들이 하는말이래요. 다단계가 인식이 나쁜거지 뭐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사실 그때 뭐라고 했는지 잘 생각도 안나요. 저 막 울었거든요. 기껏한다는게 다단계냐 이럴려면 그냥 집에서 밤새 게임이나 하라고, 너 다단계가 뭔지 아냐고 니가 지금 이걸 왜하고 있냐고.. 막 울었어요 속상해서. 동생은 누나가 나보다 더 똑똑하니까 가서 들어보고 판단해보래요. 자기를 설득할려면 어쨋든 이게 어떤건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냐면서 누나가 제대로 알아보고 하지말라고 하면 안한대요. 이 병신같은 것들이 뭐라고 했길래 얘가 이렇게 됐나.. 얠 어떡하지.. 이생각으로 갔어요.
뭐 처음에 파일같은거보여주고 회사 신용등급이 어쨌니 뭐니 보여줘요. 그러고 또 다른사람이 와서 자기가 이 일을 하기전에는 뭘 했었는데 어쨌는데..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건지는 말 안하고 한 5명? 얘기는 들은거 같아요. 레파토리는 다 똑같아요 자기가 이러저러 한 일을 하던사람인데 여기와서 이걸알게되고 지금은 이걸하고있다. 자기도 처음에는 OO씨 처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편견이더라. 누구웰빙님 누구다이아님은 친동생, 친엄마랑 이 사업을 하고있다. 누구 피디님 친동생도 처음에 OO씨처럼 의심많고 해서 한달동안 욕하고, 알아보다가 지금은 피디가 됐다. 한달에 얼마를 번다. 이러면서 그 사람 차라고 외제차 보여주고, 뭐 신발장이라고 하면서 신발이 몇 켤레더라 보여주고.. 이 다단계해서 돈 이렇게 많이 벌었다 이거죠. 자기가 지금 월급을 얼마씩타서 부모님께 얼마씩 드리고 있다. 이런식으로요.. 알게뭐에요 사진한장, 말한마디 하는걸로ㅠㅠ..
또 자본주의 얘기하면서 사회구조니 대기업이 만들어 놓은 거라니.. 얘기들어보면 아주 갈등론자가 따로없어요. 빨리는 6개월에서 이년정도면 어느 직급까지 가는데 그럼 한달에 얼마정도를 벌 수 있다. 웰빙에 가면(웰빙이 거기 최고직급이에요) 돈을 한달에 못해도 천만원은 벌 수 있다. 내가 사업을해서 밑으로 구도만 있으면 나는 아무것도 안해도 한달에 통장으로 돈이 얼마씩 들어오고.. 돈과 시간을 함께 가져갈 수 있다면서, 돈 많이벌면 뭐하고 싶녜요. 여행하고 싶다고했죠. 그랬더니 돈 많이 벌면 할 수 있다고.. 아니 그게 그렇게 돈을 많이벌고 빨리 벌 수 있으면 우리나라 사람 다 이거 하지 뭣하러 공부해서 직장다니고, 장사하고 열심히 사냐고 했더니 아직 몰라서 그런대요. 사람들 인식이 나빠서라고.
그리고 거기서 말을 하는게, 사람심리를 건들여요. 돈 많이 벌어서 효도하고싶고, 나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고싶고 그런거? 밖에서 하는말이 뭐냐. '열심히 살면 성공한다' 공부 열심히하고, 스펙쌓고 좋은 직장 들어가고.. 근데 진짜 열심히만 살면 성공할 수 있냐, 우리 부모님들 아침저녁으로 자식들 먹여살리느랴 열심히 사시지 않았냐 근데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냐 하면서.. 이거는 스펙 같은거 필요업고 나만 열심히 하면된다. 게다가 옆에서 도와주기까지한다. 잘 안될래야 안될수가 없다.
아 진짜 말하자면 끝도없어요. 제일 걱정되는거 부담되는게 뭐냐 하길래, 다단계 좋다고 말하는건 여기밖에 없다. 티비고 어디고 다단계 안 좋은점만 나오지 않냐 대출받고 그런건 뭐냐 했더니 식당을 차린다고 생각해보래요. 내가 이 식당을 차리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테이블을 2개만 놓고 시작하고 싶은지 테이블 20개 놓고 시작하고 싶은지..강요하지 않는다고 본인선택이라고. 계속 들어주다가 거기서 딱 느낌이 왔어요. 이런식으로 책임은 본인한테 돌리고 지들은 강요한거 아니라고 빠져나가는구나.. 걔네 하는말만 들으면 아주 다단계 안하면 병신이에요. 이게 그렇게 좋은거면 해야지? 나만 열심히만 하면된다는데 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거요..
