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4살 올해 복학한 솔로부대 24년차 쓰리스타 복무중인 09학번 남자입니다.
다른게 아니고 지난 몇개월간 과 13학번 신입생 후배와 있었던 수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건들...
그런 일들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너무 답답해서 특히 여성분들께 여자의 생각 등을 들어보고자 여기에다 제 썰을 한번 올려보겠습니다.
좀 길긴 합니다 ㅠㅠ
저는 공익 복무 기간 때문에 올해 초에 3학년으로 늦게 엇복학했고 7년간 짝사랑을 빌미로 한 저를 갖고논 여자와의 관계를 제 손으로 끝낸 약간은 좀 우울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한창 1~2학년때 학교다닐때 아싸처럼 다녀서 복학해서도 아싸로 조용히 공부만 하면서 살겠다는 다짐과 함께 복학을 했습니다.
학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1,3학년 대면식때 저는 사실 대면식 술자리에 안가려고 했는데
13학번 얼굴정도는 익혀두는게 낫지 않겠냐며 이번 기회에 유일하게 09학번 중 솔로인 저에게 여자친구 만들라는 동기들의 권유에 함께 대면식에 나갔습니다.
거기서 그 문제의 아이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때는 뭐 특이한 일은 없었고 번호만 주고받았고 조심해서 들어가라는 문자만 받은 정도였습니다.
학기중에 그 아이가 전공 공부나 교육 봉사시간과 관련된걸 저한테 톡으로 많이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뭐 교육 봉사시간이나 일부 전공 공부는 저학년에 미리미리 해두는게 좋고
교육 봉사는 교육청 홈페이지에 찾으면 쉽게 알아볼수 있다는 둥... 나름 알고 있는 것들을 친절하게 대답해줬습니다.
그랬더니 되게 고마워하면서 저보고 진짜 친절하고 좋은 선배라면서 다른 선배들은 이렇게까지 안가르쳐줬다고 했습니다.
뭐, 저도 그때는 제가 뭐 좋은 선배겠거니 싶었고 고마워하니 좀 뿌듯한 정도였네요.
그러면서 실제로 마주쳤을때도 인사도 하고 웃고 농담도 하고 그렇게 좀 친해졌죠. 톡도 가끔씩 하구요.
그러다 4월쯤 됐나요? 불금 새벽에 한창 디아3에 빠져있을때 1시 반쯤에 뜬금없이 그 아이에게서 톡이 오더라구요.
"선배는 좋아하고 싫어하는게 뭐에요?" 이렇게요. 그래서 저는 아무 생각없이 "좋아하는건 여자랑 게임이고 싫어하는건 어장관리"라고 대답해줬습니다.
그러더니 왜 어장관리가 싫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앞에서 말했듯이
"7년동안 짝사랑했던 여자가 날 갖고 놀면서 어장관리했다. 무작정 좋아할때는 몰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기 시작하더라.
자기 남친이랑 싸울때마다 날 붙잡니마니 하면서 괜찮아지거나 다른 남자 찾으면 헌신짝 버리듯이 했다.
얼마전에 그 여자랑 정리하고 복학했다. 그래서 지금은 아무도 못믿겠고 누구랑 연애할 생각도 없고 그냥 공부만 할 생각이다." 라는 식으로 톡을 해줬습니다.
그랬더니 그 애는 "그 여자 진짜 나쁜 사람이네요. 선배 진짜 좋은 사람인데... 그 여자 진짜 벌받을거에요." 까지는 좋았는데 이어서 오는 답장이
"저는 믿어주실거죠?"라네요? 이때부터 좀 이상하다 싶은 느낌이 들었는데 옛날에 당한게 너무 많다보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일단 대충 넘겼는데
이상한 느낌이 좀처럼 가시지 않았습니다. 착각이라고 계속 자기 최면을 걸었는데도 말이죠. 그래서 그냥 카톡 알림말에다가 "이것 또한 착각이리라"라고 써뒀지요.
