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마치 최면에 걸린 것처럼 가만히 눈 앞의 촛불을 응시했다. 어두운 방안에서 부드럽게 비치는 환한 주황색 촛불의 밝기는 그녀를 몽롱한 의식으로 안내했다. 수많은 촛불에서 느껴지는 가벼운 따스함은 그녀의 긴장을 녹여주었다.
촛불을 보며 그녀는 그와 섹스를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의 알몸을 상상해보았다. 벌어진 어깨, 탄탄한 근육과 곡선을 그리는 등줄기, 엉덩이, 허벅지... 자신의 머리 속을 가득 채운 그에게 안기고 싶었다. 꿈속에서 그는 내게 이렇게 속삭였다.
'네 눈빛을 날 미치게 만들어. 널 보고 있으면 그 사랑스러운 얼굴을 쾌락에 물들여주고 싶어.'
그녀는 두팔로 자신을 감싸안았다. 제발 그렇게 해줬으면. 망가져도 괜찮으니 그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그에게 안기며 두근거리는 자신을 느끼고 싶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말없이 기도를 올리며 그를 떠올렸다. 그가 다정하게 말을 건네주는 모습. 섹시한 그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오며 부드럽게 감싸안아주는 모습.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는 모습. 그와 하나가 되는 모습.
'사랑해요. 난 당신이 필요해. 제발 날 만져줘요.'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자신이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그가 아니면 얼마나 삶이 무의미한지 깨닫고 있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눈을 뜨고 촛불을 다시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도 모르게 목구멍에서 흐느낌이 새어나왔다. 그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있을 때, 누군가가 벨을 눌렀다. 슬픔에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조용히 계속 흐느낄 뿐이었다.그러나 문밖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녀는 눈이 크게 떠졌다.
"민아야, 안에 없어?"
소매로 눈물을 대충 닦고는 현관으로 달려가 문을 열어본다. 그였다. 여전히 나를 향해주는 그의 미소에 기쁨이 밀려왔지만 이상하게 그녀는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카락을 어루만져주고는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며 가볍게 웃어준다.
"민재씨!"
그녀는 흐느꼈다.
"뚝. 이제 울지 않기로 나랑 약속했으면서 또 우네."
허리를 숙여 그녀를 안으며 그녀의 머리카락에 얼굴을 깊숙이 묻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마치 이제야 편히 쉴 곳을 찾아왔다는 듯 그의 숨소리는 편안하게 들려왔다.
"안녕?"
"...안녕."
눈물에 묵이 메여 말이 잘 나오지 않는다.
"보고 싶었어?"
"말 안해줄래."
그녀가 귀엽다는 듯 그는 빙긋 미소 짓는다. 그리고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가볍게 쓰다듬어주며 품에 안는다.
"있잖아..."
"말 안해도 돼. 조용히 이렇게 잠시만 안고 있자."
그는 그렇게 말하며 그녀에게 키스한다.
그에게서 약간의 땀 냄새와 특유의 상쾌한 향기가 났다. 너무나도 그리운 향기였다.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입술을 떼지 않은 채 그의 허리를 최대한 꽉 안는다. 다시는 놓치지 않도록.
19금씬은 이 다음인데....
오늘은 그럭저럭 괜찮아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