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될줄은 몰랐는데..
익명의 힘을 빌려 여러분들께 조언을 듣고 싶어 글을 남깁니다.
욕 하셔도 괜찮아요..
약간 길 수도 있습니다 ㅠㅠ...
지금 멘붕이라 횡설수설 하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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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헤어진지 이제 막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 20대 초반의 여대생입니다.
같은 동아리를 하면서 친해진 오빠가 어느날 갑자기 좋아한다고 고백하면서 사귀게됬습니다.
그 오빠는 유머감각도 뛰어나고 리더십도 있어서 사람들에게 인기도 많을 뿐더러
저도 그런면에 빠지게 되어 어느 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지라 오케이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사귈 때는 오빠가 더 좋아하는 게 티가 날 정도였구요
사귀면서 제가 더 많이 좋아했습니다.
여름방학 때는 자주 만나지 못했고, 중간에 한 번 크게 싸워서 싸운 후로는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고나서 2학기 개강 후에 만났고, 싸운 뒤 처음봤을 때는 살짝 어색하기도 했지만
금방 예전처럼 돌아가서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인지 오빠가 저보고 만나자고 말하는 횟수도 적어지고
제가 만나자고 해야지만 만나고 그런식으로 지내오다가 며칠을 안 만난체로 카톡만 하면서 지냈습니다.
오빠가 먼저 말 할 때를 기다리다가
그냥 제가 만나자고 했고 오랜만에 만나는 거라 평소보다 꾸미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뜬금없이 그동안 저한테 쌓인게 많았다면서 갑자기 얘기를 꺼냈습니다.
제가 만나자고 하기 전 카톡을 하면서 되게 화기애애했었구요..
저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당황했고,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제가 생각했던 데이트와는 전혀 정반대의 상황으로 흘러가면서
오빠가 하는 말에 뭐라고 대답해야 하는지 조차 생각이 안 날정도로 멍한상태로
그냥 듣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갈피조차 잡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그냥 멘붕이...
처음엔 손을 잡고 걸었는데 점점 떨어지면서
어느 순간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걷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더 마음이 아팠던건 오빠의 태도입니다.
자기 팔을 팔짱 낀체로 껌을 씹으면서 이야기 하는데 마치 남 이야기 하듯이 말하는 태도와
어느 순간 제 이름이 아닌 너, 야 로 부르는데...
오빠의 변한 태도에 화도 나고 슬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오빠가 '야 너도 할 말 있으면 해' 라고 말하는데...
멘붕상태로 말하고 싶지도 않고, 말하면 울기만 할 거 같아서 그냥 뒤돌아서 갔습니다.
그런데 오빠는 ' 야 !! 왜 가!' 라고 말하고 잡지 않았구요..
그리고 와있던 오빠의 카톡은 너 왜갔냐, 잘가라, 생각정리하고 보자 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이 카톡을 보고 처음에는 화가 나다가 점점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제 생각엔 오빠가 헤어지길 바라는 거 같았습니다.
계속 이 사이를 유지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질 거 같지도 않았구요..
이틀후 저녁에 오빠에게 톡으로 만나자고 했고 만났습니다.
만나자마자 하는 말이 그 때 왜 갔냐고 그러길래
제가 '난 솔직히 오빠랑 오랜만에 데이트해서 신나서 나왔는데 오빠가 그런 얘기하니까 당황스럽고, 화가 났다 그래서 갔다' 라고 했구요.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우린 잘 안맞는거 같다고...
그 말을 듣고 너무나도 충격적이였습니다.
누구보다고 오빠가 그러는 겁니다.
우리는 잘 안맞는거 같다고...
이 말을 듣자마자 '오빠가 헤어지길 바라는 구나..'라고 생각했고, 제가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헤어지자고 말하는 순간 눈물이 나는데... 참.. 슬프더라구요
1학기 때 부터 함께 해온 추억들이 헤어지자는 네글자에 물거품이 된다는 현실이..
근데 진짜 더 슬펐던거는 제가 헤어지자고 하자마자 오빠가 바로'그래' 이러는 겁니다..
그러고 나서 들어와서 많이 울었습니다. 울면서 친구한테 전화하고 끝났다고 했구요.
바로 전화번호 삭제하고 카톡차단하고 페이스북은 친구 끊었습니다.
혹시나 제가 술먹고 전화할까봐 연락할 수 있는건 다 끊었구요..
정말 슬펐습니다... 허무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헤어진지 이틀도 안되서 페이스북에 여자들이랑 술먹는 사진이 올라오는 겁니다.
오빠(전 남친) 친구가 저희과 선배여서 페이스북 친구였는데 그 선배와 같이 술자리에 있어서
태그되서 올라왔는데.. 이 감정을 뭐라고 해야할지...
전 헤어진 후에도 너무 슬퍼서 아무것도 못했었는데..
버젓이 여자들이랑 술먹는 사진이......
그리고나서 바로 동영상이 올라오는데 옆에 앉은 여자 눈치를 보면서 뒤에서 하트를 하는 겁니다.
이 동영상을 보는 순간 멘붕이....
그러고 나서 며칠 뒤에 또 사진이 올라왔는데요
여자들이랑 술먹고 있는 사진이더라구요...
처음에 사진을 보자마자 화가 났습니다. 바로 그 선배와 친구 끊었구요.
이미 끝난 사이지만 헤어진지 일주일이 된 것도 아니고 고작 며칠인데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더라구요..오히려 더 신나 보였습니다.
제가 좋아했던 사람 맞나 싶기도 하고...저 혼자서만 미련하고 청승맞게 있었나 싶기도 하구요..
원래 사람 만나는거 좋아하는 거는 알고 있었지만 사진으로 보니까 화도 나면서 참 복잡한 감정이 올라오네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다 라는 심정으로
저도 아는 오빠들과 술먹고 놀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싶지만
그게 안됩니다. 제 스스로가 병신같은거 알면서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헤어진거 후회가 안된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사진들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어떻게 해야할까요.. 조언도 괜찮고 욕도 괜찮습니다. 얘기 좀 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