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겠음 얘랑 싸우면 정말 내가 별거 아닌 일에 화를 내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음.
걘 차가 있는데 내가 연애 초반부터 여자 사람은 되도록 불가피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앞좌석엔 앉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함.
이건 내가 좀 너무 유별난 것 같기도 한데... 뭐 다른 사람은 의미 없이 여길 수도 있겠지만 그 애 옆자리에 다른 여자가 앉아 있는 게 싫음. 솔직히 엄청나게 싫음. 그리고 나는 나 말고 아무나 앉을 수 있는 옆자리 따윈 앉기 싫음.
차라리 애초부터 내가 질색팔색하는 모습을 봤으니 거기에 대해 별 생각없다고, 나는 그게 그렇게 큰 의미를 차지하지 않는다고 조수석 태우는게 뭐가 대수냐라는 입장이었으면 나도 내가 너무 유별나구나, 하고 양보했을 수도 있음.
근데 내가 질색할 때 본인이 알았다고 동의를 했음. 나는 내가 싫어하는 걸 하지 않겠다고 하니 그 모습이 예뻐 감사한 마음도 가졌고.
그 날은 우리가 근거리에서 장거리 연애로 전환하기 전 애틋한 마음으로 고기를 구워먹으며 술을 한잔 기울이고 있었음. 나는 고기를 사랑해서 고기 동호회(?) 같은 걸 하는데 그날 내 핸드폰 밧데리가 다 되어서 걔 폰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음.
근데 왠 여자애 한테 카톡이 오는거임. 그 여자애는 내가 모르는 애긴 하지만 간간히 카톡에서 이름을 몇 번 봤기 때문에 이름 자체는 낯설지 않았음. 근데 내용이 참 신경이 거슬리는 내용이었음.
“오빠 저번에 (지난 밤이라고 했던거 같은데 아마도 만난 시간은 늦은 저녁이었던 것 같음) 내가 오빠 차에 이어폰 떨어 뜨리고 온 것 같은데 좀 찾아봐 줘.” 라는 내용.
?? 응? 이게 뭐지?
얘 또 나한테 말도 없이 여자사람과 1:1로 만나서 설마 내가 그렇게 질색하는 옆자리에 태우기를 한건가...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음.
예전에 나한테 말도 없이 여자사람과 몇 번 만난 일로 나랑 그렇게 싸워놓고선.... 일단 살짝 상해오는 감정을 억누르며 태연하게 처음으로 내가 대신 카톡을 했음. 뒷좌석이냐, 조수석이냐. 당연하다는 듯 조수석이라는 카톡이 왔고 내 이성은... 간당간당해 지기 시작했음. 짜증도 나고 실망도 하고..
고기를 먹고 걔 차에 돌아와서 차를 샅샅히 뒤졌음. 이어폰은 보이지 않았음. 걔한테 말했음. 00가 니차에 이어폰 두고 내렸다더라. 없다고 얘기해 줘라.
이 새낀 정말 생각이 없는건지 정말 끝도 없이 무신경한건지 당황한건지 별다른 반응이 없음. 나는 최대한 자제를 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봄.
“너 00이 만난다는 말 없었지 않아?“
“아~ 그거 저번에~ 어쩌다가 잠깐 만났어 ”
“너 00이 조수석에 태웠어?”
“아~ 잠깐이었어 잠깐~”
아니 잠깐이든 아니든.. 저번에 나랑 크게 싸웠으면 좀 더 신경을 써 줘야 되는거 아닌가 싶으면서도 내가 그렇게 질색하는 조수석엔 왜 굳이 태웠는지.. 그리고 그 여자애도 생각이 있는건지 여자친구 있는거 알면 알아서 뒷좌석에 타야 되는거 아닌가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음.
내가 더 이상 물렁하게 얘기하면 안되겠다 싶어 확고하게 이야기 함. 나는 그런거 싫고 너는 분명히 동의하지 않았냐고. 걔는 잠깐이었어~ 라는 식. 아니 잠깐 태우면 태운게 없어지는거라도 되는건지...
