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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울 4년제 나와서 100만원받구 일해요

개미 |2013.07.30 20:48
조회 857 |추천 0
이런거 처음써보는데...

저는 현재 29살, 내년이면 서른이 됩니다.
저의 고민은 요즘 일해도 일하는것같지가 않고 삶의 보람이 없다는 겁니다.

가족들한테 이런말하면 복터진소리라고 하는데요.
제이야기는 이래요.

제가 대학교를 좀 늦게갔어요. 남들 삼수하는 나이에 초수로 대학을 갔죠.
대학갈때 취업잘되는 과를 갈지, 아니면 제가 원하는 과를 갈지 아버지께 상담했더니
아버지께선 등록금 대줄테니 니맘대로 하라 하시더군요.

그래서 인문계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병으로 휴학일년하고 대학을 졸업했어요. 물론 아버지께 너무나 감사하죠....
등록금을 제가 졸업할때까지 대주셔서 전공 공부만 했으니까요.

그런데 졸업 한 학기를 남기고, 아버지께서 개인사업을 하시는데 경리직원이 그만둔거에요.
아버지께선 이 자리는 할일이 별루 없으니 수업없는날엔 사무실에 나와서 경리업무를 봐라, 일은 가르쳐주겠다
이러셨구 저는 그래서 27세부터 아버지가 운영하시는 쪼그만 직원1명짜리 사무실에서 돈 관리?를 맡게 됐어요.
엑셀도 잘 못다루고 그때까지 논문쓴다고 한자에 코박고있었는데 모든게 낯설고 힘들더군요.
학교 졸업하고 월 80만원씩 받으면서 아버지 회사에서 월급주고 부가가치세 계산하고 기타 여러가지 일을 했어요. 일의 강도는 아주 한산해서 쉬는시간엔 사무실 집기도 닦고 커피도 타고 책상 치우고 아버지께서 시키시는 각종 은행심부름도 하고... 점심식사때 계산하고... 소모품 사다 날르고..

그렇게 팔십만원받고 일년 일했는데요 아버지께서 등록금에 용돈까지 챙겨주신 게 생각나서 아무소리 안했어요.

그런데 제 학교 후배들이 하나씩 취직에 성공하면서 가끔씩 만나면 저는 얼굴을 못 들겠더군요.
그애들은 막 전문가한테 플랜받아서 월급관리하네 어쩌네 하는데...
저는 종이컵사다 날르고 커피타고 있다고 말할수가 없는거에요.

그나마 아버지께 일년 일했으니 최저임금은 주셔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더니 월급을 구십만원으로 올려주셨어요. (세전 구십만원)

그리고 지금은 백만원정도 받고 일해요.

저를 힘들게 하는 건 월급이 아니라
오년동안 죽을둥살둥 공부한 전공을 전혀 못써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다른사람들은 저와 비교도 안될정도로 힘들게 일할거라는걸 알아요.

그렇지만 이제 29살인데... 아버지께서 언제까지 개인사업을 하실지도 알수없는데 직원 1명짜리 회사에 뼈를 묻을수는 없잖아요?
가족들은 너같이 무능하고 병약한 애가 일반 회사가면 뼈도 못추린다고, 그냥 아버지 시키는 일이나 하고 있으라고 하는데...
저도 뭔 미래가 보여야 일을 계속하지 않겠냐고 아버지께 넌즈시 말씀드렸는데 아무 대답이 없으시네요.

인문계 전공이다보니, 직원분하고 대화하는 건 반도 못 알아듣겠구요....

너무 갑갑하고... 후배들 보기 부끄럽고...

그래서 요즘은 월급을 쪼개 학원 다니면서 전공 공부한 걸 강화시키는 중인데요

다니면서도 불안감이 들어요. 이제 29살인데 기껏 공부한 걸 사회에서 써먹어보지도 못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낮에 일하니까 공부하는데 한계도있고..

집에는 외할머니가 새로 오셔서 제방에서 쫓겨나 옷방에 요깔고 자네요.

회사 동료분도 아버지 안계실때 저에게 왜이러고 사냐고, 그만두고 딴일하고 월세로 원룸하나 얻어서 살라고 그러네요.

제가 너무 독립적이지 못한건가요?

30이 넘으면 사실상 좋은데 취직은 못하게 될거같은데 어찌해야 할까요?

대학교 일학년때 독립한다고 제방얻어 나갔다가 건강관리에 실패해서 학점은 바닥을 치고 결국 휴학하고 집으로 다시 돌아왔던 악몽같은 일이 자꾸 생각나서 함부로 집을 나서지도 못하겠네요.

저는 왜이렇게 무능할까요?
나이만 잔뜩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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