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곧 결혼 2년차인 29살 주부입니다.
우리 예쁜 아가 출산까지 16일밖에 안남은 지금 고민이 많습니다.
저는 27살 이르다면 이른나이에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저보다 3살 많은 언니가 있고, 지금도 언니는 싱글입니다.
저희 집쪽에서는 언니도 아직 시집을 안간 상태였고, 어린나이에 이제 사회생활 막 펼칠 나이에
결혼 일찍 하는것 같아 반대 했었던 입장이였지만
신랑이 부산남자라 혼자 서울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던 시댁에서는
어차피 결혼할꺼면 괜히 연애 오래 끌지말고 서두르자고 하셨고,
저 또한 연애를 길게 한건 아니지만 결혼을 만약 하게 되면 이사람이겠구나 하는 확신이
있어서 친정을 설득하고 결혼했습니다.
사실 저희 친정은 가난합니다. 돈이 없고 빚은 많습니다.
또한 저도 26에 지금의 신랑을 만나 6개월만에 상견례를 했고 그로부터 7개월만에 결혼을 한거라
모아논 돈도 없었습니다. (대학졸업이 25살이였습니다. 중간중간 학비때매 휴학해서;;)
시댁쪽에서 8천을 보태주셨고, 저 나름대로 급하게 모은돈 500으로 신혼여행이라던가
어머니 아버님 한복+양복, 기타잡비 등을 사용했고
시골에서 천만원 올려보내주셔서(이건 저희집이 잘살때 아빠가 친척언니 2명 시집 보내줬었기 때문에 시골에서도 도와준 듯해요) 그 천만원으로 예단 보내드렸고,
천만원 보내드렸더니 500돌려주셔서 그돈으로 나머지 혼수했습니다.
부족한 돈은 친정 엄마가 어느정도 보태주셨고,
신랑은 제가 어린나이에 시집온다고 가전제품, 가구 모하나 크게 바라지 않아서
거의 업혀오다시피 결혼 할 수 있었습니다.
시댁쪽에서 결혼을 부산에서 하시길 원하셔서 부산에서 결혼했고
밥값, 관광버스대절비, 버스안에서 드실 간식까지 모두 시댁에서 준비해 주셨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집 보낸다고 아빠가 미안해 하시며 당시 저희에게 차를 사주신다고 했고,
차 할부를 아빠가 다달이 갚아주시기로 약속하시고 저희는 결혼을 했습니다.
돈8천으로 서울어디에도 신혼집 구하기가 쉽지 않아 전세자금 대출 4천을 받아 1억2천짜리
빌라를 얻었고, 생각해보니 차를 할부로 사는것보다 전세자금 대출 이자가 훨씬 싸니 빌리는 김에 차값까지 넉넉하게 빌려서 차를 일시불로 샀습니다.
그 후에 아빠는 단한번도 차값으로 돈을 주신적 없고, 저는 신랑에게 너무 너무 눈치가 보였지만
우리 착한 신랑은 단 한번도 눈치 준적 없이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해주시겠지 하며 저를 다독입니다.
어쨌든 결혼할때 해주신 부분이 하나도 없어, 아니 결과적으로 십원 한장 보태주시지 못한 미안한 마음과 그나마 제가 결혼전에 모아두었던 돈들 다 친정아버지가 쓰셨지만 한번도 돌려받지 못했기 때문에 아빠가 축의금으로 들어온 돈에서 결혼식패키지, 이바지값을 제외한 모든 남는 돈을 저에게 주신다고 하셨습니다.
즐겁게 신혼여행을 다녀왔고, 축의금을 계산하는데 뭔가 돈이 비어서 계산해보고 아빠에게 물어보니 아빠가 저에게 단 한마디 상의도 없이 250만원을 언니에게 주었다네요.
그당시 언니 회사에서 언니가 또 돈을 만진 부분이 있어서 너무 급한나머지 그랬다고 합니다.
평소에도 저희집 가세가 기운대에는 언니 영향이 많았습니다.
돈 무서운지 모르고 각종 카드값연체+ 사채 까지 엄청 끌어다 썼고, 그때마다 아빠가 계속 갚아 주셨습니다. 사채를 벌써 4번은 쓴거 같은데 이제 더이상 아빠도 도와줄 힘도 없고 가족들도 지쳐서 안갚아 주니 지금 현재로는 개인회생중입니다.
아무튼 아빠가 제 축의금을 언니에게 주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화가났습니다.
저희 언니 제 결혼식날 부산에서 한다고 안간다고 하는거
시댁쪽에 부끄러워서 KTX까지 끊어주며 따로 오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머리는 산발에 화장도 안하고, 심지어 늦게 왔던 사람입니다..
그때 그일이 저에게는 굉장히 상처가 되었고, 추후 언니에게 이미 엎지러진물 25만원씩
열달 갚아라 했지만 단 한달도 저에게 돈을 준적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결혼을 했고, 시집올 때 제대로 해온게 없으니 맞벌이라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에
8월말~9월초에 아이가 태어나는데 지난주 금요일까지 일을 했습니다.
