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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다이어트, 아니 몸무게 유지하기 대작전
5살, 4살 연년생 남매인 우리 아이들은 아침마다 뒷산 산책을 가요.
7시 30분에 칼같이 일어나 함께 출발하는데요. (30분 정도 가볍게요~)
시작은, 나날이 늘어만 가는 5살 딸의 몸무게 때문이었죠.
딸은 어려서부터 남다른 식성을 과시했어요.
뻥 좀 보태서, 이유식을 김치와 함께 먹었다고 말하면 될까요?
10개월 무렵부터요~ 근데, 충격적인 건 김치를 절대 헹구지 않아요~
고추가루가 뭉쳐있는 부분을 집중공략합니다.
좋아하는 반찬은 모두 빨간 색~빨간 진미포 볶음, 빨간 생선 조림, 빨간 감자조림 등등등~빨간 고춧가루만 보면 입맛을 쩝쩝 다시는.. 진정한 5살 수퍼 베이비랍니다. ^^
(위 버릴까 걱정되서 조금씩 자제시키고 있어요)
#2. 첫만남(II)
인썸니아 이후, 나의 첫 이미지가 너무 소심해 보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또~ 마음먹고 수다 떨면 사람 혼을 쏙 빼놓고, 심지어 교통사고까지 유발하는 수다빨인지라, 대차게 수다 주머니를 풀어댔죠.
“제가 있던 곳에서는요, 불라불라~ 제 별명이 주사파인데요. 불라불라~~”
한참을 듣고 있던 그가, 갑자기 멍~해지는 게 보여요.
“죄송하지만, 무슨 말인지 거의 못 알아듣겠어요. 조금만 천천히 말해 줄래요?”
고등학교 때 이민 온 그는, 한국의 수다문화를 전혀 몰랐던 사람.결국, 술잔만 왔다 갔다, 자기소개만 하다가, 차 시간이 다가왔어요.
“음.. 첫 만남이고 하니, 계산은 제가… 엑???? “ 기절초풍~
알딸딸하게 마신 건 나뿐인데~~우리가 마신 백세주는 자그마치 11병~!!
쌓여있는 병을 보며, 딱 세 잔 마셨다는 그는 (물론 거짓말이죠^^;;;)
오바이트 쏠려 하며 계산을 치렀죠.
(당시, 백세주는 유흥주점용, 다시 말해 업소용이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저 이만, 갈게요. (^^) 근데, 버스 정류장이 어디예요?”
“아니, 이 아가씨가~!! 영어, 잘 못해요?”
“거의요~ㅠ.ㅠ”“헐~ Are you going to OOOOO? 이렇게 물어봐요. 제일 쉬운 방법이니까”
“알겠어요. 오늘 참 감사했습니다. 땡큐베리캄사^^”
휭~ 하니 쿨 하게 저는 돌아섰죠. 다행히, 무식이 용감이라고 물어물어 버스를 타긴 했는데 술기운에 졸음이 몰려오기 시작했어요. 꾸벅꾸벅꾸벅꾸벅~
그래도 신기한 게 살기 위해, 정류장에 다가올 때마다 깨어나는 인체의 신비함ㅋㅋ
앗, 그런데 문 앞에 벨이 없어요. 벨을 눌러야 내리는데, 술이 취해서 안 보이나?그 정도는 아닌데, 대체, 벨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아~ 찾았다. 서양 사람들이라 키가 커서인지 벨이 쪼오오오오오~기 윗쪽에 있었어요.씩~ 웃으며 눌렀습니다.찌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온 버스에 진동하는 시끄러운 소음~Oh my god~ What the~~~~
여기저기서 욕설이 들려왔죠~ 그것은 바로바로바로~~~ Fire 알람이었어요.
순간, 쏘리쏘리 아임쏘리~(쏘리는 최대한 진지하게, 웃으며 하는 쏘리는 정말.. 실례라고 하더라구요.몰라서 그랬어요.. 진쫘~ 그 버스에 탔던 외국인들, 넘 죄송했어요)
정류장은 이미 한참 지났지만, 저는 도로 앉을 수 밖에요.. ㅠ백세주, 나름 비싼 술은 진작에 확~ 깨버렸고 다음 사람이 내릴 때까지 기다려야 했죠.누군가 자리 어깨쪽에 있는 줄을 쭉~ 내립니다. 줄은 진동을 타고 쭈~ 욱 따라 내려가 기사님의 벨을 팅팅팅~ 두드립니다.
아~~~ 그랬구나.. 저는 다섯 정거장이 지난 후.. 겨우 내렸어요 ㅠ.ㅠ 숙소로 돌아온 저는, 그와의 다음 데이트를 결심합니다.
그에게 보내는 열정적인 메일
<To. 친절한 오빠~님>오늘 진짜 감사했어요. 아마, 그 펍(술집)바닥에는 구멍이 났나 봐요.
전 이렇게 말짱한데 말이죠. 그리고 영화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제 지갑에 덕지덕지 거미줄이 붙어있지 뭐예요?
하루종일 한번도 지갑님을 만나보지 못했으니, 혹시, 다음 번엔 제 지갑님을 만나봐 주실래요?
꺄~~ 그리고 다음날, 그가 왔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