얘기를 하니 너무 화가 나는거임. 내가 좀 감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내가 그렇게 싫어하는 행동을 했다는 거에 너무 화가 나고.. 그래서 언성이 높아짐.
그랬더니 얘가 하는말이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놀랬잖아.”
....... 그러면서 자기 놀랜것만 어필함... 그리고 하는 말이 앞뒤 상황도 모르면서 왜 윽박지르냐 식임... 아니 그럼 그 앞뒤 상황을 내가 이해할 수 있게 말을 하던가...
그리고 앞 뒤 상황을 알더라도 지금 니가 내가 싫어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이 달라지냐...
밤에 여자 사람을 굳이 따로 만나서 조수석 태울일이 뭐가 있는데...
얘가 나랑 다툴때면 자주 하는말이
왜그래...왜그래...의 반복 혹은 그게 그렇게 화낼일이야?
내가 상황에 대해 차근차근 짚어나가려고 하면 얘는 그냥 무조건 내가 따지고 쪼아 대는걸로 밖에 받아들이지 않음... 아니 그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건데...... ㅠㅠㅠㅠㅠ 내가 잘못된 상황에서 그건 이렇고 저건 이렇지 않아?? 라고 하면 왜그래.... 왜그렇게 몰아붙여 무섭게...
아니 결국엔 정확한 대답은 하지 않고 그렇게 어물쩡 나만 길길이 날뛰는 사람이 되어있음.
이젠 정말 나도 내가 화 내지 않아야 될 일에 화를 내는건지 아님 정말 화를 낼 일에 화를 안내서 이 새끼가 뭘 제대로 모르는 건지 모르겠음.
연애 초반엔 분명 화를 낼 만한 일에도 얘가 날 떠날까봐 전전긍긍 그냥 속으로만 담아뒀었는데, 오래 이 아이랑 만나고 싶으면 이게 마냥 속으로 담고 나 혼자 참으면 안 될 일이란걸 깨달은 후 내가 아니다 싶은 건 몇 번 참다가 생각을 정리한 후 말하게 됨. 논리 정연하게 이게 화낼 일인가 화내지 않을 일인가 고심하고 고심해서 이야기하고 정 불분명하면 상황을 주변에게 자세히 설명한 후 내가 잘못 생각하는 것이 아닌지 확인까지 함.
얘는 뭐랄까...
음.. 나는 이 사람이 이해가 잘 되지 않음.
예를 들면 일 설명을 굉장히... 뭐랄까 뭉뚱그려서 말한다고 해야하나.
이 사람이 어떤 일을 말할 때는 듣는 사람이 아, 누가 무엇을 어떻게 해서 그랬구나 라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음. 그러니까 느껴지는 어떤 것들을 굉장히 자기 위주로만 생각해서 말 하는 것 같은 느낌. 대답을 할 때도 이해가 안가는 점이 많음
예를 들어 얘가 동물을 키우고 싶어했음. 근데 지금 한-두달 정도 자취를 하는 상황인데, 내가 볼땐 아무리 봐도 얘가 키울 준비가 안되어있는데 키우고 싶다고 잘키울수 있다고 덜컥 애를 데려와 놓고선 나한테 통보를 하는거임.
그래서 물어봤음. 중성화의 여부는 어떻게 할것인가, 하다못해 자취가 끝나면 어떤계획인가, 사료와 모래값은 어떻게 할 것인가, 예방접종도 해야하는데 금액이 이정도 나온다, 감당할 수 있는가. 하다 못해 니가 이 아이 무지개다리 건널 때 까지 책임지고 키울 수 있느냐.
