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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에게 성폭행 당했었다는 글쓴이입니다.

ㅠㅠㅠ |2013.08.21 21:48
조회 3,327 |추천 16

안녕하세요. 저 얼마전에 동생하고의 일로 엄마께 상처받았었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익명으로 글 쓰는 곳이라, 그냥 제 얘기 구구절절 풀어놓은 걸 그렇에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댓글이 많이 달릴 줄은 몰랐어요. 한두분이라도 좋으니까 봐주셨으면 좋겠다. 싶었었거든요. 4만이 넘는 조회수 보고 정말 놀랐다는...

일단 저 믿어주시고 위로해주시고 이런저런 조언해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댓글들에 답글 다는 것으로도 다 표현이 안될꺼 같아 이렇게 아예 따로 쓰는 방법을 택했는데 고마움이 다 전해질지 모르겠네요.

댓글들 보고 많이 울었어요. 자작이라고 욕하시는 분들의 댓글보고도 억울하고 서러워서 울기도 했지만, 힘내라는 댓글들 보고도 감사하고, 이 감정이 서러운건지 북받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눈물이 터지더라구요.

너무 감사해요. 넌 아직 어리다는 말씀도 언젠가는 조금이나 무뎌질꺼라는 말씀도, 너무 혼자라고 생각하지마나, 어딘가에는 네 편이 있기 마련이다라는 말씀도, 나도 그런적 있어서 이해한다는 공감의 말씀도 다 저에게는 정말 감사한 말씀들이에요.

외람된 말이긴 하지만, 예전에 오빠한테 비슷한 일 당했었는데 지금까지 혼자서 묻어왔고 앞으로도 그럴꺼라던 분, 그리고 얼마전에 비슷한 일 당했었는데 부모님께 말씀드려야할지 고민하시던 분도 주금이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제 얘기를 잠시 해 드리자면, 그냥 아버지께는 말씀드리지 않으려고 해요. 괜히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은 것도 있고, 무엇보다 사실 아직도 용기가 안나요. 또 다시 상처 받을까봐 두렵기도 하구요.

엄마꼐도 사과받으라는 분 많이 계셨는데, 좀 힘들 것 같아요ㅠㅠ 제가 미련한건지 잘 모르겠지만 정말 무서워요. 긇어 부스럼 만들고 싶지 않아요. 답답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해해주세요.. 이대로도 많이 나아진것 같아요.ㅎㅎㅎ

자작 그만하라는 댓글들 많은데도 자작 아닌 것 같다.. 하셨던 분들, 그 말씀 하나만으로도 저에겐 정말 큰 힘이 되주셨어요. 감사해요.

사실 자작 그만하라고 글 올리셨던 분들 처음엔 정말 원망도 많이하고,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하지만 판에 글을 올린다는 것 자체가 그 정도는 감수해야 했던 거고, 달린 많은 악플들이 자작일 수도 있다는 의혹 때문에 달린거지 제가 그 일에 대해서 잘못해서 달린 것도 아닐거고 저란 사람이 싫어서 달린것도 아닐꺼다 하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 해요, 여느 분 말씀처럼, 워낙 자작이 많아서 사람들이 그렇게 반응하는 건 당연하다고 하더라구요. 처음 써보는 거라 이것저것 보고 문체 비슷하게 쓰고 하려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자작이라고 하셨던 것 같아요. 상처도 많이받고 요 며칠동안 정말 많이 울었지만, 그래도 후회는 안해요. 몇몇분들의 위로와 격려를 받은 걸로도 충분히 만족해요. 자작이라는 댓글들도, 아 내가 정말 말도 안되는 일을 겪었구나, 근데 나는 그걸 일년 동안이나 잘 삭혀왔구나 하고 생각하려구요. 많은 분들이 격려해 주신 만큼, 이제 힘낼게요. 물론 워낙 크게 상처입었고 혼자 끙끙앓아오느라 많이 곪고 터졌겠지만, 제가 잘못한 거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많이 좋아졌어요. 어느분이 저에게 말씀해주셨듯이 그 일이 평생 지워지지 않고 남긴 하겠지만 언젠간 조금씩은 무뎌지겠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조금씩 이겨 나가보려구요.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어머님도 많이 혼란스럽고 당황하셔서 그런말이 나왔을거다'라는 말을 이해하고, 아픈만큼 성숙했다라는 말을 나중에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믿는 것부터 시작할거에요. 힌들때마다 나는 잘못한 거 없다. 나는 잘 이겨내고 있다 이렇게 계속 생각하면 언젠간 그 상처에 새살이 돋기 시작할 거라고 믿어요.

혼자 버티기 힘들 때마다, 여러분들이 해주셨던 말 되새김질하면서 다시 버틸게요. 며칠 뿐이었지만 저를 믿어주신 분, 힘든 기억 끄집어내서 말씀해주시면서 공감해주셨던 분, 부모님의 입장에서 조언해주신 분들, 베스트댓글 답글에도 자작댓글 무시하고 힘내라고 해주신분 말고도 또다른 많은 분들 모두 너무 감사해요. 정말 막막하고 혼자라고 생각했는데 잠시나마 제 편이 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과연 그분들이 제 이글을 보실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보신다면 여러분이 어떤 사람 한명에게 정말로 큰 도움이 된, 고마운 사람이란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 정말정말 너무 감사해요.

저도 이거 빨리 이겨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 여러분들이 그러셨던 것처럼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따듯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정말정말 감사했어요!

추천수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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