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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전화때문에 신경쓰여요.

댕굴이 |2013.08.26 10:27
조회 872 |추천 0

결혼한 지 5년 미만입니다.. 

주변에 어디 물어보고 싶어도, 결혼 한 친구가 없어서 조언 얻기가 어렵네요.. 해서 여러분들께 현명한 답을 얻고 싶습니다.

 

결혼하고서 1년간은 전화 일주일에 한 번, 문자 한 번씩 드렸었어요. 시댁과의 거리가 30분정도라, 결혼 초기만해도 거의 한 달 중에 2-3번 정도는 시댁에 갔어요. 그래서 그 뒤로도 전화는 크게 신경을 안쓰고 살았지요. 그냥 가끔 일주일에 한 번 문자 정도?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신랑이 우리 부모님께 전화를 잘 하지 않는것 같아, 내심 기분이 나쁘더군요. 그래서 사실 신경을 더 안쓴것도 있어요. 우리 부모님한테는 내가 잘할게. 자기 부모님한테는 자기가 잘해! 효도는 셀프래~ 라고 이야기하고 어느샌가 저는 선을 그어놓고 살았어요.

 

그런데 2년째 쯤 되던 어느 날, 시댁에서 왜 전화를 안하냐며, 서운하다느니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는데, 처음에는 며느리인 저를 바꿔보라고 시아버님이 그러셨다나봐요. 그때 신랑이 막아줘서 통화는 안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면전에 대놓고는 뭐라고 하진 않으셨었어요. 

 

그렇게 넘어가나.. 싶었는데 또 사건이 발달한 계기가 아버님 팔 관절 수술하고 입니다. 팔 관절을 수술하셔서 생업에 잠시 손을 떼셨는데.. 저희는, 또 저 나름대로 마음 쓴답시고 수술하신 날, 퇴근하고 지하철 타믄서까지 해서 일부러 병원갔었구, 병원도 삼일만에 퇴원하셔서 그 뒤로 댁에가서 병원비에 보태시라고 봉투에 현금 넣어서 약소하나마 드리고 왔어요. 그 사이 일주일에 한 번 괜찮으시냐고 문자 한통정도 넣었고요... 아직은 불편하시다고 답장까지 받았고요. 그랬는데 이 주정도 지났을까요. 다짜고짜 서운하시다더군요...

 

이유는 그놈의 전화인데요. 시아비 괜찮냐고 전화 한 통 하는 자식새끼들이 없다면서. 전화하셔서는 서운하다고 그러시는거에요.. 그러면서 며느리도 전화가 없고 하면서 전반적으로 좀 저한테 서운하신 모양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요. 적어도 제 할도리는 했다고 생각하거든요. 문자 답장 가끔 없으셔도 바쁘신가보다 했구... 시댁 갈때마다 어머님 아버님 좋아하시거 꼭 사서, 빈손으로 간 적 없고... 그래서 저는 제 할 도리 다 했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말씀하시는데 죄송스러운 마음보다는 '뭘 더 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더 들더라고요..

 

'네네... 죄송해요. 제가 더 잘할게요.' 하고 통화하는 신랑을 보고 그 날 터졌어요. 

며느리가 친 딸일수는 없다고 말씀하신 분이 누구냐. 바로 시부모님이다. 나도 그에 이의없고 당연히 며느리가 딸 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딸같이 살갑게 전화통화를 바라시는것은 어불성설 아니냐. 아들인 당신도 전화를 안하는데, 며느리인 내가 왜 전화를 해야하냐. 당신은 우리집에 전화했냐. 우리 부모님도 당연히 서운해 하신다. 사위 전화 바라시고, 다 똑같다. 하지만 내가 더 우리집에 잘한다. 우리 부모님 서운하시면 당신 욕먹는것 싫어서 내가 나서서 일부러 하는것이다. 그래도 당신 부담가질까봐 우리 부모님한테 전화하란 소리 한번도 안했다. 근데 이게뭐냐! 고 쉴새없이 따져물었고. 신랑은 미안하다며 다 자기가 못나서 그렇다고 앞으로 자기가 부모님한테 전화도 더 잘 드리겠다고 하더군요.

 

그 뒤로도 저는 특별히 노력하지 않았지만, 신랑이 좀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이내 제자리로. 그리고 두 달 뒤인 엊그제에 어머님한테 또 한소리 들었어요. 어머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이제 우리가 늙나보다. 전화 한 통화 없으면 서운하고 그렇다면서. 또 전화 없어서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는거에요. 그러면서 이번에는 아들 며느리 다 문제지만 특히 너, 아들이 문제다. 니가 못하니 이런것 아니냐? 하시며... 저희 신랑은 또 '죄송해요. 습관이 안되다 보니..' 하고 얼무어버리더라고요.

 

다들 이렇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며 사시나요? 제가 좀 더 노력을 해야할까요? 사실 전화야 알람 맞춰놓고 드리는 노력은 해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친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신랑소식 기다리는 부모님 생각하면.. 신랑이 그 기대에 맞춰주지 않아서 저도 노력해 보기가 싫은 마음이 들어요. 일-이주에 한 번 뵈었으면 소식은 알고 지내는건데, 이렇게까지 전화에 목매는 노력을 해야하나.. 하는 마음이 드는것이 지금 제 속사정이고요. 굳이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한테 싫은소리 자꾸 해가면서 전화하라고 하시는 어머님 아버님이 안쓰럽기도 하고요...

님들의 조언 있으시면 어떤 말씀이라도 달게 들을게요.

글이 긴데 읽느라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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