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가위눌린이야기 4편까지 썻다가 잠수탔던 리리입니다
어제 밤에 진짜사나이 재방보다가 급 엄마한테 전화왔던 이야기를 해드리려고 해요
엄마한텐 지금까지 제가 눌렸던 가위들과 꿈에 나왔던 귀신 이야기를 평소 해줬었어요
어제 갑자기 전화를 하시더니 저와 통화를 하고싶어하는 사람이 있다고 누굴 바꿔주더군요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아주머니는 저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 시작하셨어요
A아줌마 - 혹시 꿈에 보인다는 여자 머리카락 길이가 어깨 정도 와요?
나 - 음, 어깨보다 더 내려와요
A아줌마 - 그럼 옷 색깔은 무슨색이었어요?
나 - 항상 흰색이었어요. 머리카락만 까맣고, 나머지는 색깔이 없는느낌?
이런식의 대화를 하던중 아주머니께서 저희 엄마한테
A아줌마 - 음, 친정쪽이네, 아니아니 시아버지쪽 응,
이런식으로 두분이 대화를 좀 하시다가 그 귀신... 이 누구인지 알아보겠다며
다시 연락 주겠다고 하시고는 전화를 끊었습니다
좀 어안이 벙벙 하더군요...
뭐지 우리엄마 주변에 무당이라던지 하는분 안계시는데
이분은 누구지, 왠지 누낌에 신끼는 있는데 무당이 직업이실것 같지는 않았어요
그러다가 엄마한테 다시 연락이 왔는데
현관문에 굵은소금과 팥을 일회용봉지에 따로담아 엮어묶어서 걸어두라고요
엽호판 눈팅족으로써 소금과 팥의 용도는 알고있기에 알겠다고 했죠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의외로 바로 마트가서 사오자더군욬ㅋㅋㅋ
이런얘기 싫어할줄 알았는데, "하지만 니가 찝찝할거아니야" 하면서 500g에 12000원인 팥을 사다줌 우왕ㅋ
암튼, 고새 또 잊고 티비보며 깔깔대던중 다시 전화가 왔어요
지금 있는 장소, 입고있는 옷 그대로 전신사진 하나만 찍어 보내라고
쓸데없는 내용은 자르고 본론만 쓸꼐요
A아줌마 - 초등학생때는 보라색 좋아했는데, 왜 지금은 싫어해요?
나 - (흠칫) 아.. 보라색은 그냥 좀 싫어요
A아줌마 - 보라색이 귀신이 싫어하는 색이예요, 에구 근데 집에 보라색이 하나도 없네
입진않아도 되니까 집에 세벌정도는 보라색옷 사놔요, 신발도 하나 놓으면 좋구.
그리고, 왼쪽어깨하고 무릎 윗쪽 자주 안아파요?
여기서 또 한번 흠칫-
어깨야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아프지만, 저는 특히 왼쪽 어깨가 좀 쳐지고 자주 아프거든요
딱 왼쪽이라고 콕 집으시니까.. 신기했고 또 무릎은 제가 자주 아파서 두들기고는 하는데
그저 제가 워낙 마르고 약체라 그런줄알았는데...
A아줌마 - 검정색 섞인 옷이랑, 분홍색 입지말아요. 안경도 검정색으로 바꾸고.
나 - 아 분홍색,,, 분홍색만은,,!!!!
제가 분홍색을 참 많이 좋아라하거든요 ㅠㅠ 근데 가까이하면 안된다고..ㅠㅠㅠㅠ
A아줌마 - 그리고 중고등학생때 목소리 한번 바뀌지 않았어요?
나 - 아.. 좀 많이 바뀌긴 했어요. 근데 그냥 변성기인줄 알았는데..
제가 목소리가 너무 확 바뀐적이 있어서, 여자도 변성기가 오나 인터넷에도 검색해보고
엄마한테도 물어보고 했던 적이 있어요.
암튼 저런 대화를 하다가 끊었습니다.
한참 있다가 저 아주머니의 정체가 궁금해서 엄마한테 카톡을 했어요
나 - 엄마 집이예요?
엄마 - ㅇㅇ
나 - 그분은 누구예요? 직장동료?
엄마 - 응 오늘 갑자기 엄마랑 소주한잔하고싶다고 하도 조르길래 집에서 전부쳐다가 먹다가
하는말이 "내가 언니한테 이말을 하려고 그렇게 만나고싶었나보다" 하면서 얘기를 꺼냈는데 자기가 신병이 있데, 그러다가 니 얘기가 나와서 말해줬지
나 - 아하 글쿠나
엄마 - 그리고 그분 누군지 알아냈다. 니 친할아버지쪽 조상이고 두명이래
한분은 여잔데 20대 초반의 나이로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데. 근데 아무도 몰라줘서 억울하고 원통해서 너한테 그러는거래. 그분이 진달래핑크색 옷 입고계시다네.
그리고 다른분은 할아버지의 큰형님뻘 되시는 분이래.
진달래핑크색 듣고 소름이 끼쳤습니다...
덮고있던 이불의 색, 내 방의 휴지통 색,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스커트의 색, 내 핸드폰 케이스의 색... 이 색깔들이 그 조금 촌스러운듯한 진달래핑크색이었던거예요
아 맞다 중간에 이런일도 있었네요,
엄마랑 얘기하다가 아주머니한테 바꿔주셨는데 갑자기
A아줌마 - 왜 내가 바꾸니까 목소리가 바뀌어~?
저 말 들으니까 순간 얼굴이 화끈- 하듯이 피가솟았어요
그냥 당황해서 그럴수도 있겠지만.. 글쌔요 이유는 저도 모르겠네요
나중에 엄마가 말해준건데 순간 저목소리가 바뀌었는데 그 목소리는 제것이아니고 귀신의것이었데요.
변성기인줄알고 변했던 지금의 목소리도 사실은 제께 아니구요..
음력 9월 9일에 엄마가 집 밖에서 제사상 차려주시고
이거 드시고 편히 가세요- 하면 된다네요
한번도 꿈에 나온적이 없는 큰할아버지..는....
아무래도 제 수호신 이 아니신가 싶어요
최근 꿈에서도, 가위에도 보이지 않기에 사라진줄 알았던 무서운 여자가
알고보니 그런 사연을 가진 내 조상이었다니...
얼마나 서운하고 서러웠으면 나한테 그랬을까 싶네요, 휴
항상 무서워하고 싫어했지만 이유를알고나니 측은함이 느껴지네요
이번에 제삿밥 맛있게드시고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어요.
p.s. 아 저는 지금 서울에서 혼자 자취를 하고있고 엄마는 울산에서 계십니다.
그래서 전화통화만 계속 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