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이면 결혼한지 꼭 2년이 되는 아직 아이는 없는 헌댁입니다.
저희는 맞벌이고, 양가 부모님께 용돈이며 선물이며
잘 챙겨드리려고 노력하는 부부입니다...
이 상황에서 제가 어찌해야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서
객관적인 상황을 쓰고 조언을 좀 얻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은 3남매중 장남이고, 그닥 정답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왔습니다.
가족들끼리 서로 생일을 챙긴 적도 없고, 살뜰한 말 한 번 잘 나누지 못한 채 자라왔다고 합니다.
둘째인 서방님은 작년 11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이 내외분은 아주 오래전 부터 일본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외분 둘이, 결혼 2개월 전 양가 상의 없이 본인들끼리 날짜를 정해 통보를 했습니다.
하필 통보된 날짜가 저희 회사 워크샵이었고,
워크샵을 당연히 빠진다고 말했지만..
저희 회사에서는 사실 믿지 않았습니다.
워크샵 일정은 3개월 전에 잡혔고, 도련님이 결혼하는 걸 2개월 전에 아는 형수가 어디 있느냐였지요.
저 역시 급작스러운 일정에 어이가 없었으니, 회사분들이 못 믿는 것도 당연했지요..
문제는 서방님 내외가 모두 독실한 기독교인이고,
양쪽 모두 부모님이 전주에 계시지만...
본인들의 믿음때문에 서울 특정교회에서 무조건 결혼식을 해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농사지으시는 분들, 농번기에... 오시기 힘들다고 장소를 전주 교회로 하면 안되냐
어른들이 말씀하셨지만,
아무도 안오셔도 되니, 본인들은 꼭 그 교회에서 하겠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결국 여러 잡음 끝에, 서울 그 작은 교회에서 하기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달 뒤, 결혼식을 한달 남긴 상황에서 결혼식 날짜를 바꾼다고 합니다.
회사에 거짓말을 해놓은 상황이라
이리저리 곤란했지만 어른들과 저는 또 맞췄습니다.
바뀐 결혼식 일자 역시 거의 한달을 끌고 끌다가,
결혼 한달 전 11월 며칠로하겠다고 확정이 되었습니다.
가난한 유학생 커플이라, 돈 안 드는 결혼식이 하고 싶으신 것이겠지 하고.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려 했으며...
일본에 거주하는 두분에게 무엇을 사줄 수가 없어.
신혼여행을 보내드리기로 했습니다. 450만원 정도 들었네요..
한복도 돈아까워 안하신다고 제 남편 한복을 빌려달라고 해서,
제 한복도 같이 빌려주고 전 대신 대여를 했습니다.
어머님 아버님 머리하실 곳이 없어서 출장 메이크업을제가 불렀고,
올라오시는 어른들 내려가실때 드실 간식도 손수 준비해서
비닐팩에 하나하나 넣어서 준비했습니다.
결혼전날, 어머님 메이크업 생각하다가 불현듯 불안해서
교회에 확인을 해보니 거기서 메이크업 한다는 말이 언질이 안됐다고 하더군요.
거기는 거울이 없다고해서 저희가 전신거울을 들고 간다고 말씀드렸구요.
친정에서 저희 어머님 드리라고 주신 200만원을 도련님이 그냥 가져가셨네요..
결혼 당일 곧 죽어도 거기서 해야한다는 그 대단한 교회를 가게되었는데요...
아.... 축의금 받는 책상 옆으로 양쪽 부모님이 서 있지도 못할 좁은 공간..
어른들 기다리시면서 앉아계실 의자 하나 없는 협소한 교회..
몇 대 들어가지도 않을 주차공간..까지는 그렇다치고..
음식이.... 음식이.... 정말 이걸 돈 주고 먹어야 하나 싶을 정도의 부페..
음료수 하나 자리에 없고, 한 쪽 구석에 1.5리터짜리음료수만 한 몇개 들어있었고..