그랬더니 며칠 뒤에 카톡 친구 목록을 훑어보던 중에 그 아이 프로필 메세지를 봤는데 "착각?.?" 이렇게 되있더라구요;;
그 아이가 지금 제가 착각할 상황을 계속 만드는 것 같아서 몹시 당황했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제가 평소에 느꼈던 심정이 노랫말로 표현된 "나를 알때쯤 많은 것을 잃었고"라고 바꿨더니
제가 바꾸고 난 그 날 밤에 카톡을 보니 그 아이도 "힘내세요!!!ㅠ.ㅠ" 이렇게 바꿨더라구요;; 아직도 생생해서 그대로 다 기억합니다.
그래서 저는 혼자서 착각의 늪에서 헤엄치는 것보다 동기의 도움을 받기로 했습니다.
동기 자취방에서 밥먹는 중에 그 아이 얘기가 나왔고 이때까지 그 애와 있었던 일들을 얘기했습니다.
동기 역시 그 애 행동이 좀 이상하긴 하다면서 그 애를 좀 떠봐주기로 했습니다.(물론 그 애는 제가 동기와 같이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떻게 떠봤냐면 동기가 그 애한테 "너 남자 소개시켜줄까? 너희 동기 누구누구들은 벌써부터 사귄다고 난리던데 너는 안사귈거니?" 이런식으로 톡으로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그 애는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동기는 누구냐고 우리과냐고 물어봤죠.
그랬더니 그 애는 순진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놓고 우리과 사람이라고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그래서 동기는 그 애한테 13학번 동기냐고 물어봤는데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애는 추가로 "하지만 그 사람을 저를 좋아해주지 않는 것 같다"고 답장을 보내왔지요.
내심 그 사람이 저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동기가 섣불리 판단하지 말자고 일단 좀 지켜보자고 하자더군요.
알고보니 그 새벽에 보내온 좋아하고 싫어하는게 뭐냐고 묻는 톡은 저 말고도 09학번 동기들한테 모두 보낸거였고
저는 제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저보다 몇 수위인 10학번 복학생을 좋아하는 거라고 판단해서 더이상 착각따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좀 뜸하나 싶었더니 며칠 후에 그 애한테서 톡이 오더라구요. 혹시 시간표 찍어서 보내줄 수 있냐고 말이죠.
저는 제 시간표가 왜 필요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더니 그 애는 제 시간표가 궁금하기도 하고 시간 맞춰서 지하철타고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지하철 타고 몇번 같이 가면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언제 같이 밥 같이 먹자고 그 아이가 먼저 말하더군요.
저는 뭐 알겠다고 했습니다. 다른 후배들도 저한테 밥 얻어먹고 했으니 선후배끼리 밥 한끼 먹는게 뭐 그리 대수겠습니까.
그래서 중간고사 기간에 학교에서 저녁에 공부하면서 3번 정도 밥을 같이 먹었습니다. 맨 처음은 11학번 형님이랑 셋이서 먹었고 나머지 두번은 단 둘이서 먹었습니다.
나머지 두번중 한번은 제가 샀고 한번은 그 아이가 냈습니다.
근데 한 가지 이상했던 단둘이 먹은 그 두번째에 둘이 밥먹으러 나가면서 다른 13학번 여자애 2명과 마주쳤는데 하필이면 그 애들이 저와 밥을 같이 먹기로 한 애들입니다.
그 애들이 저를 보면서 "오빠, 밥 먹으러 나가세요?"라고 물었는데 저는 "어 맞다 나 너희들이랑도 밥 같이 먹기로 했는데 같이 먹으러 가자. 내가 낼게." 이랬는데
그 아이가 제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겁니다. 저는 이상해서 "나 쟤네들이랑도 같이 먹으러 가기로 했는데 같이 데리고 가면 안되나? 내가 낸다니까."라고 했더니
그래도 싫답니다. 그 애들도 눈치를 채서 그런지 "오빠, 그럼 나중에 먹어요. 잘 해봐요!" 라면서 웃으면서 들어가더라구요.
여튼 단둘이 밥먹으면서 제가 내심 느낌이 있긴 했지만 착각은 접어두고 모른척하면서 물어봤습니다. 그 애들이랑 안좋은일 있었냐고 싸웠냐고. 그랬더니 그 애는 그게 아니랍니다.
안그래도 지하철타고 같이 집에 갈때부터 저와 그 아이와 썸탄다는 소문이 과 안에서 돌고 있었는데 그런 일까지 있었으니 오죽하겠나요.
