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요즘 제 곁에는 저보다 9살이 많은, 30대 초반의 아는 오빠가 한명 있어요.
처음에는 우정으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오빠가 절 좋아합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오빠를 갖는게 소원이었어요.
친오빠는 안되니까 친오빠만큼 친한 아는오빠요. 10대때 아는오빠도 주위에 별로 없었고
대학에 가서는 과 특성상 아는오빠가 생길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네요.
그러다 몇달 전, 그 오빠랑 친해지게 되었고, 우리 의남매 하자 라고 얘기할 만큼 친해졌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우리 오빠인 것 처럼 나를 잘 챙겨주고, 나도 오빠를 잘 챙겨주고...
그리고 오빠가 타지생활을 오래한 탓에 가족의 그리움이 되게 큰 편인데
그렇다보니 우리 엄마도 오빠를 아들처럼 챙겨주시고, 그런 우리 엄마를 오빠 또한 잘 대해주고..
(오빠랑은 엄마를 통해 알게 됐었어요)
그러다가 언제부턴가 오빠 행동이 약간씩 달라지더니, 저를 좋아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이대로가 좋아" 라고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제 전남자친구가 저보다 10살이 많은 사람이었어요.
처음에는 나이가 무슨상관이야? 로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주위에서 정말 다 만류했습니다.
그리고 저희 엄마는 그런 나를 보면서
"니가 뭐가 부족해서 그렇게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을 만나니? 그러다가 너 확 꽂혀서 그 사람이랑 결혼한다고 하면 어떡할래?" 라고 항상 말씀하셨어요.
제 나이 20대 초반. 아직 꿈도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은 나이에요.
결혼에 대한 생각은 모두 다르겠지만, 저는 그 중 '결혼하면 내 개인적인 생활은 끝이다.'
라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게 된다면 최대한..나중에...30대 중반쯔음에 가서 하고싶어요.
다른 사람들은 "니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보질 않아서 그래" 라고들 이야기 하더라구요
무튼 지금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전 남자친구와는, 주위의 만류 그리고 우리 엄마의 만류....가 계속되다보니
저도 점점 변했어요.
누가 내 남자친구 나이라도 물어보면, 어느새 떳떳하게 대답하지 못하더라구요.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그래서 헤어졌습니다.
그 남자와도 처음 시작할 때 참 생각이 많았어요.
이제 이 남자는 결혼을 생각할 나이인데, 나는 결혼하려면 아직 십년이 넘게 남았는데....
그렇다면 이남자랑 나랑은 언젠간 끝이겠구나? 끝이 보이는데 시작을 해도 될까?
이 고민이 정말 끝도없이 계속 됐어요.
그런데 또 다시 같은 상황이 시작되려 하네요..
저는 오빠가 너무 좋습니다. 사람 대 사람으로요.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면 오빠한테 아예 이성적인 감정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처음과는 다르게, 오빠가 나한테 표현을 하면 할 수록 저도 감정이 크더라구요.
그런데 내가 오빠한테 이성적인 감정이 있고, 오빠가 나에게 그런 감정이 있다고 해서
오빠랑 그냥 다른생각 다 제치고 시작하기에는.... 너무 많은 생각들이 있어요.
일단, 나이. 분명히 전남자친구와 같은 상황이 벌어지겠죠?
그리고 결혼. 내 욕심대로 십년 뒤 결혼을 할거라면 오빠랑은 끝이 보이는 시작일텐데...
게다가 조금 더 걱정이 되는건, 내가 오빨 너무 좋아하게 되서 오빠랑 결혼이라도 한다고
그러면 어떡하지? 그러니까 애초에 시작을 말자.
뭐...이 두가지정도네요..
오빠한테는 나도 오빠한테 조금이나마 감정이 있다라고는 얘기 안했어요.
그냥 나는 지금 이대로가 좋다. 내가 전남자친구랑 왜 헤어졌었는지.. 그리고 나는 결혼을 한다면
정말 늦게 할거고, 그렇기에 우리는 끝이 보이는거다.... 이런식으로 얘길 했어요.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오빠가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을 해도, 조금이라도 마음을 열어줄 수 없냐고.
저는 없다고 했어요. 근데 오빠가 울려고 하는거에요... 진짜 미안했지만 그 자리에서 내가
미안하다고 해서 확실히 대답 안하면 그게 오빠한테 더 잘못하는거라고 생각해서요. 정말 없다고 얘길 했어요.
오빠가 나중엔 우리가 처음 의남매를 맺었을 때만큼 너랑 함께 하질 못할거고, 너를 생각하지도 못할거라고 얘기하더라구요.
당연한거겠죠? 근데 저는 이렇게 멀어지는게 싫어서 지금 이대로 지내고 싶어한건데...
아직 시작도 끝도 안했는데, 벌써 멀어졌네요.
이런 상황에서......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 마음을 이해하실 수 있으세요?ㅠㅠ? 제가 너무 쓸데없이 많은 생각을 하는걸까요?
저같은 상황에 계신 분 안계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