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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택시기사 (부제: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행복한세상 |2013.09.06 11:42
조회 112 |추천 2
택시와 관련된 각종 안 좋은 소식들로 택시에 대한 인식이 많이 나빠진 요즘, 아래와 같은 훈훈한 이야기가 있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손님들께 사탕을 무료로 나눠 주시는 이지택시 이** 기사님께서 임산부와 그 남편을 태우셨던 감동적인 일화를 남겨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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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7년동안 법인택시를 하는 택시기사입니다.
...
딱 1년만 경험삼아 해보자는것이 벌써 7년이란 시간이 지났네요. 제 나이 현재 34살, 택시 시작하던 나이는 28살 이였습니다.
그때는 항상 손님들이 젊은 택시 기사님은 처음이라며, 젊은 기사님이 어려운 택시일을 어떻게 시작했냐며 항상 물으시곤 하셨죠.
모든 법인택시 기사님들의 로망이라면 개인택시 일것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이제 조금만 자금을 마련하면 개인택시로 갈아 탈것 같습니다. 모든 법인택시 기사님 다들 개인택시 가시는 그날까지 아자아자!! 하자구요. ^^

이제 추석이 2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것 같군요. 설명절에 대한 에피소드를 얘기 하려 합니다.
저는 7년째 매월 음력 1월1일(구정)날은 무료로 택시를 운행하는 개인적인 이벤트를 합니다.
새로운 해에 친인척댁에 방문하는데 택시비가 무료다...작지만 얼마나 행복해 하실까요?

해마다 이벤트를 해보지만 무료라고 말씀 드려도 어르신들은 택시기사가 얼마나 버냐며 기름값에는 보태라고 주시는 복돈으로 가스비는 항상 채워지고 있습니다.
또 어떠한 승객분들은 다음에 타시는 손님 택시비도 내주시고 가시는 분들도 계셨구요.
그 다음 손님께는 무료라는 말씀을 안드리고, 전에 타셨던 손님분께서 명절이고 하니 기분좋게 다음 분 요금까지 계산하고 가셨다고 말씀 드린적도 있었고요. 그분 또한 "그럼 저도 다음 분 요금 드리고 갈께요"하시며 요금을 주셔서 3번 연속 이어진 적도 있었답니다.^^
제가 처음 입사했던 회사는 음력 1월1일 당일은 입금을 받지 않았던 회사였습니다. 그래서 시작한 제 작은 이벤트 이지만 지금 현재는 회사를 옮겨 음력 1월1일 또한 입금을 받더군요.
"이왕하던거 평생을 한들 내 평생의 인생이 얼마나 바뀌겠어"라는 생각으로 매해마다 이어지고 있는 이벤트 입니다. 작지만 얼마나 행복해 하시던지 명절이면 뿌듯하답니다. ^^

7년동안 택시를 하면서 정말 많은 분들을 모셨지요.
점잖게 양복을 입고 타시고는 뒷자리에 고이 접어 두고 나체로 주무시는 분도 태웠고요.
요금 안내고 도망가시는 분들도 여럿 태워봤고 에피소드 얘기 하자면 하루가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중 가장 기억나는 분은 택시 시작한 지 얼마 안됐을 때였습니다.
강동구 천동초교 부근에서 급하게 남자분이 택시를 잡는겁니다. "안녕하세요" 말이 끝나기도 무섭게 "아저씨 오른쪽 골목으로 우회전좀 해주세요. 급해요"라고 하시더군요.

제가 어이도 없고 황당해서 "하하 무슨 급한 일이 있으신가봐요?" 그랬더니 "아저씨, 제 와이프 애기가 나와요." 하면서 약간 눈물도 보이시더군요. 너무 급박하니까 119도 잊으신 모양입니다.
산모를 모시고 병원으로 가면서 소리도 많이 지르시고 멀지는 않은 거리였지만 양수가 터져서 시트에 난리가 아니였습니다.

도착을 해서 병원에서 손수건를 빨아 몇 번을 닦고 있었습니다.
남편분이 나오시더군요.
아저씨가 생명의 은인이라며, "제가 택시비 못 드렸죠" 하며 나중에 연락해서 소주나 한 잔 하자고 전화번호와 택시비로 가까운 거리지만 감사하다며 3만원을 주시더군요.

차고지로 들어와 이런이런 일이 있었다고 동료기사들에게 얘기하니 그건 복 중에 복이라며 미역이라도 사다 주라고 다음 날 연락을 해 미역 큰 거 두봉 사서 다녀 왔습니다.
나중에 소주 몇잔 기울이다 보니 안 사실이지만 저랑 동갑이였던 겁니다.
계속 연락을 하며 지내오다 1년전까지는 연락이 닿았지만 현재는 어떻게 된 상황인지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참 좋은 친구 였는데 말입니다. 이 글을 보게 된다면 다시 연락이 닿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택시란 직업이 사람도 많이 상대 해야 하고, 정말 더러운꼴 많이 본다하지만 저는 나름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합니다.
믿으실지는 모르겠지만 7년동안 단 한번도 승차거부 해보지 않은 기사입니다. 우리 이지택시 기사님들 모두 그러하시겠지요.  두서 없이 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 모두 즐거운, 행복 만땅인 한가위 맞으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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