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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호텔리어의 일상 :)

호텔리어 |2013.08.05 06:51
조회 94,544 |추천 289

안녕하세요

싱가폴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5개월차 근무중인 여자입니다~

같이 이런저런 이야기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쓰네요 ㅎㅎ방긋

호텔일 힘들다 서비스직이라 할게 못된다 하시는 분들이 많던데 ㅠㅠㅠ

조금 힘들긴 해도 저는 완전 너무 행복해요 !

어느 직장이나 장단점은 있다는점!

 

장점

1. 8시간만 일하고 무조건 칼퇴근!

이게 가장 좋은 장점이 아닐까 생각해요 ㅋㅋ

저희 호텔은 오전7시~오후3시 타임과, 오후3시~오후11시 타임이 있어오

오전타임할때는 3시에 퇴근해서 여유롭게 싱가폴을 즐길수 있다는거!

저는 개인적으로 아침을 싫어해서 오후근무를 사랑하는데요,

오후근무를 하면 1시까지 꿀잠을 자고 출근할수있다는게 너무 행복하네요 !ㅎㅎㅎ

 

2. 추가근무수당과 선택의 자유

어딜가나 호텔은 워낙 시스템이 잘짜여있어서

한시간만 일을 더해도 시간당 1.5배의 추가근무 수당을 받으면서 일할수 있는데요~

다른호텔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호텔 룰에는 누구도 추가근무를 강요할수 없다는 룰이 있기때문에

순전히 자기의 자유에 달려있어요! 정말 굿 짱

하지만 바쁠때는, 힘들게 일할 내동료들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추가근무를 한답니다 ㅠㅠ

 

3. 표현의 자유

제가 한국을 떠났던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것인데요 ㅠㅠ

한국 특유의 시니어리티..선후배 관계의 부조리함에 질릴대로 질렸었죠 ㅠㅠㅠ

막 억압적이고 할말도 못하고 억울하고 직장상사한테 아무말도 못하는 그런 경우들이 종종 있잖아요?ㅠㅠ

여기선 자기할말 못하고 사는 애들이 바보가 되는듯한 느낌?

당연히 직장 상사나 직원으로써 서로에 대한 예의와 존중을 지킨다는 전제하에,

부조리한 일이나 내일이 아닌일을 시키면 바로 따지고 들어갑니다.

여기선 그것이 당연한거구요.

여기처음왔을땐 아무것도 모르고 당연히 한국처럼 조용조용 일했었는데

직원애들이 매니저나 수퍼바이저한테 따지는거보고 처음에는 정말 문화충격 ㅋㅋㅋ

자기가 생각했을때 아닌건 바로 NO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상상도 못할일들 ㅋㅋ

여기 현지 직원들이 항상 저에게 했던말이, 사람들이 너를 이용하게 냅두지말라고 !

한국에서 상사들한테 아무말도 못하시는 분들 많으실텐데 ..ㅠㅠ정말 힘내세요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4. 코리아! 한국!

요새 정말 아시아 나라들에서 한류가 장난아니죠

그 한류 덕을 크게 보고있는 1인 여기있슴돠 ~

이곳 싱가폴에선 정말 어딜가나 누굴만나나 한국인들 인기 최고!

그래서 그런지 제가 이 호텔에 처음온 순간부터 이제까지

항상 호텔직원들의 무한한 친절을 받으며 일을하고 있어요

(정말 한국 문화와 연예인들, 관련 직종분들께 무한무한 감사드려요 ㅠㅠㅠ만족)

가끔 서양에서 근무하시는 분들 이야기들 보면 인종차별이나 무시당하는 일화를 보았는데요 ㅠㅠ

여긴 전혀 절대 네버 그런일 없어요

아시아라 그런걸수도 있지만, 여기 동남아 친구들이 한국인을 정말 사랑해주거든요!

한국어, 티비쇼, 영화, 노래, 가수, 음식, 문화 등등등

정말 한국에 관심도 많고 인기도 많아서

친구되기도 정말 수월하고 잘해줘서 너무 좋아요 !

다들 순하고 멋진놈들이라서 정말 친한친구도 많이 만들었어요 ㅎㅎ

매일 같이 놀러다니고 맛난것도 먹고 행복해요(같이 상사 씹는 재미가 쏠쏠 음흉)

 

4. 저렴한 해외여행!

