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사회생활 당시의 이야기임.
연봉도 평균만큼은 주고 일도 나랑 딱 맞는 것 같아 어느 회사에 입사 지원을 했음.
소규모 회사였지만 지원자가 굉장히 많았음.
그 땐 운 좋게 내가 뽑혔구나 하고 들어갔지만 나 올땐 그게 아니었음. ㅠㅠ
회사 첫 날. 업무보다 더 중요한 일이라며 거기서 일하던 언니가 커피 타는 방법을 가르쳐 줌.
난생 처음 보는 드립커피였음. =_=
아침마다 사장님과 직원들이 같이 먹어야 한다며 배워두라고 함.
커피잔도 직원 한 명 한 명 다 달랐고 간식도 어떤 원두로 간 커피인지에 맞게 준비하도록 시킴.
출근이 8시였는데 8시 30분부터 짧으면 1시간 -ㅇ- 길면 2시간 넘게 커피타임을 가짐. 정말로 반 나절을 그렇게 보낸 적도 있음.
일에 대한 이야기는 20분 정도.. 나머지 시간은 사장님과의 친목도모를 위한 매우매우 형식적인
잡담^^;; 으로 보냄. 사장님 말을 고분고분 듣고 있기만 해도 왜 이렇게 말이 없냐고 무안을 주고
사장님 말에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이야기하면 굉장히 흥분 (정말로 눈을 부르르르르)하며 내 생각
이 무조건 틀렸다고 이야기 했던 사람임. 예를 들면 사장님은 웨딩촬영은 너무 사치스럽기만 하고
쓸데없다고 말하셔서 나는 사진으로 가장 예쁠 때를 남기면 좋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더니 광분
을 한게 아직도 기억이 남...
그리고 그렇게 잡담을 하고 나서 퇴근시간 1시간 전에 또 잡담을 하러 모이라기 일수임..
말이 회의지 그냥 다 잡담이었음. 직원들은 침묵이 제일 무서웠던지 어디서 그렇게 많은 이야기들
을 가져왔는지 쉴새없이 말함. 말하고 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이야기 하는 것 이었음.
중요한건 대화내용중엔 예전 직원 씹기와 지금 직원 스타일지적하기가 있었음.
사장님은 틈만 나면 이전에 퇴사한(나중에 알고보니 걍 짜른) 직원 이야기를 꺼내셨고 또는 사장이
처음 회사를 건립했을 당시 매우 이뻐했던 직원을 너무나 그리워 하며 너네도 꼭 그런 사람이 되어
한다는 마냥 비교하곤 했었음.
그리고 우리 회사 직원 중에는 여자 중에 머리가 긴 직원이 아무도 없었는데 다들 사장님이 반강제
적으로 머리를 자르라고 하여 단발로 다 잘랐던 것 이었음. 또 한 컬러풀 (빨간코트) 같은 건 절대
로 입을 수 없었음. 원색을 굉장히 혐오했고 그런 색의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은 패션 하층민 수준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음.
제일 황당한 것은 사장님이 외근을 나가시면 차 앞까지 같이 가서 문을 열어주고 차 뒷꽁무니가 내
시야에 사라질 때 까지 공손히 손을 모으고 서서 쳐다보고 있어야 했었음.
또 한 친구들과 약속을 마음대로 잡지 못했음. 회식을 너무나도 좋아하셨던 사장님은 일주일에 많
으면 세 번 이상 회식을 했음. 가서 밥먹기만 하는게 아니라 이 음식이 어떻게 맛있는지에 대해 이
야기를 해야 했음... (=.=) 대화를 좋아하시는 사장님은 회식가서도 굉장히 오래 앉아 계셨음.. 흑
도대체 일을 하러 가는 것인지 사장님 기분 맞춰 드리러 가는 것인지 1개월 반 정도를 살펴보던 나
는 사장님이 은근슬쩍 나에게도 머리 자를 것을 강요하자 마자 없던 정마저 떨어졌음.
처음에 나를 포함해 2명의 직원을 뽑았는데 한 직원은 일한지 3주만에 짤렸음. 사장님과의 대화에
서 의견이 너무 맞지 않다며.. 그러면서 하는 말이 그아이를 밟고(?) 니가 올라왔으니 나에게 잘하
고 잘 보이도록 하라고 했음. 머리 자르라는 것도 짜증나는데 잘 보이라고 대 놓고 이야기 하는 사
장님께 저와 사장님도 맞지 않으니 퇴사하겠습니다.... 라고 말하고는 그만 둠.
알고보니 1년동안 내 자리에 직원만 6번이 바꼈다고 함.
거기에서 계속 일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저절로 박수가 나옴.
난 거기서 일을 거의 배우지 못했음... ㅠㅠ
그 이외에도 너무 많고 정떨어지는 이야기가 많지만 난 그리 오래 있지도 못한 회사라
여기까지 씀...
이 세상엔 너무 이상한 사람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