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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느끼는 곰신 생활

a |2013.10.11 00:07
조회 3,722 |추천 44

딱히 보고 싶고 면회 가고 싶어서 안달 나는 건 없어.

 

전지편지라든가 수입과자박스라든가 이를테면 소란스레 챙겨주고 싶은 생각도 딱히 들지 않아.

 

기다리는 게 이젠 힘들게 느껴지는 것도 없고 울지도 않아.

 

그저 평소엔 내 인생 챙기며 살다가

 

기념일이 되면 날짜 맞춰서 소소하게 챙기고

 

또 그러다 휴가 일정 잡히면 무슨 데이트 할까, 그 때까지 관리 좀 해야겠다,

 

잠시 설레다 만나고 그렇게 복귀시키고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그저 이 뿐.

 

그래서 가끔은 겁도 나.

 

스스로를 의리 있다 생각한 내가 배신 때리는 년 될 까봐.

 

근데 좀더 생각해 보니 아니더라. 겁 낼 필요 없더라.

 

여전히 넌 나한텐 내가 지키고 싶은 사람이고,

 

유일하게 항상 생각하는 남자이고,

 

일주일에 한 통씩 꼬박꼬박 편지 보내게 하는 군화이고,

 

밖에서 연애할 때 나 쉼 없이 울고 웃게 해 줬던 거 떠올리게 하는 애인이니까.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잊지 말라는 말,

 

이제야 그 의미가 와 닿아.

 

그리고 사실, 내가 익숙해진 건 "기다림"인 거지, "너"는 아닌 거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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