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보기만 하다가 직접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판을 처음 들어와본 것도 여행 준비를 하면서 다른 분들 여행기를 찾다가 들어오게 됐었는데 결국 저도 유럽 여행기를 쓰게 되었네요ㅎ
제 글도 앞으로 여행을 떠나실 또 다른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ㅎ
사실 유럽을 다녀온지는 거의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ㅎ
(그래서 세세한 부분들은 잘 기억이 안 나요;ㅋㅋ)
유럽을 가게 된 계기가 오랫동안 준비하던 시험을 쳐놓고 최종결과 발표만을 앞두고 있던 작년에 결과 발표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집에서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서 어디든 떠나보자! 하고 거의 도망치듯이 떠나게 된 거였어요ㅋㅋ
일부러 귀국일도 결과 발표 하루 전날로 잡았구요ㅋㅋ
다행히 시험은 합격했지만 거기에 정신이 팔려서 유럽 여행 다녀온 이야기는 별로 못 했던 것 같아요ㅎ
그런데 요즘 판에도 유럽 여행 이야기들이 많이 올라오고, TV에서 '꽃보다 할배'를 보다보니 문득 나도 유럽 여행 갔다온 걸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ㅋㅋㅋ
판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다들 멋있게 '나 혼자 떠난 여행기!'라고 올리시던데...
전 딱히 혼자 가고 싶어서 혼자 간 건 아니고...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
혼자 떠나는 여행에 대한 환상을 품고 계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그건 평소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가끔씩은 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으신 분들 이야기고...
전 그냥... 외로웠어요..... 또르르...
아무튼 본격적으로 제 유럽 여행기 시작합니다!!ㅋㅋ
(글이 좀 길어요;; 시간 많으실 때 읽어주세요ㅋㅋ)
떠나는 날 아침부터 비가 쏟아져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다행히 제때 비가 그치더라구요ㅎ
그럼 이제 출발!!ㅋㅋ
전 핀에어를 타고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서 환승을 해서 갔었는데요.
창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정말 아름답더라구요!ㅎ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북유럽 쪽으로도 여행 오고 싶었어요ㅎ
집에서 나온지 거의 30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했는데 그중에 28시간 정도가 해가 떠있었어요;ㅋㅋ
공항에 도착해서 RER를 어떻게 타야되는지 몰라서 공항 직원분에게 여쭤봤는데 그 때부터 느꼈습니다...
'아... 영어가 안 통하는구나...'
이후로도 길 물을 때 영어가 잘 안 통해서 고생 좀 했어요;ㅋㅋ
영어를 하긴 하는데 영어를 불어 느낌으로 해서 알아듣기가 힘들더라구요;ㅋㅋ
그리고 완벽한 영어 문장으로 이야기하는 것보다 짧게 단어로 이야기하는 게 더 잘 통해요ㅋㅋ
프랑스 사람들은 모국어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다짜고짜 영어로 이야기하면 별로 안 좋아한다고 하네요ㅎ
그래서 첫말은 '엑스뀨제 므와(Excuse me, 실례합니다.)'라고 불어로 꺼낸 다음에 영어로 물어보는 게 좋아요ㅎ
첫날밤은 씻자마자 잠들어버렸고, 내일부터 파리지앵이 되는 걸로...ㅋㅋ
프랑스하면 당연히 루브르 박물관!!ㅋㅋ
아침 일찍 지하철을 타고 루브르 박물관으로 향하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아코디언을 연주하시더라구요ㅎ
대사 없이 음악만 깔리고 주인공이 혼자 생각에 잠겨 전철을 타고 가는 영화 속 한 장면에 들어온 것 같았어요ㅋㅋ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이런 거리의 악사 분들을 많이 봤는데 정말 좋더라구요ㅎ
악사 분들뿐만 아니라 시끄럽다고 짜증을 내기 보다는 다같이 즐기는 분위기의 사람들도 보기 좋았어요ㅎ
우워어어어어어어!!! 내 손으로 루브르 박물관 표를 사는 날이 오다니!!!
아침 일찍 서두른 덕분에 비교적 빨리 입장할 수 있었어요ㅎ
유럽의 유명한 관광지는 이른 아침이 아니면 항상 사람들도 붐비기 때문에 표를 사야하는 곳은 1시간 이상씩을 줄 서는데 소요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 표를 사서 입장해야하는 곳을 제일 첫 일정으로 잡고 아침 일찍 가면 줄 서느라 낭비하는 시간을 비교적 줄일 수 있어요ㅎ
루브르 박물관은 원래 성을 박물관으로 꾸민 곳이기 때문에 외관도 상당히 아름다워요ㅎ
쉴리관, 리슐리외관, 드농관의 3개의 큰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사진에 보이는 게 드농관이에요ㅎ
내부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넓기 때문에 그냥 쭉 걷기만 해도 힘들어요;ㅋㅋ
미술 좋아하시는 분들은 루브르 박물관만 며칠씩 일정을 잡더라구요ㅎ
루브르 박물관에서 유료로 빌릴 수 있는 닌텐도 DS 오디오 가이드인데요ㅎ
내부가 엄청 넓어서 길 찾는 데도 도움 되고 설명 들으면서 감상하면 작품을 이해하는 데도 좋더라구요ㅎ
루브르 박물관이 제가 갔던 박물관 중에 유일하게 한국어 가이드를 제공해줬던 곳 같아요.
