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조그만회사에 면접보고 오늘 합격전화받은 스물여섯 여자입니다.
30명쯤 지원했고 제가 뽑힌것같습니다.
표면적으로 경리부서 (하지만 회계사무실에 외주맡기고 계속 맡길예정이라며 ;;;;)
연봉 2500 계약직 6개월 .그후에 자격수당같은거 월 15만원씩 . 헬스비같은거 나오고 .
떡값 30~50나오고 .
5년된 작은회사지만 26년된 개인회사 조세포탈목적으로 사장이 하나더 설립했다 더라구요
그냥 나름대로 튼실한 회사에 , 사장님도 친절해보였고 ( 물도 떠다주고 )
그래서 기분좋아져서 집에 전화했는데.
뭐 아무튼 합격소식을 엄빠께 전하면서.........안그래도 바스락거리는
취업준비생 멘탈이 아예 초토화되었습니다...
아빠가 그럴시간에 책이라도 한 자 더보라면서.....화내셨다네요 .
겨우 200만원 받고 다니려고 공부했냐고 합니다.
저 엄친딸처럼 잘나지는 않았지만
우리 엄마아빠 눈에는 조그만 회사 보내기 아까운가봅니다.
200받아서 지금처럼만 써도 50남는데 출근할 옷 안사입냐고...
상반기에 삼성 최종에서 떨어졌고
뭐 이번 하반기엔 대기업 몇개 인적성에서 떨어졌습니다.
가고싶어하는 분야는 대부분 서류서 걸러졌구요 .
서울에 나쁘지않은 중위권대학 열심히 살았는데 졸업하는데 7년걸렸습니다.
4점에 가까운 학점 학기우수상 4번 . 잡다한 자격증 13개 ...
널리고 널린 그저 그런 스펙 .
학교다니면서 학원강사와 과외 4년
고시생활 3년. 살은 살대로 찌고 몸은 몸대로 망가지고 사람다운 생활 못한 3년 .
20살때부터 끊임없이 무언가를 했고,
마음편히 쉬어본적이 별로 없는것같은데 . 남는게 하나도 없네요 .
사실 저는 빨리 취업하라고 눈치주는 사람도 없었고....
돈벌어서 집에 보태라고 ...닥달하신적도 없는.......
남들에 비해서는 감사한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아빠는 장학금 타오면. 등록금 감면되는거지만
그 금액만큼 제 계좌로 보내주시면서
니가 노력해서 얻은거니까 니꺼야 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저를 과하게 아끼는 아빠는 혹시 저에게 전화하면
취업소식 궁금해서 닥달하는것처럼 보일까봐......스트레스 받을까봐...
올해는 전화도 한달에 한번정도 밖에 안하십니다.
시험에 떨어져서 울면서 죄송하다고 전화했을때도....
괜찮다고 힘내서 한번 더 하라고 하셨고...
말하자면 끝이없네요 .
눈에 넣어도 아프지않을 딸이 .
10명 조금넘는 회사에서 사장이 커피타오라면 어쩌냐 . 뭐 이런걱정 하시대요 ...
근데 저 그런거 생글생글 웃으면서 진짜 잘하는데 ....
아니면...........
요리 청소 같은거 잘못하는 제가 맞벌이하면서 200밖에 못벌면....
결혼하고 소박맞을까봐 그런건가 .....
하 ...아니면
내가 이쁘지 않아서 시집가려면, 돈이라도 잘벌어야 된다는건가 ....
결혼할때는 , 니 직업도 하나의 스펙이라고 말하셨던게 생각나네요 ...
대학가자마자 2년이 훌쩍 넘도록 연애질 한다고 ..걱정할땐 언제고
고시공부하면서 연애고 뭐고 다 그만두고
20대후반이 되도록 혼자니까 작년부터는 그것도 걱정이랍니다......
항상 버릇처럼 니가 먼저 좋은사람이 되야 ,
니가 먼저 니 가치를 올려야 , 좋은 남편을 만날꺼라고 말해주셨는데.
그말이...
엄마 아빠가 바라는 내 모습은.
그리고 내 남편감은 너무 높네요 .
남들만큼 하는게 가장 힘든것같아요 ........
대학갈때 대학가고, 취업할때 취업하고 ,
결혼적령기에 결혼해서, 아이가지는거 ,
내 부모님은 남들만큼 해주고도 넘치는데.......
저는 남들만큼 하는것도 벅차네요 .
대학만 나오면. 졸업하면 직업이 생길줄 알았는데 ...
지금 제 현실은 바닥.........더이상은 자신이 없는데... 최선을 다하라는말도 힘드네요... .
추워요 .
울고싶어요 .
울고싶어도 힘내요 ..
하
뭐라고 썼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
고시생활하면서 인간관계가 정리가되면서 .
말할데가 없었나봐요 .
힘내요 .
다들 우리 엄마아빠에게는
태어날때부터 . 우리가 최고였나봐요 .