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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경찰’은 지역감정 조장 ‘TK세력’은 기득권 비판

참의부 |2013.08.21 19:41
조회 47 |추천 0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19일 열린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사건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에게 던진 질문입니다. 조 의원 발언이 알려지자 "평양의원이냐, 대한민국 의원이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박영선 민주당 의원도 지난 16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TK출신"에 비유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광주 경찰입니까?"는 김대중이 겪었던 '천형'을 다시 끄집어 낸 것

 

언뜻 생각하면 박영선 의원도 지역감정을 조장한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하면 "광주경찰"과 "TK출신"은 전혀 다릅니다. "광주경찰"이라는 말 속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이래 '천형(天刑)'같은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광주는 전라도를 상징하는 도시입니다. 1980년 광주는 피로 물들었습니다. 그것은 빨갱이 세상으로 낙인 찍힌 동네였습니다. 아직도 이 천형은 나이 든 이들, 특히 경상도 사람들 마음 속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광주경찰이냐"는 말에는 '색깔론'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TK(대구·경북)는 색깔론이라는 천형보다는 PK(부산·경남)과 함께 대한민국 권력을 양분한 의미가 강합니다. 박영선 의원이 김용판 전 청장을 TK출신이라고 했을 때, 이는 색깔론과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권력을 독점해 민주주의를 훼손했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새누리당은 조 의원 발언은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아니라 오히려 "지역감정 없애자고 한 발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날 조명철 의원만 아니라 새누리당 의원은 색깔론과 권 과장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습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이 권 과장에게 "지금도 마음 속에 이 나라의 대통령이 문재인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공무원이라 밖으로 표현은 못하지만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당선되길 바랐죠?"라고 했습니다.

 

이런 질의에 권 과장은 "저는 지난 대선 당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여유가 없어 투표조차 못했다"며 "지금 김태흠 의원의 질문은 헌법이 금지하는 십자가 밟기와 같은 질문"이라고 반박했다. 권 과장이 말한 "십자가 밟기와 같은 질문"은 일본 막부시대때 기독교인들을 가려내기 위해 성모상과 십자가를 앞에 놓고 밟고 지나가도록 한 것을 말합니다. 새누리당이 이날 얼마나 권은희 과장을 모독하고, 큰 상처를 줬는지 알 수 있습니다.

 

새누리당 안에는 왜 조명철 비판하는 이 하나 없나

 

19일 국정조사 참고인으로 출석한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는 2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권 과장을 집중 공격한 것을 두고 "증인 한 사람에 대해서 그 수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다른 분야의 전문성 또는 시각, 의견 이런 것들로 돌아가면서 집단적인 공격을 하는, 린치상황"으로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는데도 새누리당 안에서는 조 의원과 김태흠 의원을 비판하는 이들이 없습니다. 노회찬 전 정의당 의원(@hcroh)은 "광주의 경찰이냐, 대한민국의 경찰이냐를 묻는 망언도 문제지만 새누리당 내에서 이를 준엄하게 꾸짖는 단 한 명의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지금 새누리당에는 단 한 명의 의인(義人)도 없습니까?"고 탄식한 이유입니다.

 

"광주의 경찰"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것이지만, "TK세력"은 기득권을 상징하는 말로 그 본질이 다릅니다. 광주의 경찰이라고 말한 조명철 의원이 권 과장, 특히 국민 앞에서 사과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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