무엇보다.. 테이블이 양가합쳐 채 15개가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부페가 인당 3만원이더라구요^^;
저희가 동서네꺼까지 같이 계산을 하는데..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헌금을 달라고 하시더라구요?
백합 10송이 채 장식안되어 있는데 꽃값 35만원
목사님 사례비 30만원 건축헌금 30만원 감사헌금 40만원.
도합... 135만원^^
제가 결혼한 여*도 컨*션 과 대여료와 음식가격이 비슷하네요? ^^
미치는 지알았습니다 ㅋ
정말 대박은 결혼이 끝나고 난 뒤였지요...
위에 말씀드렸다 시피 도련님 내외 몇년을 일본에서 살았고,
저희 어머님은 몇년에 한번 도련님 얼굴을 볼까 말까였습니다.
결혼식 끝나고 다음날 예배드리고 신혼여행 가신다면서,
처음에는 어머님하고 같이 내려가려고 대절된 버스를 도련님 내외가 함께 탔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는 것을 보고 인사했지요.. 다만 차가 막혀서 버스는 일미리도 움직이지 못했었어요.
여기까지는 흐뭇했는데 ㅋㅋㅋ
교회관계자가 와서 신랑 신부를 찾더라구요.
왜인지 저희한테는 말을 안해서...
정말 급한일인가보다 하고버스를 불러세웠어요.
도련님 내외가 나와서 관계자분하고 말을 하더니 교회쪽으로 바람과 같이 사라지더군요.
동서도 곧 내리더니 뛰어갔습니다.
이게 뭐지 하고 있는데...
그 옆에 서 있던 아가씨가 그러더군요.
교회관계자분이.. 달리는 버스를 세워서 요구하신건,
목사님께 인사하러 가라였다구요^^;
내일도 그 교회로... 예배드리러 올 사람들인데.. 이게 이해가 되시나요?^^;
다시 돌아온 도련님은 버스에 타서 짐을 챙겨 내리더니
먼저 출발하시라는 말과 함께 교회로사라졌습니다.
물론 전 교회사람에게 한마디했지요.
부모님보다 목사가 먼저냐고. 일본 사는 자식, 결혼시키고 내려가면서 도란도란 얘기하나 못 나눠야되냐고.
저 결혼전부터 저랑 한 약속을 수시로 아무렇지 않게 깨고 늦고 하던 도련님..
무엇보다도 본인 결혼때문에 음식하시고 뭐하시고 하시느라
살이 쏙 빠지신 어머님 두고.. 저렇게 목사에게 달려가는 도련님에게 치를 떨었습니다.
그렇지만.. 집안의 평화를 위해 참고 있었습니다.
결혼 후에 일본에 가서 선물이라도 사서 보내겠다는 동서에게 말했습니다.
난 필요한게 하나도 없다고, 두분 잘 사시면되고 동서꺼 하나 더 사라고..
먼저 연락해서 가타부타 한 적도 없고..
당연히 일본에 있는 사람이니, 명절때 오지 않는 것도 이해했습니다.
(저희 시댁은... 어른들이 많은..대가족입니다...
근데 며느리는 저 하나에요^^; 상차림과 설거지 하다가보면.. 입에서단내가 나지요.
남자들은 손가락하나 까딱안하는 그런.. 조선시대 집안입니다 ㅎ)
그러던 중 어느날, 아가씨 카스를 보게 되었는데,
동서가 임신을 한 것 같더군요.
어머 축하해~ 잘됐다~ 하고 난뒤...
기분이 묘했습니다...
12월 초에 임신을 했는데....
친정은 당연히 다 알았고 저희 시댁은... 어머님하고아가씨만 알더라구요?
저희 남편한테도 저한테도 임신했다는 언급 자체는 없었습니다.
제가 워낙 잘챙기는성격이라,
임신했다고 하면 이것 저것 챙겨줄텐데...
