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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 Merry Chrismas! and You Will DIE!!! <1>

류민식 |2003.12.26 06:12
조회 303 |추천 0

1장 1절. 당신을 초대합니다.

 

크리스마스......

온 세상 모든, 아니 대부분의 사람들이 들떠오르는 즐거움에 들썩이던 그날이... 마침내 지나갔다.

하늘에는 또다시 새아침의 태양이 떠오르고 사람들은 다시

각자의 바쁜일상으로 돌아가는날  ---  12월 26일... 

오늘의 아침은 그렇게 다시 밝아오고 있었다.


이른 아침. 회색빛 대지위로 사람들의 부산한 발걸음들이 터져나오는 시간대.

때마침 그런 사람들의 발길들을 반기기라도 하는양, 흐릿해보이는 사람들의 머리위로 한줄기

매서운 한풍이 지나가고 그사이로 낯익은 모습들이 반복적으로 하나둘 보이기 시작했다.

가지각색의 목도리에 장갑, 빨갛게 상기된 귓볼, 하얀마스크들을 두른채 동동거리며 뿜어져나오는 입김들.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을 향해가는 시간속에서도 다시 각자의 일자리에서

하루를 보내야할 대부분의 사람들의 얼굴이 말이다.

그런 도시의 움직임들속에서 지금 박기자의 발걸음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일터를 향해 바쁘게 속도를 내고있는중이었다.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띠리링~~~......]


언제부터인가, 박기자의 핸드폰 벨소리는 무미건조한 아날로그식 전화벨소리로 고정되어 있었다.

작년 이맘때쯤, 크리스마스를 3일 놔두고 그렇게 떠나간 그녀이후로 그렇게 고정되어버린 벨소리...

한가지 이유만을 가진채, 똑같이 반복되는 벨소리속에서 박기자는 그렇게 멍하니 2~3초정도

정신을 놓아두다가 황급히 핸드폰 폴더를 제쳤다.

지나간 추억속에 잠시 잠겨보기에는 액정화면에 찍힌 전화번호가 더 급한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예..예, 편집장님."

"어. 박기자. 어디고?"

"예? 아..예, 저 지금 회사로 가는길입니다. 근데, 무슨...?"

"어. 그럼말이다, 일단 오던길 빠꾸해서 다대포 백화아파트 알제? 그쪽으로 일단 가그라."

"예? 다대포요?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어. 그기 말이다. 사건이 터졌는데 말이다, 시간이 없으니까네 설명은 나중에 듣고

우선 다대포에 백화아파트 다동으로 퍼뜩 가보그라. 내 좀있다가 이기자 보내주꾸마.

아~! 맞다! 니 그쪽지리는 알제?"

"아..예,예. 알고있습니다, 편집장님. 그럼 일단 거기 도착해서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어. 그래. 오늘 욕좀봐라. 내도 좀있다가 바로 기철이 보내주꾸마."

"예. 알겠습니......"


[뚜~뚜~뚜~뚜~뚜~뚜~.... 털컥!]


...........................................................................


이럴때...

박기자는 문득, 이렇게 상대방의 용무가 끝난뒤 바로 끊겨버리는 핸드폰의 비명소리를 듣고있자면

이놈의 핸드폰이란 녀석은 전화와는 달리 찝찝한 기분이 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따지고보면 일반전화랑 다를것이라고는 휴대가 가능하다는것밖에 없지만서도

항상 뒤에 남는 느낌은 전화랑은 좀... 아니 많이 다른편이었다.(물론 않좋은쪽으로 말이다.)


'후우~~~ ...젠장, 아침부터 사건인가?'


박기자는 그렇게 허탈감마저드는 핸드폰의 폴더상판을 소리나게 닫고서는 앙상하게 남아버린

은행나무아래에 회색빛 보도블럭위로 올라서서 택시를 잡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상체를 한껏 앞으로 기울인채 오른손으로는 안주머니에서 담배한까치를 뽑아내었다.

그리고 잠시뒤, 빨갛게 달아오르는 디스한개비를 손가락에 끼고서 흔들거리는 일반택시의

뒷좌석시트에 몸을 맡기며 눈을 감던 박기자는 중얼거리듯이 한마디를 내뱉었다.


"씨팔... 춥기만 춥고 되는일이라곤 X도 없는 날이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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