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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보다 신비로웠던 미대인들 전설

gif |2013.08.28 02:39
조회 96,396 |추천 124
뭐 모두들 그러시겠지만 저도 맨날 다른 분들께서 올려주신재미난 이야기들만 읽다가 잘생각해봐요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난귀신보다 더 신비로웠던 미대생들 이야기를 해보려합니다.

저도 잘생각해봐요님처럼 미대출신이구요~ 저희 학교가 좀 독특한 애들이 많은 학교였던 것도그랬었지만, (지금은 모르겠네요.. 제가 좀 올드해서ㅠㅠ 건축학개론이 제 학번 이야기라는 정도..)저희 때만해도 많이 지극히 정상적(?!)인 애들이 다녔던 지라 미친 선배들 이야기를진짜진짜 많이 전해들었었어요.
이젠 그냥 친구한테 얘기하듯 말할께요~ 호호.







우리 학교엔, 문헌관이라고 좀 혼자 삐죽 솟은 높은 빌딩 하나가 있었어.(지금은 다른 건물이 많이 들어섰지만, 옛날엔 그 빌딩 하나만 16층 정도 높이였지.그리고 그 문헌관엔 교무처나 전시장, 교수식당 등등 많은 부서가 들어가있었고 특이하게도미대건물은 문헌관과 연결되어 뒷편으로 통하게 되어있었어.
그래서 미대생들은 늘상 문헌관에서 왔다갔다..(특히 엘리베이터 땜에?!)했었지.
내가 나온 과는 회화과라고 영어회화 일어회화...이런 회화가 아니라ㅠㅠ다른 학교들은 서양화과라고 부르는 한마디로 레알 순수미술 유화나 아크릴화를그리고 인스톨레이션한답시고 벽 부숴먹는 과였지.
근데 이게 학년 별로 그림 그리는 사이즈가 달라져.1학년 땐 10-20호 2학년 땐 30호 3학년 땐 50호 그리고 4학년 땐 100호 뭐 이런 식이야.(호라는 건.. 찾아보니 1호가 그림엽서 2장 정도 크기라네...)
100호짜리 캔버스 짤 때면 늘 캔버스 아래 쪽을 타카라고 하는 거대한 스테이플러로캔버스천을 프레임-보통 와꾸라고도 해-아래에 주욱~ 박고 의자에 기어 올라가 위를마무리 해야할 정도로 꽤 커.(물론 내 키가 155가 안되는... 슬픈... 이유도... 한몫...)
쨋든, 4학년이 되면 100호짜리 그림을 한 학기 동안 5개 정도 그려야하는데,뭐 그 이상이면 더 좋고... 내 기억이 맞다면 100호 4개 50호 2개 정도가 미니멈 사이즈였던 것 같아. 가끔 200-300호짜리 캔버스를 만들어 스펙터클하게그림 그린답시고 같은 실기실에 민폐끼치는 사람들도 좀 있긴 했지만...;사람들 스케일에 따라서 4학년 땐 그림 크기나 테크닉, 주제는 천차만별로 가게 되는 편이야.

언제인지 전설처럼 내려오는 이야기로는,선배 한 명이, 그 100호짜린 자신에게 너무 작아!!!!라고 울부짖으며아까 말한 그 문헌관 옥상으로 뛰쳐 올라갔대.

그리고 엄청 거대한 페인트통들을 들고...



옥상에서  내 캔버스사이즈는 이쯤 되어야해~~~라고 외치며문헌관 건물 외벽 옆에 페인트를 들이 부운 거지....
색색별로......





뭐 그리고 별 거 없징.


학교 잘리고=ㅈ=
외벽 청소비 다 물고 쫓겨났대.


후훗.



그리고 한 명 또 전설처럼 내려오는 선배 이야기가 하나 더 있어.




우리 학교 대학원은 보통 대학 나온 애들은 교수들 다 아니까그래도 들어가기가 막 미친듯이 어렵진 않은데,의외로 영어 시험에서 떨어지는 사람들이 꽤 많았대.(내 땐 요즘처럼 미친듯이 영어공부 시키지 않았었어... 우린 국사 세계사도 중요했어~~)
근데 어떤 선배 한명이,도저히!!! 도저히!!!! 영어시험을 아무리 공부해도 점수가 나오질 않아대학원만 4수를 한거야.(대학원도 재수 삼수 많다?!)
근데 5번째 즈음 되니까 진짜 오기가 생기더래.

마지막에 대학원 실기 시험을 보는데,보통 화통이라고 뭐 자기 그림 그릴 재료 준비해가는 큰 가방이 있거든.나무로 만든 것도 많고 뭐.. 그런 게 있는데,시험장에 와서 그 화통을 땋! 열었는데, 거기엔...









거즈, 가위, 소독약, 오공본드(미대인의 필수품이지. 돈 많으면 수입산 접착제ㅠㅠ)이렇게 땋. 들어있더래.


옆에서 실기시험 보던 후배가 이걸 봤었나봐.

그래서 "형, 오늘 그림 안그리세요?" 물어봤더니 그냥 의미심장한 미소만 날리고...


실기 시험을 땋. 시작했는데.

시작과 동시에.













자기 손가락 하나를 잘랐대.








그리고는 같이 가져갔던 본드로 캔버스 한가운데 손가락을 땋. 붙이곤 자기 손 붕대로 칭칭 감고 나가버렸대.




실기장은 아수라장이 되고,실기 감독을 보던 교수들 다 뒤집어졌지.


특히 그 손가락이 붙은 그림은 인정할 수 없다고 그대로버려버렸다는 거야;;;;(미대 뒤에 덤스터..음.. 엄청 큰 쓰레기 버리는 통이 있어.보통 그대로 트럭이 와서 가져갈 만한 사이즈로. 몇개씩.)




그리고 곧 통보해줬대.






"불합격."






이유는 또 영어 때문이었대.. 그리고 그림도 점수를 못받았고.




자기는 퍼포먼스 + 오브제를 이용한 작품이다!!!라고 우겨봤지만 당근 허사.


그래서 열받아서 그럼 자기 그림이라도 돌려달라.내 손가락을 찾아야겠다.




어머 이런.




경황없이 버려버린 그림이 어디로 갔는지 도통 찾을 수가 없더래.
그래서 그 선배는 또 대학원을 떨어진 것도 분했지만손가락을 못찾으면 소송 건다며 협박하고 막 그랬었나봐.;;;;


왜 함부로 남의 손가락을 버리냐고...




그래서 그 때 막 전체 학교 청소 도우미 아줌마들에 학생들에교수들에 조교에 다 동원되어서 그 손가락을 찾으려 그랬는데...


결국 못찾았대.......





그리고 그 선배는 결국 대학원은 끝까지 못갔대=ㅈ=....






뭐.. 미대는 이런 전설이 있다고....ㅎㅎㅎㅎㅎ






혹시라도 반응이 있다면*-ㅈ-* 다른 이야기도 좀 더 풀어보겠심~
아님 뭐.. 조용히 사그라져야지...ㅠㅠ










추천수124
반대수22
베플|2013.08.28 19:31
예술이아니라 미친거같은데? 특별함과 특이함은 다르지 그런건소통하는 예술이될수없어
베플어호|2013.08.28 19:04
문헌관 나오는거 보니 홍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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