이거를 그냥 카스를 통해서 알게 되니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보통.. 직계 가족에게는 직접 말해주지 않나요?
전화를 바란 것도 아니고....
그냥 공짜로 보낼수있는 카톡카톡...
여행보내주고... 결혼전 들어왔을때 밥사주고 간식거리 사주고...
옷빌려주고.. 결혼식 준비 도 엄청 도와주고...
짐들고올라온다 해서 남펴니 기사노릇 시키고..
근데... 저 정말..
형님 형수님 저희 임신했어요. 이 한마디 듣는거.. 이거 제 욕심인가요?
저한테 연락안하는거는 괜찮은데,
제 앞에서 계속 동생 편 든 제 남편은 대체 뭔가요 ㅎㅎㅎ
기분이 상해 그냥 있었습니다.
근데 어느 날 남편 카톡을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도련님하고 카톡을 자주 하더라구요... 내용은..
형 나 인터넷 전화 뭐뭐 하면 공짜라는데 그것좀알아봐줘.
어느 사이트에서 뭐 좀 사서 이걸로보내줘.
인터넷뱅킹이 이러하니깐 뭐좀해줘.
그리고마지막 대미를 장식한게,
내 명의로 된 가족카드 만들어줘였습니다.
모든 부탁을 다 들어주고 ㅋ 카드또한 알아봐주마 한 제 남편.
그날 저희 이혼할 뻔했습니다.
물었거든요 제요. 당신 호구냐고.
부탁있을때만 연락하고, 자기 아이가진 것 형한테 카톡하나 안 남기는 동생
카드 까지 만들어주고 싶냐고.
근데 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독한 사람이 아닌가봅니다.
결국.. 만들어주라고 허락했지요.
동생한테,, 형노릇하고싶어하는 저희 남편이니깐요.
저희남편 정말 착하거든요.. .
그 중간에... 시댁을 가게되었는데.
(저흰 서울에서 맞벌이고 시댁은 전라도 어디에요 ㅋ)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도련님 일본 산다고 자꾸 어른들이 일본 놀러가면 도련님이 다해주는거아니냐고.
가자고 그러신다고.
근데 본인은 싫으시다고.
내 새끼 가난한 거, 다 아는데. 내가 왜 부담주냐고 난 안간다고.
내가 간다 그럼 다들 따라올라 그런다고..
보고싶으시겠죠.. 자식이고. 곧 태어날 손주.
저는 저희 어머님이 너무 좋거든요.
어머님 마음에 제가 짠해서...
어머님 그럼, 저희가 농번기 끝나고 12월에 모시고 일본 갈께요
라고 했어요^-^
그렇게 남들이 가고싶지 않아하는 일본을 ㅋ 12월에 가기로 확정 짓고.
저에게는 참 개념없는 도련님 내외...
그래도 끌어안자 했는데요..
오늘 카스를 보니.. 동서를 애를 낳았더군요..
동서가 직접 이렇게우량아를 낳았노라고 카스에 글을 남겼어요^^;
친정에는 직접 연락이 닿았고,
저희 어머님 아버님. 남편 아가씨 저에게는 카톡하나 없네요...
돈을 달라는 것도 아니고, 선물을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필요할 때만 연락하지 말고,
생명이 생긴 거는 다 같이 축하해야 하니깐.
그거 하나 직접 말 듣는거.
카톡하나. 단체 문자라도 한번 듣는거.. 바라는게...
제가 정말 너무한 걸까요?
일본 가고 싶지가 않아졌습니다.
필요할때만 연락하는 서방님 부부.. 이해할수 없어요.
그리고 연을 끊고 싶습니다.
그냥 부모님만 보내드리려고 하는데.
뭐라 어떻게 말을 하면좋을지..
뭐라 어떻게 말씀 올리면 부모님 상처 안 받으실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제가 이상한 건가 싶기도 하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