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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순한 중2소녀의 충격적인 반전

활화산 |2013.10.09 13:44
조회 102,059 |추천 212

 

방긋 다소 병맛과 덕후성 그리고 순수함이

오묘하게 버무러진 아름답고 충격적인 글입니다.

입맛에 맞을 것 같으신 열린마음의 판님들만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헤헤.

==============================================

 

 

 

 

 


아주 먼 옛날


중 2 때 겪었던

 

한 사춘기 소년의 가슴에

 

큰 파장을 일으켰던 충격적인 일이다...




우리반에는 연희라는 이름을 가진

남학생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아주 어여쁘고 청순한 여학생이 있었다.


그녀의 청순함은 정말이지 깨끗하고 맑고 투명 그 자체였다.

보기만 해도 톡! 터질 것만 같은....

한마디로 인간 비눗방울이었다! +_+

 

 

어릴때 시선이니

 

좀 과해도 이해해주시길.

 

 



연희의 별명은 풀잎이었다.

뭔가 촉촉한 이미지여서

 

내가 비에 젖은 풀잎같다고 풀잎풀잎 했는데

 

남자애들도 다 따라서 부르면서

 

연희의 별명이 풀잎이 되버린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많이 오글댄다. 헤헤.


그런데...


 

이렇게 연희가 남학생들의 관심과 사랑을 독점하다보니,

연희에게는 그만큼 안티 여학생들 또한 많았다.

 

또 연희가 여자애들보다 거의 남자애들하고만 친구를 하고

 

남자애들에게 늘 둘러쌓여있었기에 더욱 더 그랬던 것 같다.



나날이 심해지는 여학생들의 심한 질투와 시샘에

연희는 늘 여학생들에게는 그저 내숭떠는 여우로 비춰질 뿐이었다.

여자애들 사이에서는 앞에서 씹히고 뒤에서 씹히는 그런 껌같은 존재였다.

 

연희도 자기를 싫어하는 이런 여학생들 때문에 매우 힘들어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일벌처럼 연희를 여왕벌로 받드는 남학생들.

연희의 충실한 빠돌이들은

풀잎이 무자비한 여학생들에게 당하는 것을

그냥 넋놓고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연희의 빠돌이 남학생들 모두가 긴급회의에 가졌고

곧바로 여학생들 앞에 전투태세에 들어갔다!


남학생들: 야! 니네들!

연희 한번만 더 건드리면

그땐 전쟁이야! 이.새.끼들아!!!


여학생들: 헐... 우리보고 이.새.끼들이래...-ㅁ-




그렇다.

연희에게 흠뻑 빠진

 

빠돌부대 남학생들의 눈에는

더이상 우리반 여학생들이 여자로 보이지 않았다.

연희 이외에 다른 여학생들은

그저 등목 같이 하고싶은 건장한 녀석.

 

그저 여자교복 입고 여자인척 하는

 

성정체성에 흔들리는 여장남자들일뿐이었던 것이다.






그..그런데

 

초여름에 들어가면서부터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초여름에 들어서면서...

영원할 것만 같았던 연희의 연예인급 인기가

크게 내리막길을 걷는게 아닌가!

갑자기 날로 연희를 좋아라했던 남학생팬들의 숫자가

낙엽 떨어지 듯 급격히 줄어들고 있었다.

 

 

그때까지도 상황을 모르던 나로서는 정말 의문이었다.

 

갑자기 왜 이러지?


연희의 인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남학생들에게 많이 떨어져가자,

변비걸린 환자마냥 늘 심기가 불편해보였던 여학생들도

그때서야 서서히 얼굴에 화색이 돌기 시작했다.

 

 

그동안 연희의 인기를 시샘해왔던 여학생들은

 

그것보라며! 연희의 인기는 거품인기였다며

 

좋아하면서도 연희를 향한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연희도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갑자기 자신의 떨어지는 인기에,

분명 그녀의 얼굴에는 그 난처함과 서운함이 가득 담겨있었다...


연희는 분명 달라진 게 하나도 없었다!

그 이쁜 눈코입 다 그대로 붙어 있었고...

 

왜 갑자기 인기가 떨어지는 지 정말 의문이었다.

 


여름이라 의외로 생긴거랑 다르게 무슨 땀냄새라도 나나...?

그런데 혹시나 하고 가까이 가보니...

땀냄새는 커녕 향긋한 내음만 나는 것이었다.



아무리 생각하고

 

아무리 관찰해봐도

 

풀잎 연희의 인기가 떨어질만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었다.

 


도대체 왜?

우리반 남자애들이 갑자기 그녀에게서 애정이 식은걸까?



그런데 그렇게 궁금해하던 중...

난 어느날 갑자기 그 이유를

참 허무하게도

 

너무 쉽게 알아버리고 말았다.

 

 

 

정말

 

뜻하지 않게 말이다......




 

 

 



어느날 쉬는시간.


아직 그때까지도 연희에 대한 마음이 변함없었던 난

그 싱그러운 내음을 맡으며

그녀와 행복한 묵지빠를 하고 있었다.

 

 

그녀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인기가 떨어지면서

 

이렇게 연희와 둘이 묵지빠까지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오는 것이었다.

 

어떻게 보면 나로서는

 

그녀의 주가가 떨어진게 오히려 잘 된 일일 수도 있었다.

 

이렇게 둘이서 시간도 보낼 수도 있고...

