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답답한 일이 있어서 판에 글 써봐요
일단 저희 가족은 미국에 살고있습니다.
이곳에서 넉넉하게 사는게 아니라 어머님이 파출부 일을 하신지도 6년이 되어가네요.
이번에 저희 어머님이 일하시는 집 (한집에서만 하루 8시간 일하십니다)에서 한국 여학생들 3명을 호스트하게되셨는데요
한국말 못하시는 미국인가정이시지만 저희 어머님을 6년 넘게 고용하시면서 김치도 좋아하시고 갈비도 좋아하시게 된 분들이에요
그집 아이들이 태권도 도장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한국 모대학교에서 대학생들 열다섯명정도 초대한다고 일반가정에 한가정당 3명 많으면 7명까지 맡기더라구요.
이분들도 참 좋으신분들이라 여자 대학생들이 집에오면 애들도 새로운 문화 배우고 어리고 예쁜 언니/누나들이와서 좋아하겠다고 기꺼이 맡으셨는데
참..........ㅎㅎㅎㅎㅎ한숨밖에안나오네요.........
저희 엄마도 오랜만에 한국에서 온 학생들 본다고 들떠서 출근 시간보다 훨씬 일찍 가셔서 아침부터 이것저것 많이 차리셨대요 (원래 미국은 아침은 간단히 먹는 스타일이지만)
그 전날 학생들한테 분명히 아침식사시간은 8시라고 말해놨는데 밥먹으러 내려온 시간은 9시 반......
그때까지 온 가족이 밥도 안먹고 기다리고있었대요. 8시라고 말했는데...이러면서. 애들이 방에 가서 대리고온다그러니까
그건 예의에 어긋나는일이니까 조용히 기다리라고 하셔서 결국 애들은 먼저 먹이고.
열시 반에 내려와서 죄송하다는 인사 세명중 한명도 안하더래요. 당연하다는듯이 앉아서 밥먹고
그 집이 기독교집이라 다같이 밥먹기전에 기도하고 먹는데 기독교가 아니더라도 보통 밥 안먹고 같이 기다리는게 예의 아닌가요?...
보란듯이 큰소리내면서 얘기하면서 밥 먹고.. 기도가 그렇게 긴것도 아니였다는데.
그 후에 아침먹으면서 그집 아버지가 (그분은 회사 일주일 휴가까지 내셨거든요 학생들 운전해주고 구경시켜주신다고 ) 친해지고 싶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말걸면
대답은 안하고 서로 "뭐라는거야? 뭐래는지 알수가있나 ㅋㅋㅋㅋㅋ" "영어발음 쩌네 와.." 이런식으로 수근대고 결국 한다는말이 셋중 아무도 영어 못한다고 ㅡㅡ
애들이 놀자고 말걸어도 영어 못한다고 그러면서 슬슬 도망가고. 세명이 다 그런다네요. 결국 밥먹으면서 대화하는건 그 세명뿐이었대요.
대화내용도 남자 연애인얘기, 같이 교환학생으로 온 남학생들 얘기, 드라마얘기 이런걸 조용히도아니도 큰소리로 자기들끼리 하고.
그리고 이건 저와 제 주변사람들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보통 자기집에선 안그래도 남의 집 갔을땐 밥 먹고 적어도 그릇 치우는거
도와준다고 하던가 자기 그릇만이라도 싱크대에 가져다 놓지않나요? 특히 주변에 다른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면??
어떻게 세명이 다 먹을것만 먹고 음식 만들어준 사람이 저희 엄마라고 했는데도 잘먹었다고 인사한번 안하고 쪼르르 방으로 가버리는지 ㅡㅡ
저희 엄마는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따로 소개까지 시켜주셨는데 사람 너무 대놓고 무시하네요. 파출부라고.
한국에선 파출부라는 직업이 굉장히 무시받는 직업인건 알지만 한번도 부끄럽다고 생각한적 없습니다.
요즘 세상에 직업에 귀천이 어딨어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그렇지만도 않은가봐요...
그 외에도 방에서 문 닫아놓고 큰소리로 자기들끼리 호스트 가족과 집에대해서 대화나누는 내용을 들으면 (저희 엄마가 일부러 들으시려한게 아니라 너무 커서 주방까지 다 들린대요. 문 닫아놔도..)
집 주인 아주머니랑 아저씨가 너무 서운하실것같은 얘기만 한대요. 말 한문장 한문장에 욕이 빠지는 법이 없고
심지어는 하도 자기들끼리 재밌게 욕하면서 노니까 꼬맹이들이 욕 단어중 하나를 따라하면서 저희 엄마한테 그게 무슨뜻이냐고 물어보더래요 ㅡㅡ ㅆ 1발 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들린다고
이뿐만이 아니라 이 학생들때문에 어이없던 일 정말 많답니다
휴.. 멀리 와서 신나는 마음도 이해하고 친구들 끼리 즐기고 싶은 마음도 이해하지만 여긴 학생들 집이 아니잖아요.
감사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거나 굽신굽신 해야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호스트를 하는 보람은 느끼도록 해야되는 것 아닌가요 학생들?
그리고 학생들 한국에 사랑하는 어머니있으실꺼아니에요. 같은 딸 입장으로써 서운하네요.
본인 어머니만 귀한사람이 아니고 파출부 아주머니도 한 집의 자랑스러운 어머니입니다.
제발 부탁이니 앞으로 남은 몇일동안이라도 좀 개념있게 행동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