그랬더니 제대로 대답 하는게 하나도 없음. 심지어 자취 끝나면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집으로 데리고 들어가겠다고 하는데 부모님은 일절 아무것도 모르시고 동의조차 구하지 않은 상태인거임. 그러면서 내가 잘 모르니까 자기가 하나하나 가르쳐주면서 키우면 되지 않느냐- 라고... 자기를 한번만 믿어주면 안되겠냐네요. 아니!!!!!!!!!!!!!!!!!!!!! 이제껏 대답을 하나도 제대로 하는게 없는데 내가 뭘 믿을게 있어야 믿지...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데도 오년후엔 어떤 관계일지 모르는데 자기가 어떻게 장담하냐, 라는 식인거예요. 그리고 내가 너무 무섭게 몰아붙인다고. 그냥 대답을 막 빙빙 제대로 하지도 않고 그냥 회피식...
아니...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문제와 평생을 책임져야 할 반려동물의 문제가 어찌 같을 수가있나요... 니가 지금 앞날을 장담하지 못한다면 그 고양이는 키우지 않는게 맞다고 말해도 요지부동이예요. 확실히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책임감으로라도 끝까지 키우기 어려운데...
얘 또 책임지지도 못할 일 벌이는 구나 싶어서 옆에서 뜯어 말렸어요. 일단 니가 예쁘고 귀여우니 지금 키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당장 경제적인 부분은 어쩔거냐고. 너 정말 끝까지 책임질 수 있냐고... 끝까지 고집이길래 정 그렇다면 너가 자취방을 뺀 후에 집으로 데리고 들어간다고 했으니 부모님 동의라도 구하라고. 한 두달이야 니가 어찌 저찌 자취방 내에서 키운다지만 부모님 같이 계신 집에 데리고 들어갔을 때 부모님이 받아주시지 않으면 버릴거냐고. 부모님께서도 동의 하신다면 나도 더 이상 말리지 않겠다고.
ㅠㅠ 결국 뭐 부모님께서 동의하지 않으셔서 안키우게됬음요. 고양이는 전주인에게 다시 돌려줬음.
또한 내가 말 할때 내 말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함.
예를들어 걔가 내 소중한 추억상자를 버린 (알고보니 숨긴)날이 있었음. 내가 버리지 말라며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차없이 버렸음.
둘다 술을 마신 상태긴 했고 감정이 격해져 있었기도 했지만 나는 비가 오는 그날 우산도 없이 비를 쫄딱 맞으며 찾으러 다님.
물론 내가 나갈 때 걔는 취해서 인지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음. 돌아오니 아니나 다를까 자고있음... 비오는 날 비 맞으면서 찾아다닐 내가 걱정도 안되나 봄.
깨워서 물어봤음. 그 상자 어디다 버렸냐고 나 지금 너무 춥다고 빨리 얘기해 달라고.. 넌 내가 이렇게 비 맞으면서 돌아다니는데 걱정도 안되냐고. 분명 눈은 꿈쩍꿈쩍 뜨고 있는데 별 대꾸가 없음. 또 나갔다 옴. 자는거 깨워서 묻는거 반복.
물 뚝뚝 흘리며 추워서 오들오들 떨다가 이 새낀 내가 이 추운 날 비 맞으면서 찾으러 다니는게 걱정도 안되나 잠은 오는가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 나서 짐을 챙겨서 새벽에 무작정 그 집을 뛰쳐나옴.
그 사람이 물건을 버린 건 하나도 화가 나지 않는데 내가 이렇게 밖에 나와 추위에 떨고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누워서 잠자고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서운하기도 하고...
이 사람은 날 정말 사랑하긴 하는가 싶기도 하고... 비를 맞으며 멍하니 생각을 해 보니
우리집인데 왜 내가 나와야 되지? ㅡㅡ
순간 나도 멍청해 진 기분이 들어 다시 집에 옴. 이 새끼는 내가 쾅쾅 거리며 그 새벽에 짐까지 다 챙겨서 나가는데도 걱정이 안되고 잠이나 쳐오나봄...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가 없어서 자는 그새끼 뺨을 처음으로 때리고 커플링을 던져버렸음. 그새끼 놀래서 일어남. 앉아서 그제서야 지도 심각한 건지 깨닫고는 나랑 이야기를 하려고 함.
