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판에 글을 쓰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
저는 결혼 3년차인데요. 제 와이프 오빠가 좀 정신 이상자입니다.
결혼 전에는 단순히 아픈 것으로 알았는데 한번은...
처가에 놀러 갔는데 제가 나가수(나는 가수다) 보려고 채널 돌리는데
내 근처로 오더니 열림음악회 안보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약간 퉁명스럽게 나는 나가수가 좋다. 하며 열심히 TV를 MBC
틀어서 보았죠....
그랬더니 한 10분 지났을까? 양치질을 하던 그 오빠는 갑자기 치약을
입에 문채 저에게 이런 개 * 같은 새끼하며 막~~저주를 퍼붓는거에요.
누가 이집 주인이냐면서, 요세 인간들은 예의가 없다면서 열린음악회
를 봐야지 누가 여기 주인이냐며 다시는 내 죽을 때까지 이집에 다시
오면 죽여버린다고.....(갖 돌 지난 제 아이보고도 저주를....)
그러면서 그 입에 물은 치약을 다 제 안경에 튀기며 열변을 토했습니다.
참 어이가 없고 말문이 막히고 정상적인 인간이었으면 둘이 싸웠겠죠.
이런 일이 1년 전에 있었고 모 나하고는 상관 없고 그냥 안 부딪히면 되겠
다 싶어서 처가에서도 못본척 그냥 그리 지냈습니다.
근데 사건은 며칠 전에 터졌습니다. 와이프가 슬픈 표정을 지으며 이야기
를 시도하는 것 같았습니다. 평소에 말이 없는 와이프라 신기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었지요. 무슨 일이냐 했더니 처가의 그 미친 놈이 사고를 쳐서,
말도 안되는 일이라 여기에 밣기기도 그렇지만, 무슨 해외 사이트에 책을
주문하고 취소 같은 것을 안하고 그냥 잊어먹고 막 충동적으로 구입해서
책값이 1천만 나왔다는 거에요. 그리고 그걸 장모님이나 다혈질 장인어른이
알면 난리나고 오빠를 정신 병원으로 보낼 꺼라면서 제발 한번만 도와달라
고 하더군요..
처음엔 내가 그 놈 돈을 왜 갚아주자며 한소리했지만 와이프가 눈물까지 흘리
는 지라 어쩔 수 없이 계속된 설득에도 불구하고 갚아주겠다 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시중에 있는 비상금 툴툴 털어서(제가 가계부를 쓰고 있는
상황이라서...) 펀드도 깨서 8월 초면 매도가 끝나서 현금화 됩니다.
그런데 빠듯한 살림에 외벌이에 계속 마이너스가 나는 상황이라 최대한 아껴쓰
면서 버티고 있었는데 이런 생돈 1천만원을 그냥 공중에 날려버린다고 하니
정말 신경이 쓰이더군요. 그래도 짠돌이 생활로 열심히 나중에 아들하고 해외
여행도 가고 필요할 때 요긴하게 쓸려고 모아둔 돈인데 이 빌어먹을 놈에게
그냥 줘야 한다는 것도 기분이 몹시 나쁘구요.
더더구나 지금부터 1~2년은 정말 돈이 없어서(유동성 돈은 거의 투자 목적으로
들어가 있는 상황) 회식 한번, 입을 거 못먹고, 치킨 한마리 시켜 먹기 거북하게
만든 장본인이 그 미친 놈이란 생각을 하니 자꾸 와이프 얼굴 볼때마다 욕이
나옵니다. 정확히는 와이프가 위의 1~2년 기간에 저한테 모라고 바가지나
잔소리를 하면 욕을 할 것 같은 감정이 되었습니다.
내가 어떻게 모은 돈인데...아들 하나 있는 거 6살되면 같이 해외여행 가려고
모은 돈이고 그 돈이면 해외를 3번은 갔다올텐데.... 이런 생각들 때문에요...
와이프가 내년부터 한달에 100만원씩 어떻게든 갚겠다고 하는데 결국 계산기를
두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찌되었든 결론은 1천만을 떼인 거나 마찬가지
란 걸 알 수 있을 겁니다.
아~~.....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글 남깁니다. 어떻게 감정을 다스려야 하는지
오늘도 좀 피곤하거나 몬가 먹고 싶을 때 사먹지를 못하고 쓸쓸하게 지하철에서
지갑을 뒤지며 전철에 오를 때마다 그 생각에 불끈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어찌해야 할까요? 그냥 시간이 약일까요? 지인은 액땜했다고 그냥 버티라는데 결국은
돈에 대한 결벽증때문에 와이프한테도 잔소리도 늘어날 것 같구요...
모르겠습니다. 좋은 고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