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지만..부디 꼭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미쳐버릴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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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24살에 평범한 여자입니다.. 키는 좀 작구요..
지난주 쯤엔가? 친구한테 연락이 왔어요.
같이 알바를 하자더군요.
일은 이틀하고 15만원 준다고.. 제가 백조신세였기 때문에 돈 얘기를 듣자마자
바로 ok했습니다..
잠은 저희집에서 잠실까지 머니까 찜질방에 가서 자자더군요..
전 그 친구를 믿었어요. 진짜로.
얼마전까지 같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웃고 떠들던 친구였기 때문에..
근데 잠실에서 버스를 타고 가락시장에서 내리더니, 왠 아파트 단지로 들어가는 거에요.
아무리 둘러봐도 20만원짜리 알바가 있을법한 곳은 아니길래, 지금 어디가는거냐 했더니
사실은 오늘 알바 가는게 아니라고 하네요.
그리고 저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정말 후회 안한다고..
순간 머릿속에 다.단.계. 라는 단어가 떠오르더군요.
그래도 에이 아니겠지.. 하며 따라갔습니다.
나름 설득당하지 않을 자신도 있었구요.
그리고 왠 찜질방 건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사람 진짜 많더라구요.. 그리고 패스인지 뭔지 받으러 가더니 왠 이쁘장하게 생기신 분이
와서는 얘기 많이 들었다고.. 하면서 자리에 앉으라고 하더라구요.
여러가지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예쁜사람 진짜 많고.. 정신이 없었어요.
그리고는 ㅇㅇㅇ 을 그리더니 이게 뭔지 아냐고 묻더라구요..
잘 모르겠다고 하니까 ㄷㄷㄱ을 써줍니다..
그때 충격은 진짜 말로 표현이 안되더라구요.
친구가 나를 속였다는 불쾌감과 화 때문에 머릿속이 어질어질 하더라구요.
그리고 세미나?를 들으러 가자고 끌고 가더라구요.
그리고 설명해 주는 분이 올때까지 안내자와 제 친구는 제 옆을 떠나지 않더라구요.
세미나실에 들어갈때는 핸드폰도 꺼놓으라고 하고..
설명이 시작되고.. 듣다보니까 정말 가관이더군요.
회원-멤버-마스터-실버-골드-에메랄드-다이아몬드-Full
풀이되면 한달에 몇천만원은 번다, 지금 회사에 풀님이 계시는데 sm5를 사고 두달있다가
벤츠로 바꿨다.. 친구 두명만 데려오면 된다..
이런소리를 하더라구요. 그때도 화때문에 머릿속이 복잡해서 대충 흘려 들었습니다..
밥을 먹고.. 두번째 세미나를 들으러 가자더군요.
두번째 세미나.. 근데 정말 이상하게도 그때쯤 되니까 화가 식고..
점점 설득당하는 제가 있더군요.
저 솔직히 돈 밝힙니다.. 욕심도 많습니다..
별 노력도 안하고 친구 두명만 데려온면 된다는 말에 혹해버렸던 거에요..
세미나가 끝나고 뭐 위에 대단하신분인지 뭔지가 설명해주러 온다고..
묻고 싶은거 다 물으라더군요.
전 제일 궁금했던 멤버가 되는방법..즉, 330만원의 소비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그건 걱정하지 말라네요.. 친구도 옆에서 내가 돈있는거 봤냐.. 걱정하지 말아라..
이런식으로 계속 말하더군요..
그리고 찜질방에서 자고.. 아침 일찍부터 다시 그 회사에 갔습니다.
여전히 사람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이미 설득당해 있던 저는 덜컥 하겠다고 말해버렸습니다.
그랬더니.. 대출을 받으러 가자고 하더라구요.
순간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지만, 그놈의 돈이 뭔지..
아는 친구에게 문자 보내서 그 친구 주민등록증 사본으로 판권까지 달았습니다..
나중에 벌어서 갚으면 된다.. 이렇게 생각하고 덜컥 800만원이라는 거금을 대출받았어요..
졸업자 대출이 되서 다행이네 어쩌네..하더라구요
친구는 자기도 이걸로 했다..잘생각했다.. 하더라구요.
그리고 전 꿈에 부풀었죠.
친구 두명만 소개하고 라인만 뻥 터지면 나도 이제 부자다..