주변에서도 바람잡던데 그냥 저는 무시로 일관했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구요. 근데 사실은 이때부터 조금씩 저도 그 애한테 감정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공부 다 하고 같이 밤늦게 지하철 같이 탄 일도 많았구요.
그런 일이 있고 난 후 중간고사도 끝나고 시간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얼떨결에 그때 그 아이와 톡을 하면서 우리학교 명물인 막걸리가 맛있냐고 소주보다 더 맛있냐고 저에게 묻길래 저는 먹을만하다고 했고 어쩌다보니 저녁에 막걸리도 한잔 같이 하기로 했습니다.
먹으러 가는 길에 그 애는 뜬금없이 취해서 저한테 앵기거나 울어도 되냐고 괜찮냐고 묻더라구요; 미친듯이 먹어보고 싶다고... 저는 그렇게까지 안먹일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막걸리 한 동이만 먹고 대학로 쪽으로 나오는길에도 그 애가 그러더라구요. 더 못마셔서 안타깝다면서.
그래서 저는 다음번에 그렇게 한번 마셔보자고 말하고 동전노래방 갔는데 공교롭게도 다른 동기 녀석과 그 여친인 후배와 만나게 됐습니다.
걔네들도 어느정도 우리를 보고 눈치를 챈 느낌이 들더라구요.
한번은 제가 제사때문에 수업끝나고 바로 친척집으로 갈일이 있는데 그 친척집 동네가 그 애가 사는 동네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같이 가자고 했었고 그 애도 좋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그 애는 그 애가 내리는 역에서 내리지 말고 한 역 앞에서 내려서 좀 같이 걸어도 괜찮냐고 저에게 물어봤습니다.
저는 뭐 괜찮다고 그랬고 20분 정도 걸었고, 하필이면 친척집과 그 애가 사는 아파트 동이 같았고 그걸로 되게 둘다 신기해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아이한테 빠져들고 있었지만 지난 7년간의 악몽때문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싶었던 그런 마음도 어느정도 공존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아이를 믿었지만 저 자신을 믿지는 못했습니다. 고민하고 생각하던 찰나에 후배들이나 동기들한테 뜻하지 않은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뭐였냐면, 아까 저 위에서 떠봐주던 제 동기 있었잖아요? 그 동기와 생일 선물을 서로 주고받았다는 겁니다.
근데 그 동기는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애는 그 동기에게 케잌과 손수 쓴 편지를 선물로 줬고 그 동기는 그 답으로 그 애 생일에 6만원짜리 시계를 사줬다는 겁니다.
그때가 동기 생일이 4월, 그 애 생일이 6월이었으니 한창 저와 그렇고 그런 일이 벌어지던 시점이었죠.
뒤늦게 9월 엠티때 동기한테 물어보니 그 애한테 사고 싶은거 사서 영수증 부치면 돈 내주겠다고 했는데 6만원짜리를 짚어서 꽤나 당혹스러웠다고 했는데 안사줄수도 없었다네요.
그때 다른 동기들은 선물 사준 동기가 쓸데없이 그 애한테 기대감을 부풀렸다고 하고 그 동기도 잘못을 시인하더라구요.
두번째 일은 13학번에 A라는 남자 후배가 B라는 여자 후배를 좋아했는데 그 애가 A에게 B와 잘되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알고보니 그 애는 다른 12학번 남자애와 B를 붙여준 겁니다.
그래서 13학번 안에서 그 애 이미지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저와 그 애와 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후배들도 그 애를 믿지말라고 말해주고
아까 잘나간다는 10학번 복학생과 그 애가 썸 탄다는 소문까지 퍼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이번에도 또 당했겠거니 싶었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호감이 남아 있어서 그런 소문따위 신경안쓰고 끌어볼려고 했는데
그 애도 어느순간 저한테서 멀어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연락도 뜸하고 밥먹자고 한번 해봤는데 이런 저런 핑계로 흐지부지 됐구요.
그래서 저도 미련없이 포기하고 그렇게 한 학기가 끝나가나 싶었습니다.
근데 방학때 연락이 오더라구요. 잘못보낸 척하면서요.
2달이나 연락이 끊겼는데 아무리 정신없이 톡한다고 톡을 잘못보낼리는 없지요. 자기 목걸이 없어졌다고 반말로 톡 오다가 "아, 잘못 보냈네요. 죄송합니다." 이러더라구요.
