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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부탁] 장모사위갈등. 제가 잘못한건가요?

1111 |2013.08.20 21:59
조회 2,056 |추천 7
너무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

처가댁이 독실한 개신교 집안입니다. 저는 천주교고요. 하지만 성당 열심히 다니던 편도 아니었고 와이프한테 맞추는게 낫겠다 싶어서 같이 주말마다 교회를 다녔습니다. 교회를 같이 다니는 것은 제게 별 문제가 안됐습니다.

와이프는 유학중 만났습니다. 현지에서 일하던 중 장모님의 성화로 무리해서 결혼했고요. 그 때부터 슬슬 장모님과 사이가 틀어졌습니다. 속도위반한 것도 아니고 취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돈도 없는데 자기 아는 목사님 주례로 빨리 결혼하라며 다른 도시까지 보내서 결혼시키더군요. 돈도 없는데 남한테 돈 꿔서까지 멀리 가서 결혼해야 하냐며 와이프랑 많이 싸웠습니다.

결혼 후, 둘이서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와이프는 저 때문에 힘든 적이 있었다고 하는데 전 간혹 부부싸움을 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둘이서 여행도 다니고 맛집도 다니면서 재밌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취업 비자를 받으러 저 혼자 한국에 2주 정도 방문했는데 장모님이 처가댁에 4번을 오라고 하시더군요. 2주에 4번. 저도 만나야할 사람 많고 인사드려야할 사람도 많은데 제 사정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정하시더군요. 그 때 장모님의 일방적 처사에 혼수문제까지 더해져 처음으로 다퉜습니다.

자기 엄마한테 대들었다고 화가 잔뜩 난 와이프한테 일본 경유할 때 선물사가고 사과해서 간신히 풀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하게 됐습니다. 와이프랑 거처정하는 문제로 상담 끝에 처가댁에서 살게됐습니다. 물론 전 처가댁에서 살게 되면서 광적인 기독교 신자인 장모님때문에 수요일, 일요일 예배를 나가게 됐습니다.

일주일에 2번 예배를 나가는 것은 제게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미국에서 일을 안하던 와이프가 귀국하자마자 취업이 되고 미국에서 쭉 일을 해왔던 제가 취업이 안된 것입니다.

저는 대기업 2군데와 최종 면접까지 갔지만 생각하는 바가 달라서 취업이 안됐고 와이프는 100명정도 일하는 중소기업에 취업이 됐습니다. 그 때부터 장모님의 갈굼이 시작됩니다. 아래 제가 대기업 인터뷰 떨어지고선 지난 한달동안 장모님한테 들은 잔소리를 나열해봅니다.

01. 자네가 새벽기도를 안 나가서 취업이 안된다. 새벽기도가라.
02. 취업되면 다 하나님이 도와주신 것이니 십일조내라.
03. 교회 성가대 좀 해라.
04. 돈도 못 벌면서 밖에서 밥사먹지마라. (제 돈으로 4~5000원짜리 밥 사먹는 것도 뭐라 하시더군요.)
05. 저렇게 제자리에 갖다놓지 않으니 일이 안 풀리지. (밥먹고 접시 안 갖다 놨다고 그런거 같은데 전 대부분 싱크대에 밥 갖다놨고 와이프 밥그릇도 자주 갖다놨습니다.)
06. 자네가 한국에서 취업안되는건 부족한 점이 많아서다. 미국에서 유명한 회사들 취업됐던건, 자네가 부족한 사람인데  내가 기도를 열심히 해서 하나님이 소원을 들어준 것이다. (이 때, 진짜 화 많이 났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취업할 때 얼마나 힘들게 취업한건데...)
07. 집에서 게임하지마라. (저녁먹고 게임을 1~3시간정도 했습니다. 그 이상 한 적 없습니다. )
08. 처남데리고 pc방 가지마라. (pc방 2달동안 딱 5번 갔고 전부 처남이 가자고 졸라서 주말에 간 것입니다.)
09. 운동 끊어놓고 왜 안 가냐.(운동을 일주일에 3~4번 정도 갔는데 안가던 날이면 왜 안가냐고 잔소리.)
10. 어른들 인사. (형님네, 큰아버지네, 고모네까진 좋습니다. 장인어른 친한 냉면집 사장님이랑 목사님은 제가 왜 인사드리러 가야하나요.)

