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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고 급떨어진다는 남친친구

너나잘해 |2013.10.11 15:58
조회 2,506 |추천 3

요즘 결혼이야기가 오가는 27살 동갑 남자친구를 둔 여자입니다.

 

남자친구를 보고 첫눈에 반해서 남자친구 가게에 거의 매일 가고

제가 좀 대쉬하다시피해서 만나게 된거구요.

1년정도 만나고 있어요.

한달전쯤에 남친 친구들을 처음으로 소개받는 자리가 있었어요.

큰 자리는 아니였고, 그냥 평범한 술자리에 제가 낀.. 뭐 그런 자리였습니다.

낯가림은 크게 없는터라, 그날 즐겁게 잘 놀았고..

남친도 별말 없었어요.

전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고, 일도 쉬운편이라 그만큼 연봉도 적구요.

거기에 딱히 불만을 갖고있진 않았어요.ㅠㅠ 그냥 만족했다고 해야하나??

남자친구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구요.

 

어쨌든, 제가 자취를 하는데

며칠전에 집에있는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고치려고 했으나

메인보드가 나간거라 금액이 생각보다 더 높길래 못고치고 있었어요.

자취방에 TV가 없어서 늘 컴퓨터로 다운받아 보곤 했는데

고장나니까 너무 불편하더라구요ㅠㅠ

남자친구 안만나는 날이나, 약속 없는 날은 집안에 정적이 흐르는 것 같고;

폰으로 보는것도 데이터때문에 녹록지않고..

그러다가 남친이 고칠때까지 노트북 가져다 쓰라고 하길래

얼씨구나 좋다하고 그저깨 남친한테 노트북을 빌렸고,

어제 남친 노트북을 하고있는데

페이스북 자동로그인이 되어있어서 그냥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페이스북보면 새로운 메세지? 라고 해야하나. 안읽은 대화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그게 있으면 위에 빨간색으로 숫자가 뜨잖아요.

그래서 무심코 눌러서 대화내용을 보게됐는데,

한달전에 남친 친구들 소개받는 자리에서 봤던 남친 친구 하나가

제 욕을 아주 돌려서 신나게 했더라구요.

 

이런말 하긴 좀 뭐한데 놀랬다고부터 시작해서

급 떨어지지 않냐

걔는 좀 아닌거같다

진짜 결혼하려는거냐

너 미쳤다

콩깍지 씌었냐

 

진짜 별의 별 소리를 다 해놨는데,

정말 고맙게도 남자친구는 그 친구말에 계속 부정적으로 답했더라구요.

그 친구가 급 떨어진다 하니까

니가 급 따질 군번은 아니다 무슨 급이 떨어진다고 그러냐

넌 그래도 내 여자친군데 말 그렇게 하면 안되지

그만해 진짜 화날라한다

뭐 이런식으로 말했길래

너무 속상했지만 남자친구가 그렇게 답했다고하니 좀 위안을 삼으려고했어요ㅠㅠ

누가 뭐라고 한들 내 남자친구만 나를 그렇게 생각 안하면 된다 싶기도하고,

몰래 보려고 본건 아니지만 어쨌든 남친이 친구와 한 얘길 제가 읽은 셈이 되었으니까..

 

근데 진짜 화가났던건

그 친구가 저랑 남친의 전여친을 비교했더라구요.

OO는 이래서 이랬는데 걔는 뭐가 있냐? 뭐 이런식으로.

남친의 전여친은 남친이랑 5년정도 만난거 저도 알고있었고,

그 여자분 얼굴도 알아요.

그분이 저보다 잘난것도 너무 너무 잘 알겠구요.

제 남친이랑 5년이나 만났다는게 솔직히 아무렇지 않을 순 없었지만

그래도 그 여자분은 과거고 전 현재이니 딱히 신경쓰지 않았어요.

그런 문제로 남친이 속썩인적도 없구요.

근데 어제는 진짜 나도 모르게 비교가 되면서 제가 너무 비참한거예요..

 

나는 너를 생각해서 하는 말이다.

OO는 얼굴되 능력되 성격되 뭐 하나 나무랄게 없었는데

걔는 진짜. 야 진짜 그건 좀 아니잖아

그냥 만나고 말아 무슨 결혼이야

그러게 OO랑 왜 헤어져 진짜 답답하다 너도

 

이런식으로 계속 혼자 흥분해서 써놨던데

저거 읽으면서 진짜 펑펑 울었어요

남친은 '그만' 딱 이거 써놓고 그다음부터 대답 안한 것 같고,

그 친구는 끝까지 조만간 갈테니까 그때 얘기해 이렇게 보냈더라구요.

 

진짜 몇번이고 다시 읽고 또 읽고 또 읽었어요.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저만 비참해지고..

물론 남친은 그 친구말에 동의는 안했지만

정말 그 친구처럼 생각하면 어떻게하지? 싶기도하고,

막상 그 친구가 이건 뭐고 저건 뭐고 그렇게 따져대면서 비교하는거 보니까

내가 진짜 그렇게 못났나.. 싶기도 하고.

 

이런건 남자친구한테 털어놓을 수도 없고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다시피해서 출근했는데

아직까지도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내가 오를수도 없는 나무를 기어코 올라간건가 싶기도하고

평소엔 그닥 신경쓰지 않았던 것들이 새삼 온몸으로 느껴지면서 되게 위축되네요.

안그러려고해도 이미 그 대화를 다 읽어버렸고

그 친구가 제 처지도 너무 꿰뚫어보듯이 읇어놔서

그냥 웃음만 나와요.

 

내가 뭐가 그렇게 모자란데!! 하면서 화가 나기도 했다가

그래.. 남자친구에 비하면 내가 좀 부족한건 맞아 싶기도 했다가..

괜히 모자란 여자친구 만나서 그런 소리 듣게 한것도 미안해지기도 하고

진짜 이게 무슨. 왜 페이스북엔 들어가서 굳이 읽지 않아도 될 것을 읽었나

왜 내 무덤을 내가 팠나 후회도 되고

오늘 하루종일 일도 제대로 손에 안잡히네요.

 

남친한텐 얘기하지 않을거예요.

오기로라도 뭐든 더 열심히해서 남자친구가 더이상 그런 얘기 안듣게 해야겠죠..

ㅠㅠ하.. 답답하네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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