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우선 죄송합니다...
남자친구가 나이가 많아 결혼 생각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이 채널에 정말 심도있는 조언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실례를 무릅쓰고 결시친에 올립니다ㅠ
너무 힘은 들고, 하소연할 곳은 없고...
이 말을 그대로 친구들한테 다 전했다가는 남자친구 욕이 될 것 같아 차마 못 하고 있습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판에 글을 쓰네요... 그냥 읽어주세요...
남자친구의 전여자친구는 사귀기 시작할 때부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과거 얘기 할 때면 나오는 그 여자분... 3년정도 사겼고, 정말로 많이 사랑했다고 합니다.
남자친구는 저보다 7살 연상인데, 저는 연애경험이 적고 남자친구는 많습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과거 여자친구 중에 생각나는 사람은 저 여자분 한 분 뿐이라고 하더라구요.
많이 사랑했다고 합니다. 말할 때 아련함이 진짜로 묻어나와요.
그 여자분에 대해서 저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고 어떻게 생겼는지 학교는 어디인지 전혀 몰라요.
묻고 싶었지만 남자친구가 말하기 싫어하는 것 같아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 얘기를 들을 때만 해도 아 정말 사랑했구나... 소중한 기억이구나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한 번 상처받았던 일은
남자친구랑 저랑 싸울 때, 남자친구가 이 말을 꺼낸 겁니다. "그 사람은 한 번도 이런 걸로 화나게 한 적 없다"
그 얘기를 듣고 정말 펑펑 울었습니다. 미칠듯이 속상하더라구요.
그래도 일단은... 미안하다고 고치겠다고. 그 사람 생각 안 나게 잘 하겠다고, 속으로 비교 안 되게 하겠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한 2주 전 쯤인가요. 사실 얼마나 된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알게 된 게 2주니까요.
그 여자분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다시 시작하자고...
둘이 헤어진 지는 꽤 됐습니다. 그런데 그 여자분께서 아직도 못 잊은 건지, 잊었다가 생각난 건지...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연락이 왔었다고.... 언제 온 건지도 모릅니다. 그랬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만나자고 다 던지고 매달리는데 여자친구 있다고 하고 거절했다고 합니다.
연락이 왔다는 거 자체로도 미치도록 눈물나긴 하는데, 그냥 참고 알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혹시나 해서 그 연락이 온 후에 실제로 만난 적 있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둘이 만나서 얘기한 적도 있다네요.
언제 만났는지 또 모릅니다. 저한테는 말 안 하고 만났었나봐요. 머리가 뎅 하더군요
그래도 알았다고 했습니다.
연락은 끊었냐고 했더니 계속 연락이 온답니다.
알았다고, 잘 달래드리고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남자친구가 카톡에 올려져있던 우리 사진, 페북 전부 다 지웠더라구요.
남자친구 말로는 그냥 바꾸고 싶어서 바꿨다네요.
거의 울 것 같은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그제서야 대답하네요. 우리 다정하게 만나는 거 티내서 그 여자분께 상처주기 싫었답니다.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어떻게 더 상처를 주냐고요...
내 상처는 생각도 안 하는 건지...
많이 속상했지만 또 참고 넘어갔습니다. 나중에 정리되면 우리 사진으로 바꿔달라고요.
그리고 이건 3일 전 일입니다.
남자친구가 몇시간 연락두절... 이럴 사람이 아닌데 연락두절이 돼서
걱정이 돼 뭐하냐고 했더니 과동기랑 있답니다... 웃으면서 알겠다고 하고 넘어갔습니다.
다음날 고백하더라구요. 그 여자분이랑 있었답니다. 마지막으로 얘기하고 정리하고 왔대요.
많이 슬펐는데... 정말 많이 슬펐는데, 그냥 눈물 꾹 참았습니다.
많이 힘들텐데 나한테 와줘서 고맙다고. 나 선택해줘서 고맙다고 말하고 얘기 끝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저녁... 카톡이 갑자기 끊겨서 이상해서 전화를 했습니다.
통화중이더라구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한시간... 그리고 결국엔 두시간째 통화중.
제 남자친구 핸드폰, 통화중에 누가 전화오는지 다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시간동안 열 번은 넘게 전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계속 통화중이더라구요. 내가 계속 전화한 걸 알고 있었을텐데...
두시간 후, 제 전화 받은 남자친구...
목소리가 많이 힘들어보이더라구요. 누구랑 전화했냐고 했더니 말하기 싫답니다.
말해주면 안 되냐고 했더니 자기 너무 힘들다고, 너까지 자기 힘들게 하지 말라고, 내일 연락하자고 하더라구요...
너 힘든 거 자기가 지금 신경 쓸 마음의 여유가 없답니다.
거기서 제가 울어버리면 더 힘들어할까봐, 그냥 줄줄 흐르는 눈물 티 안내고 꾹꾹 눌러담고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내일 연락하겠다고
그리고 힘내라고 사랑한다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어제, 오늘....
전화했던 건 그 여자분이었다고 솔직하게 말 하고
끝냈답니다. 이제 정말 끝이라고 합니다.
너무 많이 힘들었다고 해요... 저는 참고 견뎌줘서 고맙다고 그러고 어제 오늘 잘 지냈습니다...
그런데 쓰다보니 제가 너무 바보같네요. 화내면 힘들까봐, 울면 더 힘들까봐 제 감정 한 번 말을 못했습니다.
다른 여자때문에 힘들어하는 제 남자친구를 그냥 지켜만 봤네요.
그 흔한 핸드폰 검사, 통화목록이나 카톡도 전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각종 사이트 비밀번호? 전혀 모릅니다.
속은 속대로 상하는데 이건 지금 무슨 상황인지...
너무 아픕니다. 믿어줘야 하는데, 지금처럼 잘 지내면 되는데 자꾸 불안합니다...
헤어지면 그 여자분께 갈 남자친구 모습이 생각이 나서 또 눈물이 나요... 그래서 못 헤어지겠습니다. 도저히 다른 여자한테 보내는 상상이 안 돼서...
그냥 긴 넋두리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