돈 많이 벌어서 엄마아빠께 자랑스럽게 통장을 보여주면서 이제 고생 안해도 된다고 말해야지..
아빠 차 바꿔드려야지..아빠 보청기 해드려야지..엄마 더이상 식당에서 고생하면서 힘들게 사시지 않게 해야지..
이제 효도할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지금 생각하니까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정말 부모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저절로 나네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출근을 하랍니다..9시까지 와서 아침마당을 들으라고 하더라구요..
9시까지 갔습니다.. 갔더니 저보다 어린것 같은 여자분들이 수두룩 하고..다들 정말 대기업이라도 다니는 것 처럼 정장차림에..다들 화장하느라 바쁘고..
제가 가니까 친구가 자기 직비라면서..이제 제가 멤버 됐다면서.. 여러사람에게 소개하더라구요.
다들 저에게 웃으면서 잘부탁 드려요~, 같이 대박 터뜨려요~라고 인사 하더라구요..
저도 따라 웃긴 했는데.. 가슴에서 뭔가 응어리 진 것 처럼 갑갑하더군요.
그 응어리는 멤버 처리가 제대로 됐다면서 물건 출고하러 가자고 하는 말을 듣자 더욱 커지더군요..
660만원어치 물건을 챙기고 나오는데.. 정말 기분이.. 가슴이 정말 답답하더라구요..
그리고 물건을 주시는 분이 말씀하시길.."케이스 없으면 반품 안됩니다"
그런데 물건이 나오자마자 사무실로 가더니.. 친구랑 안내자가 물건 케이스는 싹 다 버리고..
그 회사 마크가 찍혀있는 부분을 칼로 그어서 떼어내는 겁니다.. 집에 가져가서 부모님이 보면 안된다고..
그럼 환불 안되잖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환불 못하게 하려고 그런거 같네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본격적으로 일하게 될거라고 합니다..
친구들 리스트 적고.. 프로필 작성하고.. 연락 안하던 애들한테까지 문자 돌리고..
거짓으로 친구한테 만나자고 하고..
이번주에 친구 한명 약속 잡아놨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가 정말 착해요..
그 친구 생각을 하다보니.. 갑자기 다단계에 대한 환상이 깨지더군요.
내가 지금 뭐하는거지? 초등학교 동창한테 지금 무슨 짓을 하려고 하는거지?
이건 친구 팔아먹는 짓밖에 안되는거 아닌가? 친구한테 빚쟁이가 되라고 하는거 아닌가?
내가 정말 미친거 아닐까?
등등 떠오르면서.. 제가 회사 다니는줄 알고계신 부모님의 얼굴이 떠오르는 겁니다..
아침에...졸리신 눈을 비비시며.."일 잘하고와 우리딸~" 하고 씨익 웃으시는 모습..
그 모습을 생각하니까 울것 같더라구요.. 집에 돌아오는 버스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멤버가 되어도 세뇌교육은 여전히 하더라구요..
지금 풀인 사람이 와서.. 자기는 친구 300명한테 다단계하는게 탄로가 나서 인연이 끊겼다.. 그중에 친구가 3명 남았었는데 걔네한테 소개가 되서, 그 애들도 시작을 해서, 지금 이렇게 하고 있다..
그말을 들으니까 또 흔들리더군요..
그래서 오늘 몸이 아프다고 대충 둘러대고.. 집에 일찍와서 그 회사 이름을 검색해보니까..
이름을 2년전쯤에 바꿨더라구요..
자기네들이 당당하게 이건 위법이 아니다.. 정당한거다.. 미국은 80프로 이상이 다단계가 적용되어 있다...일본은 50프로다.. 이러면서
상호는 왜 바꾼걸까요..
그리고 만약에 제가 제 친구를 소개해서..그 친구가 한다...그러면.. 그 친구가 또 친구를 소개하면.. 다단계를 그만두기 힘들겟지요.. 저 하나때문에 라인이 무너지고..그때쯤이면 돈맛을 알아서 그만두기 힘들어질테고..
또 반대로 친구를 데려오려다가 실패하면 인연 다 끊길테고.. 안그래도 연락되는 친구들이 별로 없는데.. 그 친구들까지 잃으면...
정말 막막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그리고 다단계 해보셨던분들..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그리고 머X이라는 회사에 다니셨던 분들..환불방법이 어떻게 되는지..알려주세요..
욕하셔도 좋으니까..제발 제가 정신 차릴 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