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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떠난 비진도 당일여행

택강아지 |2013.10.27 23:26
조회 55,337 |추천 112

어머,어머~~~~~~

 

이게 정말 뭔 일일까요~~

 

저의 여행 이야기를 들어주시고 봐 주시고, 함께 공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댓글도 다 읽고 있어요.  저의 글을 보고 떠났다는 분도 계시고, 제가 갔던 여행지에서의 추억도 이야기 해 주시고, 혼자 다니는 거 위험하다고 조심하라고 걱정해 주는 분도 계시고..

 

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이번 비진도 편 쓰면서 , " 아, 이제 고만 써야하지 않겠나..." 했는데,, 이거 더 가야하는 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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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글과 사진을 좋게 봐주시는 토커님들께 또 다른 여행지 소개합니다.

 

저의 처음 혼자하는 여행은 차와 음악이 늘 함께였어요.

 

혼자 여행을 하다보니 그것도 진화를 하더군요.

 

인터넷 검색을 하다 우연히 '비진도'라는 섬을 알게되었습니다.

 

벼르고 벼르다, 날씨가 정말 끝내주게 좋은 9월에 떠나게 되었어요.

 

이 때가 2011년, 제가 28살 입니다.

 

28살 봄과 가을은 혼자 여행의 계절이었어요. 그것도 섬의 매력에 풍덩 빠져서 섬으로만요.

 

10월엔 4번의 토요일 중 3번을 섬 여행을 할 정도였어요.

 

이제 비진도로 가 볼까요~~

 

 

광주에서 통영은 약 세시간 정도 걸립니다.

 

11시 비진도로 들어가는 배 시간을 맞추기 위해 아침 일찍 나서서 도착한 통영공영주차장 앞 입니다.  이 바다 맞은편으론 동피랑 마을이 있죠. 중앙시장도요.

 

 

하늘도, 바다도, 이 날은 모두 다 정말 아름다웠어요.

 

 

비진도가 저의 혼자여행의 첫 섬 여행지였어요.

 

여객선 티켓 예매하는 사이트에 제가 가려던 날 11시 배 편이 딱 1 좌석이 남아있었어요.

 

꼭 비진도를 가라는 하늘에 계시였던 것 같아요.

 

 

배를 타고 자리를 잡습니다.

 

저의 같이 탄 외국인 커플도 비진도에 간데요.

 

근데 비진도에서 한 번도 만나지 못했어요. 비진도 정말 작은 섬인데..

 

만나면 얘기 좀 하려고 했는데 ㅋㅋ 못만나서 정말 아쉬웠어요.

 

 

배를 타는 그 자체만으로도 낭만적이었어요.

 

보이는 거 모두 신기해서 이것저것 찍었네요.

 

 

저 산은 미륵산이에요. 이 전에 통영 여행을 했을 때 케이블카 타고 미륵산 정상에 가 본 적이 있어요. 미륵산에서 내려다 보는 통영앞바다 정말 아름다웠었는데.. 그 때 제가 본 섬들 중에 비진도도 있었겠죠.

 

 

비진도에 거의 다 도착했어요. 여객선 터미널에서 30분 정도 가면 비진도를 만날 수 있어요.

 

 

비진도를 더 감상하기 위해 내항에서 내립니다.

 

 

내리자마자 이런 비경을 보여주네요.

 

 

외항으로 넘어가는 도로예요.

 

이 날 날씨가 꽤 더웠어요. 바람도 마치 알맞게 불고, 모든 게 완벽했던 날 같아요.

 

 

그 해 처음 본 코스모스였어요.

 

이 당시 전 솔로였고, 평일엔 항상 집-회사-운동하는 공원만 다녀서 코스모스를 볼 기회가 없었어요.

 

 

저 위의 도로를 올라가서 제일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 본 비진도 내항이에요.

 

여기서 저 소리질렀어요. 너무 아름다워서..

 

 

제가 좋아하는 거울에서 셀카도 찍고~~

 

 

꽃 속에 꽃이 핀 신기한 꽃도 봅니다.

