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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난 제주도 - 스쿠터 일주 마지막 날

택강아지 |2013.10.23 15:05
조회 11,939 |추천 50

안녕하세요.

 

두번 째 날 혼자 한 제주도 스쿠터 일주 이야기 입니다.

 

알람을 다섯시 맞춰놓고 일어나, 대충 모자만 뒤집어 쓰고 게스트 하우스 앞으로 나갔어요.

 

 

곧 해가 뜨겠어요.

 

 

 

 

언제부턴가 모래사장에 남긴 흔적들.

 

성산 일출봉이 '내가 제주에서 아침을 맞는구나' 실감나게 해요.

 

앞 편에서 말씀드렸듯, 저희 집은 외박이 아주아주 어려워요.

 

이렇게 일출을 보긴 어려워서 그런지 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았네요.

 

 

게스트 하우스 멍멍이예요.

 

전 날 게스트 한 분이 이 멍멍이를 '멍충이'로 불러 대서 그런 줄 알았는데,

 

이 멍멍이 이름은 '만순이' 예요. 잘 못 알아들었데요. 불쌍한 멍멍이는 자기 전까지 '멍충이'가 되어야만 했어요.

 

 

갈 길이 멀기에 전 7시도 되지 않아 게스트 하우스를 떠났어요.

 

게스트 하우스 바로 옆인 '성산 일출봉' 입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곳이죠. 저 해변가 어디에 제가 묵었던 '산티아고 게스트 하우스'가 있습니다.

 

 

 

일출봉 정상.

 

외쿡인 커플은 여기서 주무셨나 봐요.

베개까지 가지고서.. ㅋ 사람들은 점점 많아지는데도 꿈쩍 않고 잠자더라구요.

 

 

정상 표지판 앞으론,

 

 

이런 눈부신 비경이 펼쳐져요.

 

어느 노부부께 사진을 부탁드렸더니, 참 잘 찍어 주셨어요.

 

감사하다고 하고 다른 곳으로 가려는데, 말없이 디카를 내미세요.

 

우와~~ 정말 멋졌어요. 디카도 사용할 줄 아시고, 손잡고 여행하시는 두 분, 정말 보기 좋았어요.

 

저도 나중에 나이들어서 배우자와 손 잡고 그런 여행을 하고 싶네요.

 

그 노부부 께서 왜 혼자다니냐고, 얼른 좋은 짝 만나 함께 다니라고 하셨어요.

 

 

이제 우도로 들어갑니다.

 

스쿠터가 100cc 이다보니, 시동을 끄고 끌고갈 땐 제가 끌려다녔어요.

 

아저씨들이 도와주셔서 겨우 배에서 타고 내릴 수 있었어요.

 

 

우도 해안로를 달립니다.

 

 

우도엔 해녀들이 정말 많아요.

 

이 아름다운 섬에서, 관광객과 해녀들은 각자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죠.

 

해녀에겐 우도는 삶의 터전이겠죠.

 

 

 

 

우도에서 유명한 '서빈백사' 입니다.

 

정말 아름답죠?

 

 

저 고정망은 최고의 빨래 건조대예요.

 

저러고 반나절 달리고 나니 수건이 뽀송뽀송 기분 좋게 말라 있었어요.

 

 

'haha hoho' 라고 작은 간판을 내 건 식당? 레스토랑? 카페?...

 

뭐라고 정의하기 어렵네요. 이것저것 음식을 파니까 식당이 맞는데, 분위기론 어울리지 않아요. 식당은..

 

 

 

 

너무 예쁘게 꾸며놓은 곳이라 낭만 좀 즐기려는데, 저 앞에 커플땜에,, 또 외로워 졌어요 ㅋ

 

저 땐 지금의 신랑과 장거리 커플로, 신랑은 한국에 없었거든요.

 

급 외로워져서 급 떠났어요.

 

 

저 거울 참 좋아해요.

 

저 거울로 찍은 사진은 어느 여행지마다 있을 정도죠.

 

 

하고수동 해수욕장 이에요.

 

여기도 매우 한산했어요.

 

 

천진난만 뛰어노는 아이들이 미소짓게 하네요.

 

저도 저렇게 아이일 때가 있었겠죠.

 

 

 

여긴, 제가 정의해 보자면 카페 같아요.

 

우도땅콩버거는 무슨맛인지 궁금했지만, 저에겐 시간이 없었어요.