문득 떠올려보니 걔가 낀 목걸이... 그때 막걸리 먹으러 같이 갔었을때 제가 그 목걸이 이쁘다고 했었는데 자기랑 친한 남자가 줬다고 했습니다.
누가 줬든간에 신경 안쓰고 3일 있다가 알겠다고 짧게 답장하고 끝냈습니다. 그리고 7월에 제 생일이었는데 생일 축하한다고 톡이 왔는데 그거도 대충 넘겼구요.
그러다 9월에 2학기 시작되고 엠티갔다가 끝나고 집에 오니 걔한테서 개인톡으로 엠티때 고생많으셨다고 푹 쉬고 월요일에 보자가 톡이 왔더라구요.
처음에는 남자들한테 다 보냈겠거니 싶어서 동기들이나 후배들한테 물어봤는데 걔한테서 톡 받은 애들이 한명도 없다고 했습니다. 즉, 저한테만 보낸거죠.
그래서 저도 마지막 불씨를 좀 살려볼려고 일부러 떡밥을 물고 그때 이후로 톡을 나름 열심히 했는데 답장이 하루 간격으로 오더라구요.
제가 발표문 자료 좀 보내주니 좀 고마워하는거 같은데 엠티때 교양 빠진 필기 어떤 모르는 남자아이가 보여줬다고 보란듯이 자랑하더라구요.
그 남자아이 착하다고 자기가 먼저 전화번호 알아냈다고 되게 좋아하더군요.
그러다 그 애가 언제 저와 얘기하자고 톡을 보내더라구요. 저는 그때 되든 안되든 고백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전에 그 애는 그 생일선물 주고 받은 동기와 만나서 얘기한 상황이었습니다. 저와 관련해서요.
그 애는 1학기 초부터 저와의 썸 소문 때문에 부담스러웠고 어이가 없는게 제가 부담스럽게 대했대나요? 깨놓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거죠.
고등학생때 스토킹을 당해서 많이 힘들었다고 하기도 했다네요.
동기도 제 상황을 다 알고 있었는데 제가 자기한테 밥이나 술 같이 먹자고 보챘다면서 그런식으로 와전시켜서 얘기했대요.
그래서 제가 그 애를 좋아하는게 아니냐고 본인이 직접 동기한테 물었다는데 동기는 제가 그 애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으니
저보고도 그 애랑 만나서 얘기하면 고백하지 말고 딱 자르라고 충고해줬습니다.
동기도 만약에 혹시라도 제가 그 애를 좋아하면 어떡하겠느냐고 그 애한테 직접 물어보니 딱잘라서 안사귈거라고 말했답니다.
그래서 어짜피 고백해도 확률이 제로인데 자존심만큼은 챙겨야 되지 않겠냐고 동기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과방에서 단둘이 있을 기회가 있어서 그 얘기를 했는데 그 소문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부담스럽다고 하면서 옛날에 스토킹 당했다고 얘기할때는 울기까지 하더라구요.
게다가 교양 필기 빌려준 남자한테서 계속 연락이 온다고 부담스럽다고 했습니다.
저는 우는 그 애를 달래고 물론 그 동기 말대로 그건 소문일 뿐이라고 다른 애들도 너희랑 밥이랑 술 같이 먹는데 왜 우리한테만 소문이 터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하고 철판을 깔고 말했습니다. 소문 그딴거 신경쓰지 말라고. 속마음은 정 반대였는데 말이죠... 그렇게 사실상 마무리 됐습니다.
근데 저도 좀 미련이 남아서 그런지 좀 찌질하게 페북이나 카톡 알림말에 은근히 제 속마음을 드러냈는데 그 애도 페북이나 이런데서 우울한 티 좀 내다가 페북을 닫아버린 상태네요.
예..... 제 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해하고 착각하지 않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솔직히 제 입장에서 보면 그 애가 오해받을 만한 상황을 그 애가 상당히 스스로 많이 만든것 같은데 아닌가요?
흐지부지하게 끝난게 안타깝지만 아직까지 그 애의 속마음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참... 여자의 마음이란게 참 어떤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저도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솔직히 말하면 그 애한테 미련이 있는건 사실이고 시험기간이 코앞인데 정신도 못차리고 이렇게 여러분들께 하소연이나 하고 있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좋은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