 

연희도 나를 거들떠도 안보다가 충실히 곁에 남아있자

 

같이 놀아주는 은혜로운 은총을 내려주는 것이었다.


'아... 이렇게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정말 천국이 따로 없구나!'



 
그...그런데 그때!

묵찌바를 하다보니,

그녀의 교복 상의 옆구리쪽에

 

굵은 파란색 싸인팬이 묻어있는 것이 보였다.


 

나: 어? 연희야!

너 옆구리에 싸인팬 묻었다~

연희: 어? 정말~?! 어디어디?



내말에

그녀는 옆구리에 묻은 싸인팬을 보려고

순간 팔을 높게 쳐들었고!



그러면서...

난 그 순간 반팔소매 사이로 보이는

그녀의 겨드랑이를 무심코 보게 됐는데...


바로 그순간...








오! 지져쓰.......!!!!

 

 








난 그녀의 시커먼 겨드랑이 앞에

순간 쇠망치로 뒷통수를 후려맞은 것처럼

멍하니 넋을 잃어버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청순함의 대명사

 

연희가...



겨드랑이에 털이 나 있었다......






그것도

 

아주

 

많~ 이.




 

 


'아냐! 그럴리 없어!
딴사람도 아니고

청순미의 대명사

연희가 겨드랑이에 털이 날리가 없다구~!!!'



난 현실을 부정했다.

 

지금 이 상황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잘못 본거겠지 하고 눈을 비벼도 보았다.




하지만...

마치 이런 나의

 

그녀의 대한 믿음을 비웃기라도 하 듯...

그 순간 절묘하게 천장의 선풍기 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겨드랑이털 몇가닥을

 

태극기처럼 휘날리게 했다.......

 

 

 

파닥파닥~





나도 아직 나지않은 털.

우리반 남자애들 역시 세네명인가 빼고 아무도 시작되지 않은 털.

 

(당시 우리반 남자애들이 유독 늦었던 것 같다.)

집에 가야 낮잠 자는 아버지

겨드랑이에서나 볼 수 있다는 바로 그 털.

 

당시 어린 나에게는 겨드랑이털은

 

이꼬르 아버지였다.



 

그런데 그 겨드랑이털이...

다른 사람 겨드랑이도 아니고

그 청순한 풀잎 연희 겨드랑이에 있는 것이었다.


난 순간 내 앞에

아버지께서 팔을 벌리고 계신 줄 알았다...



아버지 겨드랑이와 너무 똑같은

연희의 시커먼 겨드랑이 앞에

한참동안 넋이 나가있던 난...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뭐에 홀린 듯 그녀에게 이렇게 외쳤다...

 

 


 

나: 아... 아빠.



연희: ......


 


 

다시한번 말하지만

당시 어린 나에겐

겨드랑이 털은 이꼬르 아버지였다.



내가 충격을 받고 멍하니 자리로 돌아왔고...

난 그렇게 한참을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남자애들은 이미 무언가 알고 있는 듯.

하나둘씩 다가와 책상에 엎드려있는 내 등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봤구나..."





 





그날 이후...

나 말고도 여러 남학생들이

청순한 그녀의 예상치 못한 겨드랑이를 우연히 목격할 수 있었고...

 

 

 






청순하고 아름다워 별명이 풀잎이었던 연희.

하지만 언제부턴가...

그녀의 별명은 풀잎이 아닌,

볖집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난 그때까지만 해도 겨드랑이털은 남자만 나는 것으로 생각했던지라,

여자인데도 겨드랑이털을 가진 연희가 한없이 가엽기만 했다.


난 무슨 백만분의 일 확률로 발병하는 증후군인 줄 알았다.

 

중2인데 참 심하게 순수했던 것 같다.



난 연희의 겨드랑이를 본 이래...

매일 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새벽기도를 하러 집 앞 교회에 나가기까지 했다.


난 이렇게 매일매일 간절히 기도했다.

 

 

"오! 주님! 그렇게 아름답고 청순한 그녀에게
겨드랑이털은 너무 가혹한 형벌입니다.
제가 이렇게 간절하게 기도드릴테니,

그 털을 저에게 다 주세요.
제가 대신해서 다 받겠습니다!
오! 주여~!! 제발!!!! 제 기도를 들어주소서~!!!! 주여~!!!!!!!"

 

 

 

 

그리고 타이밍 쩔게도

 

두달 후쯤부터 잔털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1년후 내 겨드랑이는

아빠와 연희만큼이나

 

-_-

꽤나 수북해져 있었다.



그리고 어리고 순수했던 난

 

내 겨드랑이털이 정말 하나님께서 연희 털을 옮겨 심어준 것인줄 알고

이건 연희 털이야~ 하며...

목욕할 때마다 아주 정성스럽게...

엄마껄로 몰래 트리트먼트했던 게 기억이 난다.




그런데 그때는 왜 몰랐을까...?


여자들도 겨드랑이에 털이 난다는 것을...


그리고...

깎으면 그만이란 것을......




< 끝 > 

 

 

부족하고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저번 글 재밌게 읽어주시고

추천 많이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짱

 

 

추천수212
반대수10
베플최희씨|2013.10.10 10:24
병신같지만..끝까지 읽고있는 나를 발견한다..
베플대박ㅋ|2013.10.10 09:48
뭔가 그상황속으로 들어간느낌ㅋㅋ 글정말재밌게잘쓰신다
베플|2013.10.10 10:00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뭐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조카병맛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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