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만 나옵니다 정말.
이번 명절 길잖아요. 저같은 맞벌이한테는 진짜 단비와 같은 휴식이지요.
외벌이이신 분들도 오랜만에 남편이랑 같이 하니 좋으시잖아요.
저희 부부는 시댁은 18일 저녁에 가서 19일 점심때 나오고 친정은 19일 저녁때 가서 20일 점심때
다녀올 예정입니다. 싸울 일도 없고 매번 그렇게 해왔으니까요.
3일을 쪼개서 친정 시댁 다녀오는거죠. 대신 이번에는 뒤에 2일이 붙었고 해서 다른때보다
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요..
저랑 비슷하게 결혼한 친구가 있어요.(저희 결혼 3년차)
남편도 저도 잘 아는 분이고요. 좋은 분이긴 한데.,. 친구 말에 의하면 시댁이 좀 극성인 부분이
있나봐요. 그래도 서로 시댁욕 이런 거 안하고 그냥 가끔 남편자랑, 남편욕. 뭐 이런 얘기만
하고 친하게 지내는 친군데 어제 펑펑 울면서 전화온거예요
이혼하고 싶다고..
너무 깜짝 놀래서 왜 이혼하고 싶냐고 했더니 이번 명절이 문제더라고요.
친구가 말을 안해서 그렇지 시댁이 엄청 친구를 잡았나봐요. 시댁가서 찍소리도 안하고
말 한마디 안하고 올 정도로 시댁을 싫어하는데
이번 추석때 17일 밤에 가서 19일 점심 먹고 일어서자고 했대요.
그러면 19일 점심 부터 20일 까지 친정 가자고.
그랬더니 남편이 안된다고 하더랍니다.
이번에 명절이 길어서 부모님이 오래 같이 있자고 했다고 18일 아침에 가서 21일 저녁에 올거랍니다. 그래서 그럼 친정은 언제 가냐고 하니까 사정 말씀드리고 그 다음주 주말에 가자고 하더래요
그래서 그럼 이번에 이렇게 가고 내년 설은 그럼 우리 집에서 오래 같이 있자
그러면 가고 아니면 안가겠다고 했더니 남편이 완전 어이가 없다는 얼굴로 너 뭐 배웠냐
왜이렇게 경우가 없냐고 하더래요...
경우가 없다니.. 친구가 너무 화가 나서
지금 경우 없는 사람이 누군데 나더러 경우 없다니
나도 우리 엄마 보고 싶고 너네 집 가기 싫다고 그래도 남편의 친가니까 예의를 갖춰서
가기 싫은 거 꾹 참고 2일이나 가면 고마운 줄 알아야지 뭐? 친정은 가지말고 4일이나 있다 오자고? 다 떠나서 왜 그걸 니 맘대로 결정하냐. 내 결정은 없는거냐
하긴 그게 니 결정이겠냐 니네 엄마 결정이겠지
하고 소리 질렀더니 남편이 우리 엄마 결정이 뭐가 어때서 그러냐
니가 하도 싫어하는 티 내고 그놈의 친정친정 해서 그동안 명절때 반씩 갈라서 가지 않았냐
내가 그만큼 양보를 했으니까 이번엔 내 말 들어라..
그러니까 그동안 결혼생활 동안 반씩 나눠서 간 게 양보한거다?
그게 어떻게 양보한거가 되냐고 내가 너한테 시집온거냐? 옛날 생각하고 있냐
그래도 니 위신 세워줄라고 시댁에서 뭐 시키면 쥐죽은 듯 조용히 다 했다
근데 나도 성깔이 있으니까 솔직히 어머님이 뭐 시켰을때 어이없어서 욱한 적 많다
그래도 우리 어머님이니까 니 어머니니까 안 대들라고 입 다물고 시키는대로 다 했다
그게 그렇게 기분 나쁘게 보셨으면 나도 할말은 없는데 니 엄마 기분 상한 건 안되고
내 기분 상하는 건 괜찮냐. 하고 터졌대요.
시댁이 멀어서 자주 안가니까.. 친구가 그동안 기분 나빠도 참고 꾹꾹 참았는데..
이제 와서 양보라고 하는 둥 시어머니가 너때문에 기분 나빠했다는 둥 하니까 화가 난거죠
남편한테 되도록 시댁 욕 안하고 하니까 그동안 가슴에 혼자 담아두고만 있었는데..
이번에 그래서 정말 말 그대로 대판!! 서로 쌓인 거 다 풀면서 싸웠다고 하네요.
저야 친구 말만 들었으니 모르겠지만 남편도 시댁에서 뚱하게 있는 친구 모습이 맘에 안들었고
친구도 시어머니가 모질게 대하고 말도 안되는 거 시키는데 가만히 있는 남편이 싫었고..
거기다 이번 명절일이...
그래서 이혼하겠대요. 3년동안 왜 참고 살았나. 이 남자 하나 믿고 살았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 남편이니까 내 생각도 해줄 줄 알았는데
전혀 해주지 않아서 너무 화가 나고 배신감 느껴진다고. 애 없을때 그냥 이혼하고 싶다.
라고 하고 정떨어졌대요..
그래서 남편에게 너와 이혼하고 싶다고 말했고 남편은 나는 그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했대요.
이번 명절 너 혼자 보내라고 화해하더라도 너희 집 갈 생각 없다고 이혼 해 달라고 했는데도
남편이 그게 그렇게 문제가 되는건지 모르겠다. 일단 알았으니 생각해봐라 이혼은 안된다
그래서 잠시 일주일째 떨어져 있대요. 남편이 나간다는 걸 친구가 모든 걸 정리하고 싶고
정말 나도 이혼하고 싶어서 이런걸까. 하고 고민해보는 의미에서 친구가 나왔대요.
일주일째 나와 살다보니 점점 결심만 깊어진다고...
나 이대로 이혼하는 게 맞는건지.. 고민 된다고. 울더라고요.
일단 밤에 늦어서 오늘 만나기로 했는데 남편이 얘길 듣고 그러더라고요.
아니 지네집 반 가면 처가도 반 가야지. 그게 양보야? 그걸 꾹꾹 눌러 담고 있어 왜?
그래서 개념 코스프레하냐? 그랬더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요. 이해가 안된대요
그래서 나도 정말 이해가 안되는데 우리나라 남자 중에 일부는 아직도 저러나보다.. 고 넘겼죠
오늘 친구를 만나서 뭐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인생은 본인 결정이지만 내가 감히 조언해도 되는건지.
조언해도 어떤 방향으로 해줘야 하는건지..
나라도 저런 남편과는 같이 살고 싶지 않지만..
휴.... 머리아프네요 정말이지
시친결님들은 이혼이 맞는 답이라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