 

전 이때부터 여행하며 음악을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어폰으로 귀를 막으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가 없잖아요.

 

조용히 걷다보면, 매미소리, 풀벌레 소리, 새 소리, 파도소리, 뱃고동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참, 신기한게요.. 이 때가 벌써 2년 전인데, 사진을 보면 그 때가 너무나도 선명하게 또렷이 떠올라요.  여길 지나면서 뽕짝을 틀어놓은 배를 봤던 기억이 나거든요.

 

다른 건, 중요한 거라도 금방 잊어먹을 때가 많은데요, 이 땐 제가 정말 행복하고 좋았었나봐요.

 

이런 사소한 것 까지 다 기억하는 걸 보면요.

 

 

자, 드디어 외항이 보입니다.

 

 

 

외항 쪽엔 민박집이 많아요.

 

민박집 이름 예쁘죠.

 

 

마치 외국같지 않나요?

 

전 아직까지 외국을 나가본 적이 없습니다만... ㅋ

 

 

 

 

외항의 바닷가 입니다.

 

위 사진처럼 외항은 가운데 길을 사이로 한 쪽 바닷가는 큰 몽돌이, 다른 쪽 바닷가는 고운 모래가 깔려 있어요. 누가 딱 정리 해 놓은 것처럼요. 신기하죠.

 

 

바다색 참으로 예쁩니다.

 

마치 제주도 같아요.

 

 

산호길을 타려고 올라가기 전 입니다.

 

 

비진도가 이렇게 생겼어요.

 

전 전망대에 오르기 위해 시간계산을 하며 다녔어요.

 

당일 여행이기 때문에 배 시간에 맞춰야만 했거든요.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모를만큼 온통 파랑이에요.

배 시간을 맞춰야 해서 마음은 급한데, 빨리 가야하는데, 그게 잘 안 돼요.

 

 

 

 

용머리 해안이에요.

 

이제부터 더 아름다운 비진도를 보실 수 있어요.

 

 

여기가 비진암 이에요.

 

스님은 없고 제 머리 세 배 정도 큰 벌집만 절을 지키고 있어요.

 

벌한테 들킬까 얼른 절을 내려 왔어요.

 

 

여긴 잊을 수가 없어요.

 

확 트인 바다...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두 팔을 쭉 뻗고 '아~~~~' 소리를 질렀어요.

 

 

벌써 1.8 km를 올라왔어요.

 

이 때까진 별다른 경사 없이 평지와 비슷한 수준이었어요.

 

날마다 운동도 하고 있었고, 체력도 좋은 편이라 오랜만의 산행이었음에도 별다른 어려움은 없는 것 같았어요. 이 때 까지만 해도..

 

 

산이 점점 가파라 지기 시작합니다.

 

처음 섬산행이라 준비도 미흡했고, 특히 물도 얼마 안 남아서 아껴 먹어야만 했어요.

 

목은 바짝바짝 타고, 다리는 아파오고, 숨은 가파 턱턱 막힙니다.

 

잠시 쉬며 눈요기 했던 곳입니다. 힘은 들지만 여기 앉아 내려다 보면, 더 올라가면 또 어떤 비경이 날 기다릴까 궁금해 빨리 올라가고 싶었어요.

 

 

 

 

드디어 정상 입니다.

 

근데 의외로 정상은 올라올 때의 비경보다 덜 합니다.

 

그치만 파란바다, 파란하늘, 시원한 바람.... 기분 최고입니다.

 

이제 내려가야겠지요.

 

 

 

내려가는 길, 처음으로 갈림길이 나옵니다.

 

왼쪽은 오르막 길이었고, 오른쪽은 내리막 길이었어요.

 

올라오던 등산로엔 줄이 쭉 매어 있었어요. 여기 갈림길에선 오른쪽 내리막 길만 줄이 매어 있더라구요.  느낌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줄도 매어 있겠다, 내리막 길이겠다, 오른 쪽 길을 선택했어요.