싱가폴이라는 나라 자체가 주변국들 여행하기도 수월하고 가격도 싸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해외여행을 즐기실수 있어요!

저희 호텔같은 경우는, 공휴일에 일하는 대신 다른날에 언제든지 자기가 신청한 날에 공휴일 휴무를 받을 수 있어요~

그럼 매주쉬는 휴무와 공휴일을 같이 신청하면!

연차를 쓰지 않아도 3박4일 정도는 그냥 쉴수 있다는거!

여기있는동안 벌써 주변국 2개나 다녀왔네요 ㅎㅎ

이웃나라 말레이시아는 버스로 오십분이면 다녀온다는점 !

 

단점

1. ㅠㅠㅠㅠㅠ외로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서 아무리 여기저기 놀러다니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도

타지생활이라 외로운건 어쩔수 없네요 ㅠㅠ

어서 사랑스런 남자친구를 만들어야 하는데 통곡

(사실 여기오면 바로 만들줄 알았는데 이제껏 한명도 엄슴 ㅠㅠㅠㅠㅠ헝헝헝허어ㅓㅓㅎ어헝)

가끔 힘들때 한국같으면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불러서 삼겹살에 소주한잔이라도 할텐데

여기는 소주한병이 최소 15불이라는게 함정..(한화로 만삼천원?)

일찍끝나면 뭐하노 ㅠㅠ 혼자밥먹고 혼자돌아다니고 혼자노는데 ㅠㅠㅠㅠ

이제는 혼자놀기의 진수가 되어가고 있어요 방긋

그래도 항상 나를 챙겨주는 우리 호텔직원친구들이 가장큰 버팀목 ! 사랑한다 !!

 

2. 그리움 ㅠㅠㅠㅠㅠㅠ

막 페북보면 애들이 소주랑 삼겹살 닭발 등등 한국 음식먹는 사진 올라오잖아요?

만약 그걸 퇴근하고 집에서 쉬다가 한참 배고파질때 보잖아요?

후아.. 그날은 잠 다잔거에요 ㅠㅠㅠ

워낙 먹는 욕심이 많은 저인지라 아휴

너무나도 그리운 칼칼하고 매운 한국음식들ㅠㅠ

그리고 저멀리서 언제나 항상 내걱정을 하시며 나의 버팀목이 되시는 우리 부모님

힘들때 부모님생각하면 어찌나 보고싶던지..

가끔 전화할때 우시는데 ㅠㅠ 제마음이 찢어져요

한국가면 한 한달동안은 내내 집에서 부모님이랑 재잘재잘 거리면서 시간 보내려구요 ㅎㅎ!

 

3. 낮은 월급

싱가폴의 그 높은 국민소득? 오잉?

추가근무수당을 제외한 기본급은 정말 적어요 ㅠㅠ

소름돋는 물가의 싱가폴에서는 이돈으로 충분히 생활은 가능하지만 저축은 힘들어요 실망

처음 왔을때의 높디높던 물가도 이제는 적응이 되어 , 마구 먹고 쓰고있어요 ㅠㅠㅠ

(이건 매일 놀러다니는 저의 이야기이고, 제룸메 한국동생은 알뜰하게 저축해서 꼬박꼬박 돈을 모으더라구요)

그래도 추가근무하면 꼬박꼬박 시간당 1.5배의 돈이 나오니깐 !

돈이 궁하다 싶을땐 추가근무를 하는 방법이 ! ㅎㅎ

그래도 싱가폴 인기 관광지 꼬박꼬박 직원할인프로모션도 나오고

호텔에서 직원 파티도 열어주고

싱가폴 전역에 있는 체인병원을 언제나 무료로 이용할수 있는 점!

 

4. 가끔 있는 진상손님!

호텔이라 그런지 많이는 없지만

정말 가끔 x손님들이 계세요 ㅠㅠ(그손님들 중 대다수는 항상 몇몇의 국적분들...)

