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일 전에 나이 어린 형님 글쓴 28살 꼬물이 엄마입니다.
그냥 하소연으로 적었던 글인데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댓글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분한분 대댓글 달아드리고 싶었는 데 제가 결국에는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서 핸드폰으로 확인만 하고 댓글 달아드리지 못한 점 죄송합니다.
입덧으로 무슨 입원이냐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제가 살고있는 지역은 한참 더울때는 울산,대구와 비슷하게 기온이 올라갑니다.
10시, 11시쯤에는 이미 30도가 넘어있고 35도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곳입니다.
저번주 수요일, 날씨는 덥고 먹지는 못하고 입덧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던 때에 출근하고 병원에서 그대로 잠깐동안 실신했었네요.
이제껏 심하게 아파도 쓰러져본 적이 없는 건강한 몸이었는데 살면서 처음 쓰러져봤네요 .
바로 밑에서 일하는 꼬물이 아빠가 호출받아 올라오고 그대로 산부인과 입원수속했습니다.
댓글중에 한분이 왜이렇게 빨리 추석이야기를 했느냐고 하신 분이 있는데
성격이 제가 도와주지 못하는 일이 생길때는 좀 이른 감이 있어도 미리미리 말하는 성격입니다.
지난 설에 형님이 하루전날 갑자기 연락이 와서 알겠다고는 했지만 사실 당황했거든요.
그래서 저는 미리 말해야겠다 해서 빨리 이야기를 한건데 제가 너무 조급했던 거 같네요.
이제 본론을 말씀드릴께요.
저 입원했다는 소식듣자마자 친정엄마 시어머니께서 오셨습니다.
엄마는 입덧은 유전인데 본인때문이라며 속상해 하셨고 시어머니도 많이 걱정하시면서 몇일 푹쉬라는 말씀하시다가 신랑 퇴근후에 두분다 집으로 돌아 가셨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입니다.
형님한테 카톡이 오더라구요 '동서 입원했다구요?'라면서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니까 "갑자기 왜요?"라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갑자기가 아니라 원래 입덧이 너무 심했고 몸이 좋지 않았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나중에 한번 들릴께요 하는 겁니다.
그래서 설마 오겠나 하고 있는데 이제 4개월 갓 지난 조카 데리고 병원에 왔습니다.
그런데 형님이 자리에 앉마자마 그러더라구요."동서 멀쩡하다가 갑자기 왜 입원해요??"라구요.
그래서 제가 갑자기 입원한게 아니라 입덧도 너무 심하고 몸이 요 몇일 좋지 않았다고 그런데 갑자기 쓰러져서 입원하게 된거다라고 설명을 하니까
"동서 괜히 추석준비하기 싫어서 수작부리는거 아니에요?"(토시 하나 안틀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라고 하더라구요.
그말 듣고 순간 화가나서 제가 그랬습니다.(댓글에서 말해주신거처럼 폰만지는 척하면서 녹음했습니다.)
"요 며칠전에 형님한테 음식장만하는거 돕는 게 힘들거 같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입원해서 형님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거라고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저는 형님 말씀처럼 수작부리는거 아니에요. 그리고 지금까지 형님이 저한테 어린 나이 핑계로 떠넘긴 일들(시부모님생신, 제사등등) 저 군소리 안하고 다했어요. 그때마다 형님은 당연한거처럼 뒤늦게 와서 형님이 다 한거처럼 행동할때 저 그냥 있었구요. 형님이 저보다 어려도 손윗동서라서 제가 일일히 다 지적하고 그러면 형님마음 상할까봐 참고 넘어 갔는데 이제 더이상 못참겠네요. 오늘은 손아랫동서가 아니라 형님보다 3년이라도 더 살아온 사람으로 말할께요. 이제 앞으로 큰며느리다 말만하지말고 큰며느리 노릇하세요. 이 핑계 저핑계 대면서 빠져나갈 궁리하지 마시고 할 일은 다하고 큰며느리 대접 바라세요. 그리고 추석이야기는 저번 설에 형님이 하루전날 그것도 저녁에 입덧때문에 일찍 못 오겠다가셔서 저 그날 후배한테 사정사정부탁해서 오전근무 바꾸고 시댁 달려가서 일했어요. 그때 미리 안 알려줘서 저도 당황하고 그래서 형님한테 미리 말씀드린 건데 형님이 그렇게 받아 들이시니까 저는 기분이 좀 그렇네요. 그리고 형님 그날 저한테 입덧때문에 음식못하겠다고 해놓고 친구분들이랑 놀러가셨죠??"
하니까 지금까지 알겠다. 괜찮다 유하게 넘어가던 사람이 몰아서 이야기 하니까 조금 놀란 눈치더라구요.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그래도 동서보다 윗사람인데"하면서 그렇게 안봤는데 실망이랍니다.
그래서 제가 "네 형님이 저 잘 못 알고 있으셨나봐요. 저 원래 할 말은 다 하는 사람이에요. 그래도 형님이라고 참고 넘어갔는데 더는 못참겠네요"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주섬주섬 조카 데리고 홱하니 나가더라구요.
저녁에 남편 올라왔길래 다 이야기했습니다. 오늘 형님이 왔는데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고...
