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지 6개월도 되지 않았는데
느의 아부지 병 걸려서 곧 돌아가실지도 모르니까 (백혈병 투병중이십니다)
얼른 호적에 도장부터 찍고 애 부터 만들어서 아부지한테 안겨드리고
식장 들어가는거 30분짜리인데 돈만 무지막지하게 들고 그러니 할 생각 하지말고
집이야 지금 사는 원룸에서부터 시작하면 되는 거고
혼수는 그냥 조금씩 가져다 채우면 되는 거니까 그렇게 알고
내일 나랑 동사무소좀 가자
라고 큰누나한테 전화를 받았습니다.
남자친구는 30, 저는 25
순간적으로 누군가가 뒷통수를 빡 친 느낌 아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
남자친구네는 누나 셋 남친 여동생 하나
이렇게 다섯입니다.
넹 시어머니 다섯인 집안이요...
다음 날 남자친구의 어머니께서 전화하셔서 저 말을 똑같이 하시는데
정말 소름이 돋더라구요...
그건 좀 아닌 것 같다고
전 드레스 입고 입장 못 시켜주는 남자랑은 결혼 안 할 거라고
어머니께 딱 잘라 말씀드리니 그 이후엔 저렇게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말하는 밥솥 보고 (취사를 시작합니당 하는 밥솥이요)
가지고 싶다고 달라고 달라고 달라고..
한 1주일 내도록 노래부르는 첫째누나와 셋째 누나에 질려버렸고
빤히 옆에서 보고 있었음에도
아니야 누나들이 장난친 거야. 왜 그렇게 받아들여? 속이 왜 그래 좁아?
라고 말 하던 남친보며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누나들이 입으라고 가져다 주는 옷은
실밥이 죄다 터져 실이 줄줄 흐르는 옷이고
밑단이 헤지고 하얀 옷이 노랗게, 목덜미는 정말 노오랗게 변색된 그런 옷들인데
우왕 자기 옷 생겼넹> _<!! 하며 즐거워 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뺨싸대기를 후려갈기고 싶었던 것도 참았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쳐서
5살, 10살 된 아이들을 맡아달라고 말 하고
쌩 하니 가버리는 첫째, 둘째 누나를 볼 때마다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난장판이 되어버리는 집을 보며 내 새끼도 아닌데 이걸 어찌 혼내지
속으로 오만 잡다한 욕을 해 대며 입으로는 화사하게 웃었습니다.
미쳤었나봐요
12월 마지막 날
회사 회식이 있다고 나간 남자친구가
나가서 9시부터 폰을 끄고 1월 1일 새벽 4시에 폰을 켜서는
왠 부재중이 이렇게 많냐고
어련히 잘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는 말에 열받아서 소리지르다가
첫째매형이 니가 뭔데 야한테 난리냐, 남자가 이럴수도 있지, 속이 그리 좁냐
이런 소리 들었어도 그냥그냥 잘 넘겼습니다
남자가 겁내 착했거든요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설거지에 밥에 빨래에 장봐오는 것 까지
남자친구가 죄 해 줬고 저한테 굉장히 굽신거렸습니다
그게 저는 좋았나봐요
우리 아버지한테 인사하러 간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번 휴가때는 우리랑 바다 갔으니까
이번 휴가때는 산이나 계곡을 가자고
어머니와 누나들에게 돌아가며 전화가 올 때도
이 인간이 너무 바빠 연락을 못 했겠지.. 말을 안 했겠지.. 했습니다
아버지한테 간 날
안녕하세요
그걸 끝으로 한마디도 안 하더라구요..
저녁 먹고 티비 보다 자고 일어나서
아버지가 밖에 나가 놀다 오라고 해서 나왔는데
한숨을 탁 쉬면서 너무 좋아하는 거에요
그래요 어렵겠죠 이해했어요
근데 그 날 저녁을 먹고 들어가재요...
아버지 혼자 계신거 뻔히 알면서.. 밥을 먹고 들어가재요 ... 불편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밥 먹고 집에 가서 짐 싸서 차에 밀어 넣으며
아부지 나 갈라요. 다음에 명절에 봐요. 하고 조수석에 딱 타니까
안녕히계세요.
그러고 낼름 올라타서 인천 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믿겨지세요??
이게 진짜 저 결혼상대로 생각하고 만나는 남자라고 믿겨 지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전 믿었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10월이 되었는데
집 밖에서는 제 전화 한 통도 안 받고
받아도 1분을 안 넘기던 사람이
갑자기 애교를 피우는겁니다
알고보니 동호회 여자회원의 가게에 전기공사를 해야 하는데
그걸 해 주겠다고 가겠대요...
그 날 저
몸살나서 하루 종일 토했던 날이거든요 ㅋㅋㅋㅋ
눈 뜨면 어지럽고 머리 열 뜨끈뜨끈하고 움직일 힘 하나도 없고
물 마시면 물 토하고 약 먹으면 약 토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거기 가겠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몸 좀 추스리고 몇일 후 개천절날 고향집에 와서 잠수를 탔어요
토요일 밤 10시 30분에 대뜸 문 열고 들어와서
OO 이는요?
제가 나와보니까 문앞에 그냥 멀뚱히 서 있드라구요
나가서 말 하자고 데리고 나왔는데
전화를 왜 안 받았냐, 뭔 일 없는거 봤으니 가겠다. 아버지한텐 간다고 말해라
그러고 차 타고 휭 가요..