 

이 날 목포행 배를 타야했거든요.

 

이 날은 제주도에서 아무것도 먹지 못했어요. 시간이 없어서..

 

나중에 우도에 가면 꼭 먹겠어요. 우도땅콩버거요.

 

 

 

 

 

전 날, 게스트 하우스에서 만난 게스트 동생이 강추 했던 아이스크림 입니다.

 

우도 땅콩 정말 고소해요~

 

 

우도 등대로 올라가는 길이에요.

 

멋있지 않나요? 이건 예고편에 불과합니다.

 

 

 

 

 

 

 

 

 

우도 등대입니다.

 

제주도에 생긴 최초의 등대래요.

 

여기서 바람을 느끼며 바닷가 감상하는데 등대에서 틀어뒀던 라디오에서 음악이 나왔어요.

 

'Maroon5'의 'Payphone'

 

이 음악을 들을때마 저 위 사진 풍경이 생각이 납니다.

 

우도에서 가장 멋있다고 느낀 곳이에요. 꼭 다시 찾고 싶습니다.

 

 

전날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 길입니다.

 

정말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제주도도 오징어를 말리더라구요.

 

 

지나가던 길이었는데, 발목을 붙잡더라구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여전히 시간에 쫓기고 있었지만, 잠시 머물렀어요.

 

따뜻한 햇살, 조용한 바닷가, 잔잔한 파도...

 

그리고 이어폰에선  'Adele'의 'Someone Like You' 가 흘러 나왔어요.

 

이런 좋은 곳에 앉아 좋은 노래를 듣다보니, 저도 모르게 저의 20대 시절이 쭉 스쳐 지나가더라구요.

 

현재의 나도 생각했어요. 그리고, 미래의 나도...

 

 

 

 

우도의 서빈백사장에서 발이 미끄러져 빠지는 바람에 신발이 젖었어요.

 

그 다음날도 트레킹을 계획했기 때문에 말려야만 했죠.

 

저 고정망에 묶고 제주시내에 다다를 때 까지 달렸더니, 아주 뽀송뽀송 말라 있었어요.

 

제 발은 커피색 발목스타킹을 신은것마냥 타 버렸지만요ㅋ

 

 

 

 

돌아가는 길, 다시 김녕해수욕장 입니다.

 

전 날보다 더 눈부시게 아름다워요. 마지막이라 더 그리 느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마라톤이 한참 진행중이었어요.

 

차량은 통제했지만 스쿠터는 통제하지 않아 저도 그들과 함께 달렸어요.

 

뭐, 방법은 다르지만요~

 

 

스쿠터 대여점 알바생이 엉뚱한 여객선터미널에 내려주는 바람에, 배를 놓칠 뻔 했지만 다행히도 승선을 하고, 피곤했던지 바로 잠들었어요.

 

아홉시 쯤 되니 방송에서 선상불꽃쇼를 한다고 관람하라고 하더라구요.

 

제주-목포행 배는 아주 크고, 인원이 많아 내리는데 한참 걸려요.

 

기차표를 예매해 놓은지라 고민했어요. 볼까, 말까..

 

선상으로 올라갔고, 불꽃쇼는 시작됐어요.

 

 

 

 

 

마지막까지 황홀한 여행이었어요.

 

저 불꽃이 터질 땐 황홀하면서도 약간의 외로움이 느껴지더군요.

 

이 좋은 걸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보면 더 좋을텐데..

 

 

 기차시간때문에 서둘로 내리다 이 나이에 넘어지기까지 했어요.

 

창피고 뭐고 무조건 내달려, 겨우 기차를 타 좌석에 앉아 한숨을 돌리는데,

 

이어폰 에서 낮에 바닷가에 앉아 들었던 'Adele'의 'Someone Like You' 가 흘러 나왔어요.

 

저도모르게 동공이 풀리며 낮에 바라봤던 바닷가가 눈 앞에 펼쳐졌어요.

 

불과 몇시간 전인데도 꿈을 꾼듯 아득하더군요..

 

그 때의 기분만 느낄 뿐...

 

이렇게 1박 2일 짧고 빡센 제주도 여행은 끝이 났습니다.

 

시간에 쫓겨 제대로 밥다운 밥 먹지 못하고 고생도 많이 했지만, 제 20대 마지막 최고의 여행이었어요.

 

제 나이, 39에도 이런 멋진 여행을 할 수 있겠죠?

 

그 땐 전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추천수50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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