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정말 어릴때부터 좋아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학교 방과후부에서 만났어요.
그 사람은 그 악기를 연주 할 때 너무 멋져보였습니다.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5년전이었습니다.
1년동안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 다음해부터 그 사람이 너무 좋아졌습니다.
사랑은 정말, 예상치 못하던 순간에 준비 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저보다 한 살 어린 그 사람의 동생이 저희 부에 들어왔습니다.
그 동생이랑 친해지면서 방과후를 마치고 집에 갈때는 저, 그 사람, 동생 이렇게 셋이서 집에 갔어요.
그게 얼마나 좋았던지.
가끔 동생이 없을 때면 둘이서 걸어가던게 얼마나 좋았던지.
잘가라고 인사해주는 그 사람이 얼마나 좋았던지.
그렇게 겨울이 되었습니다.
그 사람은 그 해 졸업을 했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한 저는.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 때, 조그만 편지를 넣은 초콜릿을 주었습니다.
그 후부터 저도, 그 사람도 서로를 조금씩 피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그 사람의 동생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그 집에 놀러가기도 했던 것 같네요.
그 사람의 방에 들어가서 어릴 적 사진도 본 것 같네요.
그 동생 핸드폰을 구경하면서 그 사람 전화번호를 외운적이 있어요.
참 나빴네요, 저는.
이루어지지도 않을 사랑을 위해서 그 동생을 힘들게 한것 같네요.
그 후에 저는 그 방과후 부를 나왔습니다.
제가 사는 동에 과외를 받으러 오는 그 사람을 보며 좋아해 온지도 2년.
저도 졸업을 했습니다.
그 사람이 다니는 학교에 가게 되었습니다.
학년 부회장이라 신입생 OT 때 나온 그 사람.
정말 오랜만에 그렇게 오랫동안 그를 바라 볼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의 담임 선생님은 제 2 교무실 선생님이시고, 저는 청소구역이 제 2 교무실입니다.
그 사람은 반장이라 교무실에 자주 오더군요.
교무실에 오는 그 사람과 한 번 부딪힌 적이 있었습니다.
저를...잊어버린 걸까요?
낯선 사람에게 하는 그런 행동은, 저를 아예 지워 버렸다는 뜻일까요..?
얼마전 그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년에 여자가 여섯번은 바뀐다고..
여자 관계가 정말 복잡하다고..
그래도..그 사람이 좋냐고 묻더군요.
그래도, 그렇게 오랫동안 바라본 사람이 한 순간에 정이 떨어질까요?
이런 말을 들어도 그 사람이 좋은데.. 어떻게 하죠..?
그 사람이 나를 잊은 것처럼 나도 그를 잊을 수 있을까요?
그 사람만 보면 아직도 가슴이 저릿한데 그를..지울 수 있을까요?
바라보기만 해도 너무 행복하고.
그냥 오빠 동생 사이로만 지내도.
아니, 그 사람이 모르는 척만 안해도 너무 좋은데.
너무 큰 욕심인가요,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