이상입니다. 대기업들 인터뷰 탈락하고선 한달 조금 넘는 동안 최소 1~2차례씩은 들었던 잔소리들입니다.

하루는 새벽기도 안간다고 다그치시더군요. 화가 났지만 다투기 싫어서 저녁도 안 먹고 운동가서 밤늦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장모님이 말을 거시길래 '그만 좀 하세요'라고 말한 뒤, 제 방에 들어갔습니다. 장모님이 방안까지 들어와서 어른이 말하는데 방에 쑥 들어가는 법이 어딨냐며 혼을 내시더군요. 결국 터져서 장모님한테 언성 높이면 대들었습니다.

"전 장모님이랑 다른 사람인데 왜 장모님 원하는대로 만들려고 하세요. 장모님 그러면 더욱 교회가기 싫어져요. 전 장모님가 다른 사람입니다."

저보고 싸가지없는 새끼라고 욕하시면서 화를 내시더군요. 저도 지지않고 그만하시라고 목소리 높이니깐 장모님이 막 퇴근하고 들어온 와이프한테 소리지르시더군요.

"야, 너 이 싸가지없는 새끼랑 당장 이혼해. 이 새끼랑 당장 이혼해."

제가 하도 화가 나서 "야!"하고 소리지르자

"이 애미 애비도 버린 호 로 새 끼가, 야 너 이 호 로 새 끼랑 당장 이혼해."
 
이러시더군요.

결국 엄마한테 대들었다고 화가 잔뜩 난 와이프가 밤 12시에 옷가방 챙겨주고선 절 집 밖으로 쫓아내더군요. 제가 장모님이 먼저 새벽기도 안간다고 다그치셨고 화내고 욕한 것도 장모님이 먼저 하신거다라고 말하자 와이프가 엄마는 어른이고 넌 어른한테 넘으면 안될 선을 넘었다며 (제가 화가나서 '야'라고 외친 것이 선을 넘은거라고 하더군요.) 이혼하자고 하더군요.

결국 전 그 날 밤 택시 타고 저희 집으로 왔고 이혼 준비중입니다.

제가 잘못했다 싶은 부분들까지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하지만 전 제가 2달동안 처가집살면서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01. 장인, 장모님 생일이나 결혼 기념일날 미국에서 용돈이랑 선물 꼬박꼬박 보내드렸습니다.
02. 술, 담배, 여자 한번도 한 적 없습니다.
03. 처가댁에서 2달동안, 집에서 놀지 않았습니다. 계속 작업하고 회사 면접보고 테스트치르고 주말에는 와이프 회사까지 같이 가서 작업하고 교회 한번도 안 빠지고 주 2회 성실히 갔습니다.
04. 처가댁에서 2달동안, 저녁 식사 만들고.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고 청소도 돕고 성실히 살았습니다.
05. 와이프랑 둘이서 2달동안 다툰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장모님이 개입돼 다툰 적은 3~4차례 있습니다. 주로 장모님이 저한테 간섭하거나 다그치시면 제가 화가 나서 삐치거나 장모님에 대한 불만을 와이프한테 털어놓다가 다투게 된 경우들입니다. 
06. 이제까지 와이프랑 미국사는 처남이 벌어서 모은 돈 합한 것보다 제가 모아서 저금한 돈이 3배는 많습니다.

제가 처가댁에서 살면서 잘못한 점은 하루에 1~3시간 게임한 것입니다. 저녁 먹고 스트레스풀려고 게임 한 것입니다. 그나마도 저녁에 운동간다고 안한 적도 많습니다.

제 글 읽으시고 제가 밤 12시에 호 로 새 끼, 싸가지 없는 새끼라는 말을 들으며 처가댁에서 쫓겨날 정도로 잘못한 것인지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위의 내용은 최대한 객관적으로 서술한 것이고 제 잘못에 대한 비판은 받아들일 각오 돼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7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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