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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는 응급실에서 울고웃는 환자들속에서-(처음,,,그리고 재미없는 만남)

오늘의운세 |2013.09.24 18:03
조회 2,971 |추천 10

재밌게 쓰는법은 몰라서..^^
그냥 이런사람도 있구나 말해주고 싶어서 남겨요~
재미없고 지루해도 악플은 말아주세요,,,

 


 

 

 

나는 병원 응급실에서 일하는 응급구조사 이다.
어쩌면 사람들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낄수 있는 직업이기도 하지만
간호조무사를 공부하다 응급실에 또다른 자리에 있는 응급구조사에 대해
매력을 느끼고 다시 공부해서 졸업하고 나름 자부심을 느끼며 일한다.

 

 

 

처음 졸업하고 응급구조사로서 처음 일하게 된 병원에서
신규 응급구조사와 경력 간호사로 오빠와 처음 만났다.

'여자 응급구조사와 남자 간호사-'


 

 

 

처음 만났을때 첫인상은 별루,
들어오기전에 분명 들어서 알았을테면서
직원옷을 입고 있으니 알았을테면서
모른척 나에게

"학생이니?"

라고 물어보는 말에 당돌하게

"학생아니고 새로운 직원인데요?"

라고 생각해보면 싸가지 없게 물어보고 싸가지 없게 대답한 우리 처음-

 

 

 

미묘한 신경전이 오고갔다.
사실 신규가 신경전이고 뭐고 할것없이
말하면 듣는게 병원 룰이라는건데,
이사람 이상하게 나를 약올렸다.
처음엔 남자간호사이고
나스스로 나혼자 응급구조사란 자격지심일수도 있었을거다.

 

 


이제 처음와서 모든게 낯설고 위치도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나를 데리고
그것도 나이트(밤)근무 하면서 잠시 앉지도 못하게 하며
완벽에 가까운 트레이닝을 시키기 시작했다.
응급구조사이기에 배우지 않은 부분부터
의사도 헤깔려하는 부분까지
트레이닝후 피드백 물어봐서 무안주기 일쑤였던 그사람..


응급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그사람만 남자였고 나만 응급구조사였다.
어느덧 다른 여자 선생님들과 조금 친해져서 듣는 이야기로는
그사람은 초식남이였다.

 

 


그이야기를 들었을때 처음 봤던 인상들이나 이미지가 고개가 끄덕여졌다.
나이트 근무를 하면서 그사람은 쉴수있는 시간에 쉬지않고
의사들이나 보는 영어서적을 보는.... 약간의 똘기를 보였으며
병원 근무가 끝나면 다른병원에서 또 일을하여
하루 자는시간 5~6시간 말고는 자기시간도 없었다.


 

 

 

지금까지 연애도 해본적 없다는 30이 넘은 그사람은
여자에는 관심없이 미친듯이 이유가 궁금할정도로
공부만 하고 일만 하고 운동만 하는..
재미없는 사람이였다.
26살이였던 내게 30살먹은 그저그냥 그런 재미없는 사람이였다

 

 


술도 안먹고 친구랑 노는것도 좋아하지않고
응급실에서 그사람에 대해서 우린 이렇게 말했다.
"그돈 모아서 모하려고 일만할까,취미도 없을까,"

 

 


가끔 하는 대화는 전부

"이약의 부작용이 뭐지?"
"이 주사의 반감기가 언제자?"

그이후로 자연스럽게 난 그사람과 겹치는 근무가
싫어지기 시작하고 피곤했다.
대충대충 할수 있는 일도 완벽하게 해야하는
그사람때문에 난 항상 긴장하고 경직되어 있어야 했다.

 

 

 

아이러니하게 그사람과 나는 밤근무만 전담으로 하기때문에
싫어도 봐야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친해졌다기보다 익숙해졌고,
이성이라기보다 동성처럼,
여자들사이에서 일해야 하는 직업이여서 그런지 몰라도
그사람은 우리응급실에서 가장 꼼꼼하고 여성스러웠다.

나한테는 그저그러고 별로인
직장 선배정도로 남아 가고 있었다...

 

 


급격히 친해지기 시작한건
그사람이 차를 사고 부터였다.
가는 길이라며 집에 데려다 주기시작하며 조금씩 대화하기 시작했다.

 

 


나는 항상 잠이 부족했다.
교대근무를 하며 자는 시간도 상황도 바뀌기 때문에
잠자려고 노력하다 뜬눈으로 세고 출근하는 경우가 태반이였다.
어느날인가 평소처럼 나는 그사람의 차를 탔고
나도모르게 눈을 떴을때는
세상에나, 불끄고 이불덮고 음악듣고 밤세도 잠을 못자던 나였는데
시간이 한시간이나 지나있었다.
집근처 조용한 골목길에 차는 주차되있었고
차는 빈차였고 나는 혼자 조수석에서 졸다가 깼다.
당황해서 나와 전화를 했는데
바로 옆골목에서 나온다.


 

 

"집에서 잠못잔다면서,,거짓말인가보다
너무 곤히 자길래 자라고 그냥 뒀어
집에가야지!"

 

 


또 일하러 가고 해서 본인이 더 피곤할텐데,,
뭐지-기다려 준건가?....
왜지?,,,,내가 정말 불쌍하게 잔건가?

하는 민망함에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난 집에 들어갔다.
집에 들어가기전에 이상한 마음에 뒤를돌았는데,
그사람이 서있었다.
뭐 내가 잘들어가는지 보기위해서라기 보단
담배피느라 그런거 같지만.
나도 모르게 설레였다.

 

 


미친거같이.
그동안 그리 내 맘고생 시킨 사람이
그냥 잠깐 피곤해서 미쳤나보다.

 


설레이면 안되는걸 알았다.
그사람은 여자친구랑 데이트하는것을 사치스럽게 여겼고
나이가 되면 부모님이 선보게 해준 여자랑 결혼한다고 했고
보수적이고 완벽주의자여서 여자 피곤하게 하고
누나도 두명이나 있고
나는 술먹고 친구들이랑 놀고 즐기는 것도 좋아하고


 

 

무엇보다도...

 


나는 연애하고 결혼할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였다...
나는 응급실에서 일할수도 없는 중증 환자였다.
나는 병원 선생님들도 가족도 속이고 살아가야하는
거짓말 쟁이였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모두들 환절기인데 감기조심하시고
나중에 또 쓸께요

추천수1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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