얼마전 어떤 손님분이 처음으로 저에 대해 컴플레인을 걸으셔서 ㅠㅠㅠ

심지어 저를 스투피드하다고 다른직원에게 화를 내셨더라죠... :(

하지만 저의 서비스에 칭찬해주시고 즐거워하시는 모습들을 보면

정말 뿌듯하고 행복한거 있죠?

한국인손님들이 오시면 항상 절 챙겨주시며 타지에서 고생한다고 ..

그작은 한마디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한국분들 오시면 얼마나 반갑고 좋은지 몰라요 ㅎㅎ

한분한분 제서비스에 웃으시는 분들 보면 너무 감사드리고 좋아요 !

 

 

 

이곳에 온지 어느덧 거의 반년이 되가고있네요~

부모님은 종종 저를 보며

그 어린나이에 타지에 나가 고생한다며 한국으로 들어오라고 하시지만

저는 이곳 생활이 너무 행복해요

이곳에서의 시간이 너무나도 빨리가고 하루 일주일 한달이 훌쩍훌쩍지나가는거 있죠~

다른 분들의 싱가폴이야기나 직장생활 이야기들 들어보고 싶어요 ~ㅎㅎ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타는 애교로 부끄)

그나저나 이거 어떻게 끝내야 할지 ㅠ!

뿅!

 

 

추천수289
반대수7
베플|2013.08.06 10:57
베플 감사합니다^^ 제가 약간 부정적으로 쓴 건 사실이지만 말씀드렸다시피 해외 호텔 취업을 꿈꾸시는 분들을 위해 현실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다른 시각에서 보충하였습니다~ 저도 힘들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힘내고 있는걸요! 그리고 싱가폴에 여행이나 출장 오시는 분들! 만나면 너무나 반갑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된다면 정말 뿌듯하구요. 만나면 먼저 반갑게 맞아드릴테니 당황스럽겠지만 수줍어하지 마시고 밝게 인사해주세요.!! 싱가폴에서 만나요~~! -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 해외 호텔 취업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을 위해 제가 다른 시각에서 조금 더 보태볼게요. 저 역시도 싱가폴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인데요 글쓴이가 언급하신 칼퇴부분과 추가근무에 대한 선택의 자유는 분명히 호텔과 부서마다 다릅니다. 전 프론트 오피스에서 일하는데 칼퇴가 정말 하고싶어요..ㅋㅋㅋ 프론트라서 머리부터 화장까지 잘 되어야 하고 브리핑도 들어야해서 항상 45분 일찍 출근해서 끝나고도 다음 시프트에게 중요사항 넘기랴, 캐셔 마감하랴 30분은 기본이고 이렇게 퇴근 시간 지난지 몇시간이 넘어도 집에 못갑니다..ㅠㅠ 그리고 제 친구도 글쓴이분처럼 레스토랑 부서에서 일하는데 추가근무 강요당합니다. 그냥 스케줄에 상의없이 추가근무 넣고 바쁜날은 아침 7시부터 밤 11시까지 시프트 2개 뛰는거죠.. 그러고 그 담날 다시 아침 7시 출근.. 근데 이 부분은 호텔에 직원이 충분하면 거의 발생하지 않는 부분이죠 아무래도 레스토랑은 직원 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말하자면 끝이없지만 아무튼 해외 호텔 취업을 생각하시는 분들, 생각만큼 우리나라에 비해 뭐가 다르겠지 하는건 딱히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나라건 이건 서비스업이라 스트레스 받고 정신적, 신체적으로 힘들고 피곤합니다. 깊이 잘 생각해 보시구요. 아무튼 결론은 싱가폴에 모든 호텔이 글쓴이님의 호텔같진 않다는 점.. 글쓴이 분 좋은 호텔이에 다니시네요!^^ 싱가폴 호텔에서 일하는 한국분들 종종 적지 않게 보이는데 외롭고 힘들어도 한국 돌아갈 날 생각하면서 우리 모두 힘내요!
베플코니|2013.08.06 09:45
저는 국내에서 일하는 호텔리어입니다~~한국은 너무 텃세도심하고 부당한대우에도 입다물고있어야하죠따지려고하면 그만둘생각허고 따져야한다는...ㅋ아뮤리좋게얘기해도 얘기하고나면 무조건 내가잘못하고 내가 죄인 ㅋㅋㅋㅋ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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