제동생이 거기에 혹한거 같아요. 자기도 생각이 많았겠죠. 지금까지 속만 썪였는데.. 군대도 제대했고 이제 뭔가해서 부모님한테 효도도 해야되는데.. 막상 자기수준에서는 할 수 있는게 없고.. 다단계 이거는 나만 열심히 하면 정말 해볼수도 있겠구나.. 이거요. 딱 이거같아요.
다 듣고, 회원가입 하라길래 안한댔더니 그럼 언제시간되냐고 다음주 중으로 오시라고.. 그렇게 좋은거면 뭘 그렇게 하라고 하냐고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하고 나왔네요. 동생한테 내가 얘기들어보고 하지말라고하면 안한다고 했지? 하지말라고 했더니, 이걸 왜 안하녜요 ㅡㅡ 들어보고도 그런소리가 나오냐면서 누나가 자기보다 똑똑하니까 누나가 들으면 할 줄 알았대요. 인터넷으로 이거저거 찾아서 보여주고..설득해봤어요. 그랬더니 왜 자기말은 안듣고 인터넷에서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말은 듣냐고... 동생은 이미 거기에 빠졌어요. 자기는 그걸해서 돈 많이벌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동생이 부모님한테 조금더 있다 말씀드리자는거, 제가 엊그제 말씀드렸거든요. 아빠가 평소에는 안 무서우시지만 화나시면 물불 안가리세요.. 제가 말씀드렸을땐 왜 아빠한테 이제말했냐고.. 차분하셨는데, 아까 동생이랑 얘기하는데 아빠가 막 큰소리로 하지말라고 니가 데려간 친구들도 다 데리고 나오라고 하시면서 설득하다가 안되니까 욕도 하셨어요.. 쌍시옷...강아지.... 내 아들이 그럴줄 몰랐다고..집에서 나가라고.. 아빠가 그러시는거 처음봐요..동생은 계속 왜 자기가 하는일 보지도 않고 무조건 하지말라고만 하냐고, 아빠가 안해봐서 그렇게 말하는거라고, 와서 보라고하고...
아 진짜.. 얘를 어떻게 해야되는지............
대출은 자기말로는 안 받았대요. 근데 그게 사실인지도 모르겠고 걱정되서 미치겠어요..
설득하다 안되니까, 왜 내동생한테 이런일이 생겼을까... 이런생각밖에 안들어요..
주변에 혹시 다단계 얽혀서 이러신적 없으신가요???
톡커님들의 조언이 필요해요.. 내동생 다단계 빠졌다고 말하기 창피스러워서 친구들 한테도 말 못하겠어요. 정말 답답하네요.. 도와주세요ㅠㅠ
동생이 다니는곳은 ㅇㅂㅌㅋ에요 교대역 1번출구....하..진짜 어떻게 해야되는지..
저는 처음에는 다단계 = 대출, 집안망하게하고 인간관계 망하게하고 이렇게 생각했어요
근데 들어보니까 다단계, 그니까 지들이 말하는 네트워크 판매방식이라는건 나쁘지 않은거 같거든요? GS홈쇼핑? 그것도 판매방식을 다단계로 바꾼지 꽤 됐대요. 따지면 다단계 방식이 어디에나 있다고, 핸드폰도 다단계라고 하고?? 방문판매도 그렇고요. 하지만 인식도 나쁜게 사실이고, 실제로 대학생들 감금하고, 폭행하고 불법적인 짓도 많이 저질렀잖아요. 그리고 그걸로 그렇게 큰돈을 빨리 벌 수 있다는건 안믿어요. 세상에 그런게 어딨어요.
거기서는 친구고 누구고 끌어들이는걸 소개라고 하더라구요. 소개는 무슨 소개에요 친구고 누구고 끌어들이는거지.. 어쨋든 소비가 일어나야 나한테 돈이 떨어지는? 거니까요.. 아닌가요? 이 얘기를 아무리 동생한테 해봤자 씨알도 안먹히네요.. 뭐라고 논리적으로 얘기해야 될까요 도대체.. 제 머리로는 더이상 생각이 안나요 ㅠㅠ 제발 도와주세요...
급한마음에 횡설수설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