일본어나 중국어 둘 중 하나는 꼭 있던데 한국어로 된 곳은 별로 없어서 아쉬웠어요ㅜㅜ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작품들은 그냥 막 전시된 게 아니고 전문가들이 작품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되는 위치, 각도, 조명 등을 고려해서 전시해놨다고 해요ㅎ
이 작품을 보면서 그걸 느꼈었는데,
걸어가다 문득 옆을 보니 계단 저 위에서 사자 한 마리가 햇살을 받으며 앉아서 저를 내려다 보고 있는데 정말 멋있더라구요ㅋㅋ
"그래, 왔느냐... 잘 보다 가거라..."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ㅋㅋ
이 작품에서도 그걸 느꼈었는데,
조명을 조각상 양쪽에서 비춰서 그림자가 마치 날개를 펴고 있는 듯한...ㅎ
개인적으로 독특해서 좋아했던 작품인데요ㅎ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다룬 작품인데 똑같은 장면을 서로 반대편에서 바라본 걸 보여주고 있어요ㅎ
한 쪽 그림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다른 쪽 그림을 볼 수 있어요ㅋㅋ
루브르 박물관은 걸린 작품도 작품이지만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작품인 것 같아요ㅎ
천장이며 벽이며 어느 한 군데 밋밋한 곳 없이 다 화려해요ㅋㅋ
그 유명한 '모나리자'인데요ㅎ
모나리자가 전시되어있는 방은 계속 사람들로 꽉 차있더라구요;ㅋㅋ
저 중 반은 소매치기라는 소문을 듣고 간 터라 소지품에 바짝 신경써야했던...ㅋㅋ
실제로 박물관 곳곳에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안내판이 많이 붙어있어요ㅎ
어떤 여왕이 모은 사치품들을 전시해놓은 방인데... 너네들 뭐하니...??
자... 누가 썩었나 보자...ㅋ
나만 이상한 거야? 응??ㅋㅋ
루브르 박물관 구경을 마치고 샹젤리제 거리로 가는 길에 뛸르리 정원이 있었어요ㅎ
다들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기고 있던데...
저런 모습이 참 부러웠어요ㅋㅋ
샹젤리제 거리에서 저녁을 먹었어요ㅎ
각자 여행에서 중시하는 게 있겠지만 전 음식을 경험해보는 걸 참 좋아하는데요ㅋㅋ
프랑스까지 왔는데 정식 식사는 한 번 해봐야되지 않겠나 싶어서 Bistro Romain이라는 곳에서 코스 요리를 주문했습니다ㅎ
그렇게 고급 요리는 아니지만 프랑스 가정식 느낌의 요리들을 먹을 수 있어요ㅎ
정말 다 맛있었는데 특히 후식으로 선택한 티라미수는 '아... 내가 한국에서 먹은 건 진짜 티라미수가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맛있었어요ㅋㅋ
입에 넣는 순간 빵에 스며있던 커피가 뿜어져나오면서 생크림과 어우러져 달콤한 맛을 냈던...ㅎ
또 먹고 싶네요ㅋㅋ
개선문 앞에서 팝핀 같은 막춤(?) 공연을 하던 흑형인데 쇼맨십도 좋고 재밌어서 사람들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ㅋㅋ
해가 질 때 쯤의 개선문이에요ㅎ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엄청 크더라구요;ㅋㅋ
꼭대기에 조그맣게 볼록볼록 튀어나와있는 게 개선문 위에 올라가있는 사람들이에요ㅋㅋ
둘째날 일정은 이렇게 끝냈어요ㅎ
셋째날 일정도 미술관으로 시작했네요ㅎ
오르세 미술관인데요, 역시 이른 시간이라 줄이 짧네요ㅎ
오르세 미술관은 루브르 박물관과 달리 입장할 때 공항처럼 보안 검색대도 통과해야되고 내부에서 사진 촬영도 금지되어있었어요.
그래서 작품 사진은 없네요;ㅋㅋ
루브르 박물관 정도의 크기를 생각하고 갔던 오르세 미술관이 생각보다 작기도 했고, 미술 작품은 어제 루브르 박물관에서 질리도록 본 탓에 생각보다 훨씬 일찍 오르세 미술관을 나왔어요;ㅋㅋ
그래서 그냥 무작정 걸었네요...ㅋㅋ
파리를 가로지르는 세느 강의 모습이에요ㅎ
여기가 아마 '예술의 다리'일텐데요, 세느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중에 유일하게 목조로 되어있고 다리 중간에 벤치가 있어서 앉아서 쉴 수 있었어요ㅎ
다리 난간에는 보시다시피 커플들의 사랑을 확인하는 자물쇠들이 채워져있는데요ㅎ
어느 나라를 가나 커플들이 지.랄.이네요;;
아마 저 중에 반 정도는 이미 헤어지지 않았나... 예상해봅니다ㅋㅋ
이제 뭘해야되나 고민하다가 어제 그냥 지나친 뛸르리 정원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어요ㅋㅋ
저도 잔디밭에 누워 여유를 즐겨보고 싶었지만...