연봉도 8백정도 제가 신랑보다 높아 사실 제가 집에서 쉴 수 있는 형편이 아니기도 했구요..
둘이 벌어서 겨우 500만원이지만 둘다 아껴가며 지난2년간 빚도갚고 여행도 다니고 즐겁게 자리잡고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친정은 여전히 가난하고 여전히 힘들어했죠..
언니가 개인회생이 되기 직전까지 한달에 백만원이 넘는 사채 이자를 갚느라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돈 갚으라 소리는 커녕 가끔씩 용돈도 쥐어줬었고
엄마핸드폰 요금이며 장보는 비용 등도 용돈으로 많이 보태드렸습니다.
그런데 언니가 그 직장에서 돈문제로 드디어 이번에 짤렸습니다.
애석하게도 언니와 저는 같은 회사를 다니고 있었기에 어떤문제인지, 정말 정규직을 자르기는 힘든데 오죽하면 해고조치를 당한 내용까지 다 알수 있었습니다.
(회사는 같으나 지점이 다릅니다.)
사실 짤리기 직전, 저는 언니 개인회생 인가 떨어지는게 마무리가 되어가고
대충 빚을 변제 받게 되고, 저도 결혼한지 2년차이니 전세값을 또 올려줘야해서 돈이 필요했기에
언니보고 60만원씩 4달 그 축의금 가져간거 갚아라 했다가 언니가 짤린다는 소식을 듣고
또 언니 정신 없을까봐 그 돈 포기하고 나중에 퇴직금 받으면 한꺼번에 갚기로 하고 언니
구직활동을 도왔습니다. (이력서도 제대로 쓸줄 몰라 이력서도 써줬습니다.)
퇴직금이 나오던 지난주 수요일, 언니가 또 이핑계 저핑계 대면서 돈을 안줄께 뻔하기에
(여지껏 언니한테 돈제대로 받아본적이 한번도 없어요;;) 통장과 주민등록증을 놓고가라고 얘기했고, 제가 언니대신 퇴직연금IRP 계좌를 해지하고 바로 돈을 인출해올 생각이였는데
또 다시 언니가 거짓말을 하며 통장과 신분증을 주지않고 새로운 회사에 교육을 받으러 갔더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이제 산달이고 더이상 이런 돈문제에 최대한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수요일에 바로 해결하려고 했었던 겁니다. (목요일은 광복절이었고, 금요일은 제생일이라 정신없이 지나고 나면 또 한주가 바뀌니까;;)
참아왔던 모든 것들이 다 빵하고 터지더군요.
그와중에 기르는 강아지 병원에서 환불 받을 금액11만원도 언니가 며칠전 중간에서
가로챘다는 얘기까지 듣게 되니 완전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그동안 속았던 거짓말들, 참아왔던 모든것들이 터져 아빠에게 울면서 언니의 이런 부분들에 대해
전화해서 말씀드렸지만 아빠는 그저 니가 참아라 하는 대답밖에 안하시더라구요.
그깟 돈 몇백 사실 안받아도 그만, 정말 제가 한번 더 속았다 생각하면 그만이지만
늘 이런일 있을때마다 엄마 아빠에게 언니는 사회생활을 잘 못하니까.
미련하니까, 모자라니까, 그래도 너는 시집도 갔고 잘 살고 있잖니 라는 말들로
저만 참게 하셨던 것들이 이제는 더이상 참아질수가 없더라구요.
아빠엄마에게 더이상 딸노릇 안하겠다고, 엄마 핸드폰 비용 자동이체 계좌부터 끊었습니다.
아픈 손가락인 언니에게 앞으로는 효도 바라시고 용돈바라시라고
덜 아픈 손가락인 저는 더이상 딸 안하겠다고.
제가 진정으로 바란건 아빠가 언니 끌고 와서라도 저에게 진심으로 사과 시키는..
그런 중재된 모습이였는데 일이 이렇게까지 됫는데도 그저 뱃속에 애를 위해서라도
니가 좋은생각만 해야한다. 그저 니가 한번더 참아라. 라는 말뿐이니..
연락끊겠다고, 앞으로 연락하지 마시라고 해도
카톡으로 계속 저 말씀 반복이시네요. 아직까지도.
어제는 언니한테 문자가 와서
"아빠가 너희집 다녀오라신다. 나보는거 싫을 것 같아 망설였더니 며칠째 하도 난리셔서.. 오늘 맹이(기르는 개) 기운이 하나도 없더라. 괜찮다면 맹이 데리고 잠깐 들려도 될까 싶어서 문자보낸다"
라더군요. 문자 씹었더니 내용 그대로 복사해서 카톡으로 한번 더 보냈구요.
정말 이대로 연락 끊고 살아야하는지.
아가도 이제 곧 태어나는데 아가 태어나서도 연락을 안드리는게 맞는건지
그러면 정말 평생 철천지 원수가 될텐데..
어느시접에서 화를 풀어야 하는건지
아니 제가 정말 화를 푸는게 맞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너무 이기적인건가요? 이런문제로 가족과 연을 끊는게?
지난 수요일 이후 매일 눈물만 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뱃속에 아가한테 너무 미안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