혹시 몰라서 녹음도 했다고 하면서 녹음한것도 들려줬습니다. 녹음 내용 다 들은 남편은 잘 했다고 이제는 참지말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날 밤쯤에 아주버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까지 제대로 형님노릇 못한거 미안하고 걱정되서 찾아간 사람한테 왜그랬냐 하더라구요.
옆에 있던 남편이 휴대폰 뺏어가서 아주버니께 말했습니다.
"정말로 괜찮은지 걱정되서 찾아온거면 괜찮은지 먼저 물어 봐야 하는거 아니냐? 근데 형수가 오자마자 한말은 추석때문에 수작부린다는 거였다. 형은 그거 다 듣고 말하는 거냐? 이 사람 지금 안그래도 힘든데 그런 말 까지들어야겠냐 못믿겠으면 혹시몰라서 내가 녹음하라고 시켰으니까 와서 들어봐라(제가 일부러 녹음했다고 그러면 제 입장 난처할까봐 남편이 거짓말 한거 같습니다.)"
10시가 넘으니까 조카는 형님친정에 맡기고 부부가 왔더라구요(1인실이었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녹음내용 들려줬습니다.
그러니까 형님은 "동서는 이런 걸 뭐한다고 녹음까지해요? 쪼잔하게"랍니다.
그래서 남편은 또 자기가 시킨거라고 이제까지 형수가 한 일들 나도 다 알고 있는데 우리집사람 또 형수한테 당하기만 할까봐 내가 시킨거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그렇게 증거가 있으니까 아무말 안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뒤에 들은 이야기인데 형님이 아주버니께는 제가 형님이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다짜고짜 화를 냈다고 했다네요.)
그런데 그 다음날 금요일 친정엄마가 와 계신데 형님과 형님네 친정어머니가 병실에 찾아왔습니다.
오자마자 나이 어리다고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잘 못하는 잘 타일러서 얘기하면 되지 왜 그렇게 애를 윽박지르냐고 소리 소리를 질렸습니다.
여기 병원이고 환자들 있는 곳이니까 조용히 이야기해달라고 하니까 지금 생판 누군지모르는 환자들은 걱정하면서 가족인 우리애는 안쓰럽지 않냐고 고래고래....
간호사들이 남편호출해서 남편올라와서 말리니까 편드냐고 또 소리지릅니다.
남편이 아주버니한테 전화해서 아주버니가 와서 데리고 나갈때까지 난리를 부렸습니다.
저희 엄마도 내일 당장 퇴원하고 친정으로 가자 하셨고 토요일에 퇴원하고 병원에는 병가내고 친정에서 쉬고 있습니다.
저는 저렇게 말해놓고 내가 심했나하는 생각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저일 격고나니까 그런 생각 싹 없어졌습니다.
이 일은 당연히 시부모님 귀에 들어갔고 남편이 저는 친정집에서 쉬고 있으라고 자기 혼자 다녀오겠다며 시댁에 갔습니다. (녹음파일 신랑폰에도 저장했습니다.)
먼저 도착해있던 형님은 아주 울고불고 하면서 자기는 억울하다고 자기는 할만큼 했는데 동서가 왜그러는 지 모르겠다고 얘기하더랍니다.
그거 보고 남편은 또 시부모님께 녹음한 거 들려드렸구요
30년도 채 살지 않은 제 눈에도 일하기 싫어서 핑계대는게 보이는 데 저보다 2배 가까이 더 사신 어른들 눈에도 당연히 보였겠죠.
시어머니가 그러셨데요.
"큰아가가 우리집에 시집오고 나서 일하기 싫어하고 하는거 다 느꼈다. 그래도 아직 어리고 한참 놀러다니고 꾸미고 다닐때에 결혼하고 은서키우느라 고생하는거 다 아니까 작은애한테 조금만 참으라고 한건데 이건 잘못된거 같다. 큰아가 니가 좀 안되서 이해하라고 한 거지 절대 니가 큰며느리고 나이가 어리고 해서 작은애한테 참으라고 한건 아니다. 아무리 손윗사람이라해도 손아랫사람한테 배울건 배우고 하는 거지 무조건 손윗사람이 최고라는 생각은 하지마라 내가 하는 말이 좀 야속하게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일로 큰아가가 좀 더 생각이 깊어지고 성숙해졌으면 좋겠다"라고 하셨데요.
어제 시어머니께 전화가 왔습니다. 많이 놀랐을 텐데 좀 괜찮으냐고 큰 애가 한 행동이 마음에 안들고 화가 난거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계속 얼굴보고 지내야하는 가족이니까 딱 한번만더 제가 참으라시네요. 앞으로는 혼내야 하는 일이있으면 따끔하게 말하라셔요. 형님한테도 그렇게 말하셨데요 제가 지적을 해도 그때만큼은 형님 동서가 아니라 언니가 동생한테 해주는 충고라고 생각하라고요.
중간에서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시어머니가 있어서 그래도 조금 마음이 풀렸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아주버니께서 이런 일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구요.
아직 형님한테는 연락이 없네요.
그렇다고 먼저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구요.
그냥 이제는 할말 다하고 그래도 안 고쳐지면 그냥 없는 사람처럼 형님한테 뭔가를 바라지않고 살려구요. 그게 저와 꼬물이 정신건강에 좋을 것 같아요.
재미없고 길기만 긴 글 읽어주시고 조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태교 잘해서 이쁘게 꼬물이 낳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