솔직히 즐길 여유도 없었을 뿐더러 저 혼자 누워있으면 노숙자처럼 보일까봐;ㅋㅋㅋ
한참을 앉아서 쉬다가 '걸어서 에펠탑까지 가보자!'라는 생각으로 꽤 먼 거리를 걷기 시작했어요ㅋㅋ
에펠탑을 향해서 걷다보니 정말 화려하고 아름다운 다리가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알렉상드르 3세교'였네요ㅎ
다리 양쪽에 올려진 황금 조각상이 정말 멋있었어요ㅋㅋ
걷다보니 에펠탑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 같았어요ㅎ
파리 내에서는 어디서나 에펠탑이 보이는데, 보기에는 가까워보여도 막상 걸어가면 가도 가도 안 나오더라구요;ㅋㅋ
'언젠간 내 눈 앞에 나타나겠지...' 싶지만 다가가다보면 '정말 나타나긴 할까...?' 싶은 게 마치 제 여자친구 같네염ㅋ
드디어 에펠탑 앞에 도착!!!ㅋㅋ
'가까이 가서 멋지게 사진 찍어야징ㅋ'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걸어갔는데 막상 바로 앞에 오니까 사진에 제대로 안 담기더라구요;ㅋㅋ
그래서 사진에 제대로 담기 위해 다시 멀리 떨어지게 걸어야했어요;ㅋㅋ
에펠탑 앞에는 이런 잔디밭 광장이 펼쳐져있어요ㅎ
여기에도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누워있더라구요ㅎ
또한 여기가 집시들의 소굴이에요;ㅋㅋ
걷다보면 집시들이 계속해서 다가와서 이유도 모를 서명 좀 해달라고 종이들을 내밀어요;
2인 1조로 다니면서 서명해달라고 종이를 들이밀면서 관광객이 옆으로 매고 있는 가방이나 주머니 위를 안 보이도록 가리고 관광객이 영문도 모르고 서명하는 사이에 다른 한 명이 살짝 물건을 빼간다고 하네요;;
소지품들 단단히 챙기시고 다가올 때부터 확실하게 거절하면 피하실 수 있어요ㅎ
여러분, 이게 바로 에펠탑입니다ㅋㅋ
드디어 제대로 찍은 에펠탑 사진이에요ㅎ
날씨도 맑아서 사진이 잘 나왔네요ㅎ
저녁엔 바토 무슈를 탔어요ㅎ
약 1시간 25분동안 세느 강을 따라 유람하면서 주변에 보이는 주요 건물들에 대해 설명해주는데 정말 좋았어요ㅎ
바토 무슈 승선권은 한인 민박을 통해서 구입하면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요ㅎ
해가 지기 시작하는 저녁 8~9시경에 타면 파리의 노을과 야경을 모두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ㅎ
바토 무슈를 타고 지나가면 강변에 모여있던 사람들이 갑자기 "Yeah~!!!!!"하고 환호하면서 손 흔들어줬어요ㅋㅋ
어떤 뚱뚱한 분이 다리 위에서 바지 내리고 엉덩이를 흔들어줬는데... 정말... ㅆ...
여러분, 이게 에펠탑 야경입니다ㅋㅋ
사진에는 못 담았지만 트리처럼 반짝반짝거리기도 하는데 그 순간 타고 있던 사람들 모두 동시에 "와~~~~"ㅋㅋ
정말 예뻤어요ㅋㅋ
바토 무슈를 타고 나서도 한 동안 야경에 취해서 이리저리 돌아다녔던 것 같네요ㅎ
우리나라처럼 밤에도 환하지 않고 은은하게 새어나오는 불빛들이 매력있는 것 같아요ㅋㅋ
숙소에 돌아와서는 낮에 장 봐놨던 재료들로 어설프게 카나페를 만들어서 와인이랑 같이 먹었어요ㅋㅋ
프랑스는 역시 와인이 정말 싸더라구요ㅋㅋ
10유로 이상만 주면 질 좋은 와인을 구입할 수 있어요ㅎ
혼자 마시다가 한인 민박 스탭 형이랑 사람들 모아서 같이 마시면서 이야기도 많이 나눴었는데, 이런 게 또 여행의 매력이 아닌가 싶네요ㅋㅋ
이렇게 3일동안의 여행기가 끝났네요ㅋㅋ
긴 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ㅎ
앞으로 프랑스 뿐만 아니라 스위스, 이탈리아의 다양한 곳들이 남아있는데...
다른 분들 글 보니까 반응 좋으면 2탄으로 돌아온다고 멋있게 마무리 지으시던데...
전 반응 안 좋아도 혼자 들어와서 읽어보고 좋다고 또 다음 글 쓸 거 같네요;ㅋㅋㅋㅋㅋ
혹시 앞으로 여행 가시는 분들, 즐거운 여행되세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