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시청 맞은 편 중앙동의 골목집은 그 때의 번성함은 지났다고 해도
그 장어구이 집은 손님들로 북새통이었다.
역시 맛이 진하면 손님들도 그 향을 맡는 모양이다.
한 친구는 술을 연거푸 들이키더니 이차로 향한 곳에서 피곤한 몸을 쉬어버렸다.
맥주를 위해 이차로 간 곳은 라이브 공연을 하는 MCA였다.
늦깍이 신랑의 외동딸은 우리 친구들 부부의 장난감이자, 프리마돈나였다.
그 와중에 한 친구는 무등을 태워 라이브 공연 앞으로 나가
공연 모습을 보여 주는 등 기분이 여기된 뒷풀이가 되었다.
이윽고 바이올리니스트가 좌중을 돌려 흥을 돋구었다.
나는 그녀가 이 자리까지 온다면
기꺼이 일어나 서툴지만 가벼운 춤을 보여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홀은 넓었고 연주곡은 짧았다.
바이올리스트가 이곳까지 오지는 못한 것이다.
다음 곡은 신나고 경쾌한 트위스트 곡 아이에게 연주를 구경시켜주던 친구는
무대 맞은 편으로 나가 단순하지만 흥겨운 손가락 돌리기 춤으로 제 흥을 풀어내었다.
나는 잠시 혼돈에 빠졌었다.
즐거움 마음을 푸는 데 스스럼없는 없는 그 친구와
아무래도 제한에 묶여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본 것이다.
자유롭다는 것은 무언인가?
과잉 감정을 풀어놓고 돌아서서 후회하지 않는 건강 심장인가?
내 선택에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인가?
아흐-나는 아직도 잎새에 이는 작은 후회에도 나는 괴로워하는 인간형인 것이다-동동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