내가 느낀 감정에 대해 앞 편에서도 썼듯이 어설프게 뭉뚱그려 말하면 못 알아들을 걸 뻔히 알기에 또박 또박 설명을 해줌.
너는 지금 내가 이 새벽에 비를 맞고 다니는데 잠이 오느냐. 나 같으면 짐 싸서 나오는 내가 걱정 되서라도 쫓아오겠다... 솔직히 니가 나를 정말 사랑하는지에 대해 회의감 마저 든다, 지금 시간이 몇시간 지났고 내가 얼마나 밖에 있었는지 알고는 있냐고 했더니
“너 물건 버린게 그렇게 화날 일이야?”
.......... 아니 이새끼는 지금 단순히 내가 아끼는 물건을 버렸다는 거에만 화를 내는걸로만 받아 들이는 거임. 나는 지금 그 물건을 버려서 화가 났다는게 아니라 비 맞으며 추위에 오돌 오돌 떨고있는 나를 두고 평안히 잠이나 쳐 잔 것에 대해 니가 나를 사랑한다면 그게 가능한 일인가 라는거에 대해 묻고 있다고..,.
아무리 설명해줘도 결국 훌쩍 훌쩍 울며
너 물건 버린게 그렇게 화날일이냐 인지만을 생각하고 있음....... 아니 왜 넌 니 생각의 틀에 갇혀서 내 감정에 대해서는 조금도 이해하려고 하질 않는건데....
아니 왜이렇게 핵심 파악이 안되는지 모르겠음... 심지어는 단순히 카톡 대화를 할 때도 이런상황이 종종 벌어짐.
핵심 파악도 파악인데 대화를 할 때 내가 묻는말에 지가 대답하고 싶은것만 대답함. 예를 들어 얘가 누구랑 술을 먹는 약속이 생긴다고 함. 그럼 나는 적어도 연인사이엔 누구랑 어디서 먹는지는 미리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얘는 그걸 하나 하나 물어야 대답을 함 ㅠㅠ
중요한건 본인이 그렇다는것도 잘 모르는 것 같음. 누구랑 어디서 먹냐는 물음에 그냥 어디서 먹는다는 이야기만 하고 누구랑은 밝히지 않음. 그래서 내가 재차 물어봐야
함. 일부러 그러는것 같진 않은데 이게 빈번해져서 내가 그 대답에 점점 집착하게 되는 것 같은게 너무 싫음 ㅠㅠ 또 다른 얘를 들자면,
남친 “아 ㅠㅠ 밖에 너무 추워 ㅠㅠ”
나 “응? 어디 나갔다 오는거야? 어디 갔다왕?”
“많이 춥지 ㅠㅠ”
라고 카톡을 보냄. 그러면 보통 아~나 잠깐 집앞에 편의점 갔다왔어. 라고 대답하지 않음? 근데 응 ㅠㅠ 춥다... 이렇게 자기 추운것에 대한 이야기만 함
....? 그럼 난 재차 어딜 다녀오는 길인가 묻게 됨.
아니 다 들어보면 별 말 아닌거 아는데 별거 아닌거라서 이야기를 안하는건지..
얘랑 싸우고 나서 하나의 일로 싸우고 얘가 안그러겠다고 하면 절대 똑같은 일은 또 만들진 않아요.
근데... 비슷한 분류인데 다른케이스로 자꾸 사건을 만드니 미치겠음.
예를들어 너 왜 걔 오른손잡았어 !!! 하면 오른손 안잡을게 미안 그건내가 잘못한거같다. 하고 절 대 오른손 안 잡음. 그런데 몇일있다 왼손 새끼손가락 잡고있어...
이런 느낌임 ㅠㅠ...
그리고 또 묻는말에 대답이 살짝.. 내 질문에 핀트가 어긋난 대답을 하는 느낌.. 뭐랄까 2%로 다른길로 대답한다는 느낌.ㅠㅠ와 이걸 어떻게 해야하는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오래 잘 만나고 싶은데 해결책좀 알려주셈 ㅠㅠㅠ제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