 

내려갈 수록 느낌이 좋지 않아요. 거의 90도 가까운 경사에, 길은 엉망이었어요.

 

더이상 내려갈 수 없는 길엔 약수도 없는 약수터만 덩그라니....

 

 

전 내려왔던 그 흉측한 길을 다시 올라가야만 했어요. 좀 편하게 가보려다 이게 뭔가요..

 

 

다시 올라와 여유롭게 감상하며 선착장 쪽으로 내려갑니다.

 

 

평평한 바위 위에 누워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드디어 비진도 하이라이트~~

 

멋지죠. 한참 넋을 잃고 쳐다만 봤어요.

 

시원한 바람이 좀 춥다 느껴질 때 쯤, 뭐가 많이 허전했어요.

 

뭐지..... 한참 생각하는데, 옷이 없어요.  아마도 오다 더워서 벗어 들고 다닌 걸 놓친 듯 했어요.

 

아, 너무 힘들고, 배 시간도 맞춰야 하고, 다시 돌아갈까 말까 짧은 고민을 하다가,,

 

옷의 가격이 생각나서 눈물을 머금고 다시 되돌아 갔어요.

 

시간이 없다는 생각에 거의 뛰다시피 했어요. 결국 그 약수터 내려가던 90도 흉측한 경사길 까지 내려가서야  널부러져 있는 옷을 찾았어요. ㅋㅋ 어찌나 반갑던지요.

 

다시 또 왔던 길 돌아가, 아까 그 전망대에 섰어요.

 

 

옷을 착실하게 단추까지 잠그고서 여유롭게  감상합니다.

 

저 배가 비진도로 들어오는 마지막 배예요.

  

 

 

다시 해변입니다.

 

산행 시간은 딱 3시간 걸렸어요.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하체로 풀썩 주저 앉았어요.

 

올라간 사이에 누가 건너편 해변에서 옮겨서 돌을 쌓은 모양이에요.

 

할 일도 진짜 없었나 봐요. 하긴, 비진도는 산을 타거나 산책을 하지 않으면 딱히  볼 게 없어요.

 

매점, 식당도 없고요.

 

 

비진도에서도 흔적 남깁니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제 다리와 새우깡, 짐가방 입니다.

 

갈매기 주려고 산 새우깡은, 달라는 갈매기가 없어서, 돌아가는 배 안에서 어느 꼬마한테 줬어요.

 

저 같은 사람이 많은지, 배 안엔 새우깡을 손에 든 관광객이 자기가 먹고 있어요.

 

 

 

풀어진 다리로 겨우 배 시간에 맞춰 내항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외항에서 타는 배를 예매할 걸 정말 후회 많이 했어요.

 

내항으로 돌아가는 길엔 감각이 없는 다리로 걷는지라 풍경이 거의 들어오질 않았었거든요 ㅋ

 

 

배 도착 시간이 지났는데도 배는 오지 않았어요.

 

 

배가 도착하기 5분 전, 어르신 두 분이 선착장으로 나오셨어요.

 

배가 늦는 이유를 여쭤 봤더니, 소매물도에서 사람이 너무 많아 다 태우지 못하고 오는 바람에 늦는다고 대답해 주셔요.

 

"어머님은 이렇게 좋은데 사셔서 좋으시겠어요" 했더니 "여기가 좋나~~" 경상도 사투리 정겨워요.

 

맨날 보시는 거라,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섬인지 모르시나 봐요.

 

 

배에 타자마자 완전 뻗어 버렸어요.

 

너무 배가고파 배에서 내리자 마자 충무 김밥집으로 직행했어요.

 

어정쩡한 일몰 시간에, 멋진 일몰 풍경과 바꾼 비싼 충무김밥 이었어요.

 

집으로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마지막으로 통영대교를 사진에 담아 봤어요.

 

저를 섬산행에 빠지게 만들어 버린 비진도.  언제까지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길 바랍니다.

추천수112
반대수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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