저 그 사람집에 가서 4일간
누나들이 해 대는 짜증스러운 말들 (음식을 못하네 여자애가 손이 투박하네 이런건 기본인데)
다 참고 웃으며 대꾸하고 어머니한테 애교스럽게 세세거리고 참 많이 그랬는데
남자가 아무리 무뚝뚝 하더라도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의 아부지한테 가서
그것도 울 아부지 이혼 하셔서 혼자 사는 분한테
안녕하세요 안녕히계세요 OO이 어딨어요
이 세마디로 끝 낸다는게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거에요
아무리 내가 울 아부지 아픈거에 지쳐서 그 사람한테로 도망쳤다고 해도
일 하면서 돈 버는 족족 병원비로 대학비로 자취비로 나간다고 엉엉 울고 그랬다고 해도
이건 아니잖아요
막말로 10년후면 죽고 없을 울 아부지인데
지금 좀 잘 해 주면 어디 덧나요??
내가 무슨 도떼기로 팔려가는 시간지난 생선도 아니고
그렇다고 50살 가까이 먹은 노쳐녀도 아니고
저 하자 없어요
머리 검고 눈 잘 보이고 냄새 잘 맡구요 색약 없고 비염도 없어요
이고 뻐드렁니 두개 빼면 참 가지런히 이쁘게 나 있고 미각도 잘 느껴요
막입이라 고급만 찾는 그런거 아니구요
알레르기도 하나도 없어서 팬시점에서 파는 2~3천원짜리 귀걸이 반지
탈 없이 그냥 다 차고 다녀요
유전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 아버지도 할아버지들도 대머리조차 없었어요
얼굴이 곰보처럼 얽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 시발 뭐여 오크년아 할 정도로 욕튀어나오게 생긴 것도 아니고
저 그래도 지잡대기는 하지만 제가 벌어서 국립4년제 나왔구요
알바만 겁나 해대서 선후배관계 엉망이지만 학교에서 지저분한 소문 한 번 안났고
교수님들하고도 친하게 잘 지냈어요
키 좀 작은거?
저 155에요. 그래요 작아요. 그래도 어때요
160 짜리 남자들도 저 같은 째깐한 여자들이 있어야 당당히 기 펴고 다니죠
그래도 내 여자보단 크다 캬캬 하면서 자위할 만 한 부분은 있어야하쟎아요
뚱뚱한거요??
넹 저 좀 많이 뚱뚱해요 60키로 됬어요
살이야 빼면 되지요
저 원래 48, 50 왔다갔다 했어요 요 근래 해방감에 겁나 폭식을 해서
몇 달 만에 부왁 쪄 버려서 그렇지..
그래서 그 다음날 바로 도망나왔어요
일요일에 인천 올라와서 무보증원룸 계약하고
월요일에 짐 싹 빼서 옮기고
그 집 누나들, 어머니, 아버지 차단시켰어요
일요일 밤에 남자친구가 엉엉 울면서
내가 잘할게 내가 다 잘 할게. 내가 나쁜놈이었어 정말 미안해 한번만 기회를 줘 했는데
진짜 그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아무리 살인자라도 그 사람 앞에서 부모 욕 하지 말라고 ㅋㅋㅋㅋㅋㅋ
제가 아무리 괄시받고 무시 받고 그따우 취급 받아도
울 아부지한테 그렇게 하는 모습에 충격을 딱 받고 나니까
얼굴 보기도 싫고 왠지 다 가식같고 역겹고 느이 누나가 시키든? 이란 소리가 절로 나왔어요
여튼
지금은 한 2~3주 정도 됬는데 후회 없구 홀가분 할 뿐이구요
남자친구가 그렇게 횡 하니 인천 올라가버릴 때
근처 살던 고딩때 친구 불러서 길거리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더니
제가 걱정이 되는가 이 애가 매 주말 올라와서
살아있냐 빨리 맛있는 것을 바쳐라 내가 아니면 누가 니 음식을 먹어주냐 같은
시덥잖은 소리 해 대며 같이 놀아주고 있어요
무슨 상황인지 모르던 아버지는
제가 그렇게 밤에 나가서 새벽 4시나 되서 들어와서는
이러이러 하게 살았는데 이젠 방 빼고 헤어질란다고 말 하니
조용히 제 손 잡아주면서
아빠는 니편이다. 한마디 하고 주무시러 가시더라구요
남친좀 바꿔 보려고 남친이 누나들 사이에서 방패막이좀 해 줬으면 하고
가끔 여기 결시친 보여주고 그랬었는데
그럴 때마다 미친년들이 지랄하는거 읽지 말라고 난리난리를 쳐 댔었는데
여기 올리고 있는 저를 어떤 남성분은 또 어라 미친년 생겨났넹 ㅋㅋ 이라고 생각할 지는 모르지만
저 진짜
지금 너무 홀가분하고 행복합니다.
끊임없이 문자로 다시 돌아와주라 잘못했어 라고 매일 오고 있는데
이번 주 까지만 받아주고
다음 주 부터는 차단하려고 합니다.
아쉬운게 있다면
여기에는 다 못 적은 누나들의 행동들
당사자들에게 전화해서 신랄하게 욕해주고 싶은데
똑같은 인간 되고 싶지 않아 참을랍니다.
ps. ju님 저 셀 맞아요 지나가다 보실 것 같아서 이실직고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